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자동차 만든 벤츠, 20년 후 엔진 없는 자동차 만든다

  • 기자명 노르웨이 오슬로=김선웅 기자
  • 입력 2019.05.2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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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발명한 메르세데스-벤츠. 오는 2039년에는 배출가스 없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벤츠가 약속한 시기가 도래하면 자동차 역사는 153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된다.

다임러 AG 이사회 멤버 및 그룹 R&D 메르세데스-벤츠 승용 부문 개발 총괄이자 차기 다임러 AG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는 “앰비션 2039(Ambition 2039)”라는 비전과 자동차 산업의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발표했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루려는 목표를 “First Move the World”라고 표현했다. 눈앞의 목표 이상을 추구한다는 것. 탄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발생해 왔는지, 이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답이 ‘앰비션 2039’라고 말한다.

앰비션 2039는 20년 내 탄소에서 자유로운 승용차 개발, 다시 말해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자동차 자체를 친환경으로 바꾸겠다는 것을 말한다. 20년이라는 시간은 3번의 제품 수명이 바뀌기 전에 회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 기업에게는 매우 촉박한 일정이다. 하지만 벤츠는 엔지니어들이 세운 기업이기에 기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혁신이라는 것.

단순히 자동차에서 만들어지는 공해 물질을 없애겠다는 것이 아니다. 공장에서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공해 물질 배출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팩토리 56(Factory 56)이라는 이름의 시스템을 2022년까지 유럽 내 모든 생산시설에 적용한다는 계획도 있다.

폴란드 야보르(Jawor)에 위치한 신규 생산시설은 풍력 발전으로 만든 전기로 자동차를 조립할 수 있다. 화석 연료로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해도 기존 대비 큰 폭의 절감도 가능하다. EQC를 생산하는 브레멘(Bremen) 공장과 작센주 카멘즈(Kamenz)의 배터리 공장에서도 이와 같은 친환경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가 사용될 예정이다.

종합적인 탄소 저감 계획에는 원자재의 재활용도 포함되는데, 메르세데스 차량의 재활용 비율은 85%까지 가능하단다.

공장에 그치지 않고 벤츠에 부품을 공급하는 관련 업체도 변화에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및 파트너들에게 벤츠의 목표를 따르도록 유도할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에게 효과적인 이산화탄소 저감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워크숍도 진행 중이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벤츠의 큰 변화를 예고함과 동시에 이뤄내기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 및 노조의 긴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훌륭한 팀을 이미 갖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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