현대,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은 의미 없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6.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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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길고 험준하기로 유명하다. 이에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각종 셋업을 조율, 내구 테스트를 진행해 나간다.

그리고 이곳에서 얼마나 빠르게 달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랩타임은 자동차 성능을 입증하는 지표가 된다. 때문에 람보르기니와 포르쉐 등 스포츠카 업체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르노, 닛산 등 다양한 제조사들이 뉘르부르크링에서의 최고 랩타임을 공개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뉘르부르크링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이 시기에 뉘르부르크링에 유로피언 테스트 센터를 건립했으며, 제네시스 광고 촬영도 뉘르부르크링 서킷 안에서 진행했다.

이후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을 런칭했고, i30 N과 벨로스터 N 등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하지만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은 공개하지 않았다. 타사들은 어떨까? 이 영역에서의 최고가 되기 위해 혼다는 시빅 타입 R, 르노는 메간 RS 트로피로 랩타임을 줄여나가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30 N이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어떤 기록을 낼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그리고 이에 대한 궁금증을 잘롭닉(jalopnik)이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 기아 R&D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풀었다.

비어만 사장은 “고속으로 코너를 돌아나가는 상황에서 전문 드라이버가 아닌 운전자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가 불안하고 무서워서 심장이 뛰는 것이 아니라 운전이 즐겁기 때문에 심장이 뛰는 것을 원한다. 이것이 우리가 뉘르부르크링에서 연구하는 이유” 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기록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비어만 사장은 “(뉘르부르크링 기록이 필요하다면) 그렇기에 우리는 벨로스터 N과 i30 N의 TCR 레이스카를 개발했다. 경주용 자동차가 해야 할 일이 랩타임 작성이며 다시금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우리는 2018년 WTCR에서 우승을 했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일반 자동차는 무엇보다 운전이 재미있어야 한다. 물론 레이스 트랙에서 즐기는 부분도 중요하다. 하지만 랩타임 기록을 목적에 둔다면 에어로 셋업부터 시작해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건 말이 안된다. 우리는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차를 원한다. 전문 기자들이나 레이스 드라이버를 위해 서스펜션 셋업을 비롯한 마니악한 튜닝으로 랩타임 기록을 4초, 5초, 6초 앞당기는 것은 원치 않는다. 우리는 미디어가 아니라 소비자들을 위해 일한다”라는 답을 남겼다.

다만 현대차가 자신들이 만든 I30 N, 벨로스터 N에 대한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을 측정했을 것이라고 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또한 그 결과가 기대 이상이었다면 기록을 공개하고 마케팅용으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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