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고성능 V 대중성 높인다...캐딜락 CT4-V & CT5-V 공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5.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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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이 고성능 서브 브랜드 ‘V’의 변화를 예고하며 CT5-V와 CT4-V를 깜짝 발표했다. 지금까지 캐딜락 V시리즈는 동급 최고 수준의 강력함을 내세웠다. 특히 CTS-V는 쉐보레 콜벳 ZR1의 V8 6.2리터 슈퍼차저 엔진을 그대로 가져와 648마력 성능을 냈다. 470마력을 내는 ATS-V는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AMG C63이나 BMW M3보다 빠른 서킷 랩타임을 주도해 카매니아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BMW는 컴페티션 모델을 내놓으며 ATS-V를 누르는 수고를 더했다.

하지만 캐딜락도 V시리즈의 대중화를 추진한다. 그동안의 V 모델들이 극소수 소비자의 선택만 받았다면 새로운 V는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접근성을 높인다.

독일계 경쟁사 아우디는 가장 높은 성능을 내는 RS를 두고 접근성을 높인 S 라인업을 운영한다. 메르세데스-AMG는 45라는 입문 모델을 두고 접근성이 좋은 35 라인업을 추가했다. 궁극의 성능을 가진 63급 모델의 하위 그룹 53도 있다. BMW도 M 모델 하위 모델로 M340i 같은 M 퍼포먼스 라인업을 운영한다.

캐딜락의 V도 같은 개념으로 접근한다. 가격과 출력을 낮춘 입문형 V 모델부터 극단적 고성능을 추구한 V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 그 일환으로 550마력의 'CT6 V-스포트'도 CT6-V로 통일시켰다.

새로운 V 시리즈의 첫 모델은 CT4와 CT5다. CT5-V는 기존에 공개된 CT5를 기초로 블랙 컬러의 그물형 그릴을 넣고 범퍼 디자인을 한층 젊게 보이게 디자인했다. 윈도 프레임과 사이드 스커트에 블랙 유광 컬러를 입혔으며, 후면에 4개의 머플러와 디퓨저를 달았다. 요즘 트렌드에 맞춰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어둡게 처리했다.

실내에서는 보다 젊고 스포티한 감각을 살린다. 컬러를 블랙 계열로 통일했으며, 주행모드에 V 모드를 새롭게 넣었다.

엔진은 V6 3.0리터 트윈터보 사양이다. 355마력과 55.4kgf · m의 토크를 내며, 90%의 토크를 1800rpm부터 낼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이 엔진은 가변 실린더 기술을 통해 저부하 조건에서 연비가 좋다.

변속기는 10단 자동을 쓰며, 구동방식은 후륜 또는 4륜 중에서 선택한다. 모든 모델의 후륜 구동축에 전자제어 방식의 LSD가 기본 탑재돼 주행 성능을 한층 키워주게 된다.

서스펜션은 MRC(Magnetic Ride Control) 4.0 버전을 기초로 한다. 여기에 전륜에 브렘보 브레이크를 더했으며, 19인치 휠을 매칭시켰다. 전기모터가 브레이크 진공 펌프를 작동시키는 eBoost 브레이크 시스템도 갖춰진다.

후륜구동 모델에는 여름용 고성능 타이어, 4륜 모델에는 4계절 타이어가 기본 장착된다. 여기에 안전을 추구하면서 운전 재미까지 높여주는 퍼포먼스 트랙션 매니지먼트(Performance Traction Management) 기능도 추가됐다.

CT5-V와 함께 공개된 CT4-V는 캐딜락이 새롭게 내놓는 입문형 컴팩트 세단이다. 캐딜락은 CT4-V 이후 일반형 모델인 CT4도 공개할 예정이다.

CT5가 CTS 후속 모델이라면 CT4는 ATS의 후속 모델이다. CT5가 사용한 알파 2 플랫폼을 기초로 개발됐으며, 한층 컴팩트한 크기를 바탕으로 운전 재미를 높여줄 전망이다.

고성능 사양의 CT4-V는 블랙의 그물형 그릴과 공격적인 디자인의 범퍼, 4개의 머플러 등으로 꾸며진다. 앞좌석 도어와 트렁크에 삽입된 ‘V’ 배지는 고성능을 상징한다. 머슬카를 연상시키도록 엔진 후드를 불룩하게 처리했는데, 덕분에 고성능 모델 특유의 강한 인상도 갖게 됐다.휠은 18인치 크기다.

실내는 CT5의 것을 최대한 응용했다. 수평적인 구도를 통해 보다 넓어 보이도록 만들고,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센터페시아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자식 변속 레버와 로터리 방식의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도 있다. 스티어링 휠에는 조명으로 변속 타이밍을 알려주는 쉬프트 인디게이터도 있다. BMW가 즐겨 쓰던 기능이다.

CT4-V에는 6기통이 아닌 4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배기량 2.7리터로 터보 차저를 바탕으로 320마력과 51.1kgf · m의 토크를 발휘한다. 특징은 저회전 영역인 1500rpm에서 모든 토크를 낼 수 있다는 것. 여기에 가변 실린더 기능을 활용해 저부하 조건에서 연비를 높였다. 이 엔진은 2019 쉐보레 실버라도를 통해 처음 탑재됐다.

구동방식은 후륜 또는 4륜 중에서 선택한다. 변속기는 10단 자동이며, 후륜 모델에는 기본이고 4륜 모델은 옵션으로 10단을 선택할 수 있다. CT5-V와 달리 전후 무게 배분이 50:50을 갖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전자제어식 LSD가 아닌 기계식 LSD가 장착된다.

후륜 모델 서스펜션은 CT5-V와 같은 MRC(magnetic Ride Control) 4.0 버전이 기본이다. 4륜 모델은 ZF가 개발한 신형 댐퍼를 쓴다. 강력한 성능에 맞춰 성능 좋은 브레이크 시스템도 기본인데, 전륜 브레이크 시스템은 브렘보 제품이다.

전기모터가 브레이크 진공 펌프를 작동시키는 eBoost 브레이크 시스템도 탑재된다. 휠은 18인치가 기본이며 후륜구동은 여름용 고성능 타이어, 4륜 모델에는 4계절 타이어가 쓰인다.

CT4-V와 CT5-V 모두 옵션으로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를 선택한다. 운전의 눈을 감시해 전방을 잘 살펴보고 있다면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고도 장거리를 달리는 반자율 주행 기능이다.

새로운 캐딜락 CT4-V와 CT5-V는 오는 2020년 상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캐딜락 코리아도 신차 수급에 발빠른 모습을 보이는 터라 국내 시장에서도 2020년경 이들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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