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어려운 재규어 랜드로버, "우리는 매각되지 않을 것"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6.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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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랜드로버의 위기설이 돌고 있다. 판매량 하락으로 그룹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

현재 재규어 랜드로버는 디젤 엔진 퇴출 분위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좋지 않다. 유럽에서는 디젤 모델을 대상으로 세금까지 높이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전체 판매량 중 디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다.

특히 2018년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까지 조절했고, 일시적으로 공장까지 폐쇄한 바 있다. 또한 2018년,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2017년 대비 46%나 하락하기도 했다. 2018 회계연도 전체로는 36억 파운드(약 5조 5천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좋지 않다. 그래도 전기자동차 개발, 친환경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는 계속 진행 중이다. 현재 재규어 랜드로버는 만기 채권을 막고 미래 신기술 투자를 위해 향후 14개월 내 약 10억달러(약 1조 1575억원)가 필요하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재규어 랜드로버가 다른 자동차 회사에 넘어갈 것이라는 인수설까지 나왔다. 내용도 구체적이다. PSA, FCA, 현대차그룹 등의 인수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 이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고 있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내부에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긴 하지만 대외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얘기가 나돌자 랄프 스페스(Ralph Speth) 재규어 랜드로버 CEO가 영국 오토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단호하게 답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판매되지 않을 거라는 것(Jaguar Land Rover is not for sale).

현재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것은 미래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모기업인 타타와의 관계도 확고하다는 점을 어필하며, 지난 3년 동안 총 6번의 월드카를 수상했다는 점을 꼽았다. .

재규어 랜드로버는 구조조정과 상품성 강화, 비용 절감으로 어려움을 돌파하겠다고 발표했다. 먼저 재규어 랜드로버 내의 비인기 모델인 레인지로버 SV 쿠페와 디스커버리 SVX 등 모델의 양산을 모두 취소했다. 하지만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런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사 피치는 타타차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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