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슬카라고 무시? 슈퍼카급 스포츠카도 수두룩!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6.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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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국토 면적이 넓고 저렴한 유류비, 쭉 뻗은 도로라는 환경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환경이 독특한 자동차 문화를 만들어 냈다. 흔히 ‘머슬카’라고 분류되는 자동차들이 대표적.

머슬카는 유럽의 스포츠카보다 덩치가 크고 실내도 넓다. 무엇보다 큰 배기량을 바탕으로 호쾌한 가속 성능과 매력적인 배기음을 뿜어낸다. 이러한 차를 튜닝해 누가 가장 빨리 달리는가를 겨루는 드래그(Drag) 경기로 발전도 했다.

문화적인 배경을 두고 발전한 머슬카는 한때 ‘앞으로만 빠른 차’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슈퍼카’와 ‘머슬카’가 각기 다른 장르로 분류되지 않고 강하고 무식한 차라는 식으로 한 단계 낮게 평가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 머슬카는 완전히 체질 개선을 했다. 대배기량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은 같지만 출력 면에서, 주행성능 면에서, 심지어 서킷 랩타임에서 슈퍼카의 성능을 넘본다.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7분 1초 3, 닷지 바이퍼 ACR

지금은 단종됐지만 바이퍼는 미국 자동차 중 서킷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였다. 뉘르부르크링에서 기록한 7분 1초 3이라는 기록은 람보르기니와 포르쉐가 세운 기록 다음으로 빠르다. 특히 타이어가 국산 브랜드인 금호 엑스타 V720 ACR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금호 측 연구원에 따르면 닷지 측의 요구에 맞춰 만든 완벽한 스페셜 타이어였다고.

바이퍼는 V10 8.4리터 엔진을 사용한다. 640마력을 발휘하며 4950 rpm에서 83.1kgf•m의 최대토크를 낸다. 이 엔진은 현재도 세상에서 가장 강한 토크를 가진 자연흡기 엔진으로 통한다.

서스펜션은 빌스테인(Bilstein)에서 제공받은 댐퍼를 기초로 했다. 고급형인 GTS 버전에는 일반 도로 주행과 트랙 주행 때 설정을 바꿀 수 있는 BDS(Bilstein Damptronic Select) 기능이 추가된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4바퀴 모두 브렘보(Brembo)에서 제공받은 것으로, 4피스톤 캘리퍼와 355 x 32mm 크기의 디스크를 장착했다.

휠은 전륜 18인치, 후륜 19인치 크기가 적용되며, 타이어는 전륜 295 /30 ZR18, 후륜 355 / 30 ZR19 크기를 쓴다.

GM을 대표하는 슈퍼카, 쉐보레 콜벳 ZR1

콜벳은 포드 GT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슈퍼카다. 하위 모델인 카마로가 대중성을 앞세운 머슬카라면 콜벳은 상징성까지 갖췄다.

엔진은 LT5 V8 6.2리터 슈퍼차저 사양. GM 최초로 직분사와 간접 분사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는 듀얼 인젝션 시스템을 썼다. 출력은 755마력, 최대토크도 98.9kgf•m에 이른다. 최고 속도는 시속 338km/h 이상.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각종 냉각 장치를 추가했는데, 총 13개의 냉각 시스템이 콜벳 ZR1에 장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프런트 윙과 거대한 리어윙 덕분에 콜벳 ZR1은 Z06에 에어로 패키지를 장착한 것보다 70%가량 향상된 다운 포스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MRC(Magnetic Ride Control) 서스펜션은 서킷에서 한층 강화된 타이어 그립을 뽑아내기 위해 튜닝됐는데, 미쉐린의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와 궁합을 맞춰 이상적인 성능을 구현해 낸다.

현재 GM은 콜벳의 후속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엔진을 앞좌석 뒤에 얹는 미드십 방식을 기반으로 하며, 고성능 버전은 엔진 출력을 1천 마력 이상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머스탱, 포드 머스탱 셸비 GT500

셸비는 포드의 양산차를 슈퍼카급으로 튜닝하는데 특화돼 있다. 단순한 튜닝이 아니라 역사적인 레이스카인 GT40과 같은 차도 만들어 낼 정도로 기술력도 탄탄하다.

콜벳 ZR1이 슈퍼카를 지향한다면 머스탱 셸비 GT500은 진정한 미국식 머슬카를 표방한다. 이미 포드는 GT라는 슈퍼카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셸비는 머스탱을 보다 머스탱답게 튜닝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셸비 GT500에는 V8 5.2리터 배기량의 엔진이 얹힌다. 머스탱 셸비 GT350은 자연흡기 엔진을 쓰지만 GT500에는 슈퍼차저가 더해진다. 용량만 2.65리터에 이를 정도. 엔진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슈퍼차저를 엔진의 뱅크각 사이에 위치시켰으며,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더했다.

760마력이라는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86.8kgf•m를 만들어낸다. 포드가 현재까지 만들어낸 8기통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셸비 GT500은 새로운 엔진에 맞춰 변속기도 바꿨다.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 대신 듀얼 클러치 7단 변속기를 탑재한 것. 변속 시간도 0.1초에 불과하다.

제동력도 강화했다. 전륜에 420mm 크기의 디스크와 브렘보의 6 피스톤 캘리퍼도 달았다. 알로이 휠이 기본이지만 옵션으로 20인치의 카본 휠도 선택할 수 있다. 이때부터 셸비 GT500 전용으로 개발된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가 장착된다.

400m를 9초대로, 닷지 챌린저 SRT 데몬

진정한 미국식 머슬카다. 드래그 레이스에 특화 시키기 위해 개발된 모델로 보면 된다. 하지만 일반 도로 주행도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데몬은 V8 6.2리터 슈퍼차저 엔진을 사용한다. 헬캣이 707마력을 발휘했다면 데몬은 850마력까지 뽑아낸다. 토크도 106.5kgf•m에 이른다.

최적의 직진 가속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타이어도 드래그 전용 제품을 쓴다. 뒷바퀴는 315mm에 이르며, 앞바퀴는 필요에 따라 일반 버전 또는 드래그 레이스를 위한 폭이 좁은 전용 타이어를 쓴다. 공공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인증받았지만 드래그 경기에 초점이 맞춰져 개발돼 트레드 웨어는 ‘0’다.

데몬의 특징 중 하나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열을 관리하기 위해 에어컨을 사용한다는 것. 에어컨이 실내에 찬 바람을 불어주는 것이 아니라 엔진의 흡기 부분을 냉각시켜 흡기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덕분에 챌린저 SRT 데몬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4초 만에 도달하며 400m를 9.65초 만에 끊는다. 이때 사람이 받는 중력 가속도는 1.8G에 이르는데, 차량 앞바퀴가 들리는 유일한 양산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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