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봅시다 & Poll]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란?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6.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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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는 시대를 선도하는 특별한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 회사가 만들어 팔아야 할 필수 요소가 됐다. 당장 각 국가들의 정책부터 그렇다. 미국에서는 제조사 평균 연비 규정인 CAFE(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친환경 차를 만들어 팔아야 한다.

유럽 배출가스 규제는 이제 내연기관 엔진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도 수도권 대기 환경 개선 특별법에 의해 연간 4천 5백 대 이상의 차를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는 연간 9.5% 비율 이상의 저공해 차를 판매해야만 한다.

상황은 이렇다. 이왕 이렇게 된거 자동차 회사들은 더 많이 잘 팔아야 한다. 그리고 친환경차, 그 중에서도 전기차는 자동차 회사에게 가장 중요한 미래 먹거리다.

이미 다수의 대중 브랜드가 다양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일찍부터 전기차를 판매해온 닛산은 2세대 리프까지 내놨다.

프리미엄과 럭셔리 브랜드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채비를 마쳤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타이칸(Taycan)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는 2022년까지 4종의 전기차와 8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벤틀리도 2023년까지 모든 모델에 전동화를 진행한 이후 2025년경 본격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미래 전동화 전략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EQ라는 브랜드를 별도로 분리해 EQA부터 EQS까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그리고 미래 벤츠의 모든 모델에 전동화가 이뤄지면 다시 메르세데스-벤츠=EQ라는 개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비슷한 개념으로 BMW는 i를, 아우디는 e-트론을 내세운다.

여기서 한가지 고민이 생긴다. 지금까지의 내연기관 자동차는 제조사마다 노하우와 기술력의 차이로 완성도가 갈렸다. 하지만 전기차 세상이 오면 이 차이가 좁혀지게 된다. 배터리와 모터라는 공통된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

(메르세데스-벤츠 GLE와 현대 싼타페. 만약 같은 출력에 같은 주행거리를 갖는다면?)

예를 들어보자. 내연기관 자동차인 현대 싼타페와 메르세데스-벤츠 GLE를 보자. 이 둘간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단순한 성능 외에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이나 귀로 들리는 사운드, 몸으로 느끼는 서스펜션의 움직임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하지만 이 두 모델이 전기차로 변신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똑같이 400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장착한다면? 배터리까지 같은 용량이라 한번 충전으로 400km씩 달린다면?

물론 하체 설정이나 타이어의 선택 등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한 400마력짜리, 400km 주행 가능한 전기 SUV인데 굳이 더 비싼 전기차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브랜드 밸류가 더 높아서? 밸류 때문에 같은 전기차를 더 비싼 값에 구입 하는 것이 맞을까?

그래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내놓을 때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한다. 포르쉐는 ‘우리는 100년 전부터 전기차를 만들어왔다, 포르쉐 박사의 꿈을 현실로 이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의 벤츠가 등장했다’ 등등이라 말한다.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와 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 세상이 오면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격차가 단번에 좁혀진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품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구실이 상실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더 월등함, 화려함, 최첨단의 이미지를 강조하려 한다. 전기차 시대가 와도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서다.

Editor : 전기차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대중 브랜드와 신생 브랜드에게는 기회의 창이 열렸습니다. 반면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똑같은 전기차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는 더 비싼 가격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어떤 차별점이 있을 때 기꺼이 웃돈을 주고 구입하실 용의가 있으신가요? 독자님들의 고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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