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포츠팀 같은 회사 만들고 싶다”...미쉐린코리아 이주행 사장

  • 기자명 김기태 PD, 김선웅 기자
  • 입력 2019.05.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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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진 헤어스타일, 멋스럽게 다듬은 수염,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제스처. 한 기업의 대표라기보다 예술가 느낌이 강했던 미쉐린 코리아 이주행 사장의 첫인상이었다.

이주행 사장은 지난 2017년 1월 1일부터 미쉐린 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승용 및 트럭 타이어 부문 영업과 마케팅, 서비스를 포함한 경영의 대부분을 총괄한다. 그는 1999년 미쉐린에 입사했다. 이후 한국과 북미 법인에서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제품 출시 전 직접 체험하는 타이어 전문가

이주행 사장은 수입 타이어 업계를 대표하는 젊은 사장으로 통한다. 특히 미쉐린코리아의 사원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는데 의미가 있다. 덕분에 회사 내부 살림을 속속들이 꿰차고 있다.

‘젊음’은 무기가 됐다. 특히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기를 위해 노력 중이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성장한 사장”이라는 점도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만드는데 보탬이 됐다.

타이어 회사의 대표답게 타이어에 대한 관심도 크다. 10여 년 전에는 개인 차였던 현대 아반떼에 미쉐린 서티스(Michelin CERTIS)를 장착하고 직접 한계 주행까지 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한 타이어로는 파일럿 슈퍼 스포츠(Pilot Super Sport)를 꼽는다. 스페인 글로벌 런칭에 참가해서 직접 성능 체험을 했는데, 당시의 경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신제품 출시 전, 자신이 운전하는 제네시스(DH)에 제품을 미리 장착해 타이어 성능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출시된 크로스클라이밋 플러스(MICHELIN CrossClimate+)라는 제품도 이미 2018년부터 사용했다. “프라이머시 MXM4 대비 소음과 승차감은 비슷하지만 핸들링이 보다 직관적”이라는 것이 신제품이 대한 이주행 사장의 견해다.

4종 신제품 발표로 시장 확대… 소비자에 ‘안전’ 강조하고 싶다

단순히 타이어만 좋아하는 것이 아닌, 회사를 발전시키기 위한 운영자로서 면모도 과감히 보인다. 현재 미쉐린 타이어는 국산 3개사 다음으로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17인치 이하 타이어와 SUV 타이어 부분이 약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 부분을 대대적으로 공략하기로 한 것.

그를 위해 지난 23일 파일럿 스포츠 4 SUV (Pilot Sport 4 SUV), 에너지 XM2 플러스(Energy XM2+), 크로스클라이밋 플러스(CrossClimate+) 및 ‘크로스클라이밋 SUV(CrossClimate SUV) 4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파일럿 스포츠 4 SUV는 기존 잘하던 프리미엄 제품군의 확장, XM2, 크로스클라이밋 시리즈가 대중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참고로 미쉐린은 18인치 이상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2자릿수 점유율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사장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A/S 네트워크 강화에도 욕심을 냈다. 그 일환으로 현재 50여 개 지점을 올해 말까지 70여 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미쉐린 만의 경험을 더 많이 전달하겠다는 것이 이주행 사장의 목표다. 어떤 타이어 매장에서 구입해도 안심할 수 있는 ‘권장 소비자가’를 시작으로 제품 사용에서 오는 성능에 대한 경험, 나아가 미식에 대한 경험(미쉐린 가이드) 제공까지 여기에 포함된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키워드로 ‘미쉐린=안전’이라는 것을 꼽았다. 자동차에서 쓰이는 수만 가지 부속 중 유일하게 지면과 접점을 갖는 부품이 타이어고, 어떤 부품보다 안전하게 탑승자들을 안심시키며 주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 타이어일 때는 성능이 좋다가 마모 후 성능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이 아닌, 마모 한계선까지 사용해도 안전을 약속받을 수 있는 타이어가 미쉐린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프로페셔널한 스포츠 팀, 작지만 강한 수평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

그의 최종 목표는 본인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 더 젊어지고 탄탄하며 치밀하게 운영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단다. 그는 그 의미로 프로 스포츠팀 같은 회사를 꿈꾼다고 했다. 대외적으로는 소비자가 만족하는 회사, 존경 받고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 파트너사를 성공시키는 회사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이주행 주장이 속한 프로팀 미쉐린은 미래를 위해 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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