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 르노에게 "합병하자", 르노 "검토해볼게"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5.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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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가 르노에게 합병을 제안했다. 양 그룹이 50:50으로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로 힘을 합치자는 것.

FCA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FCA가 합병 지분 50%를, 르노도 50%를 보유하는 합병 제안서를 르노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FCA는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르노와 합병하면 이른바 ‘아름다운 장미빛 미래가 펼쳐질 것’을 부각했다.

가장 먼저 주주들의 수익을 강조했다. 만약 두 그룹이 합병하게 된다면 FCA 주주와 르노 그룹의 주주들이 50%씩 이익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시장 가치 차이에 따라 FCA 주주들은 25억 유로(약 3조 3230억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FCA 그룹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도 내세웠다. 자신에게는 르노에 없는 마세라티나 알파로메오 같은 럭셔리 브랜드도 있다는 것. 그뿐만 아니라 지프, 램과 같은 북미시장에 특화된 브랜드도 있다는 것을 앞세웠다.

여기에 르노 그룹의 피아트, 르노, 닛산에 저가 브랜드인 다치아와 라다까지 더해진다면 유럽을 시작으로 러시아, 아프리카, 중동에 이어 북미와 남미 시장까지 아우르는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FCA는 구글의 자율 주행 회사인 웨이모와 BMW, 압티브 등과 자율 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알렸다. 자신들의 자율 주행 기술과 르노 그룹의 전기차 기술이 융합되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만약 두 그룹이 합병할 경우 연간 50억 유로(약 6조 6444억 원)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구매 비용 최대 40%, R&D에서 최대 30%, 제조에서 최대 20% 절감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을 20% 축소하고 엔진 개수도 30%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FCA가 공개한 수치는 합병 후 4년이면 80%를 달성하고 6년이면 목표치를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FCA는 두 회사가 합병을 하게 되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1500만 대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를 갖는 자동차 그룹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참고로 2018년 한 해 동안 폭스바겐 그룹은 1083만 대, 토요타 그룹이 1059만 대를 판매했다.

그렇다면 르노 그룹은 FCA의 보도자료에 어떻게 답했을까?

르노는 보도자료를 통해 르노와 FCA 간 합병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밝히면서 “제안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진행 결과를 밝힐 것”이라는 형식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이사회에서 검토하기로 결정(Board of Directors decided to study)’했다고 언급한 내용을 미뤄볼 때 단순히 가볍게 넘기는 수준이 아닌 실질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르노가 FCA를 인수할 수 있다는 루머가 돌았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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