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속 레버 P에 놨는데, 주차 브레이크까지 써?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5.15 16:2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부 부속의 문제 넘어 안전에도 영향

자동변속기 장착률이 99%를 넘어서 있다. 특수한 목적의 자동차가 아닌 이상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을 만나기 어렵다. 수동변속기는 운전자가 클러치 페달을 밟아가며 각 기어로 변속을 진행한다. 수동 변속기 운전자의 대부분은 주행을 하지 않을 때는 기어를 중립에 두고 주차 브레이크를 채운다.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으면 차가 앞뒤로 밀리기 때문에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이처럼 주차 브레이크를 쓰면 뒷바퀴에 연결된 브레이크가 차를 움직이지 않도록 해준다.

당연히 자동변속기에도 주차 브레이크가 있다. 하지만 의외로 주차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다. 변속 레버를 P로 두면 차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 물론 변속 레버를 P에 두면 변속기 내부 부속이 물리적으로 기어에 체결되긴 한다. 정확히는 변속기 내부 출력축의 톱니에 작은 걸쇠가 걸리는 형상이다.

완벽한 평지라면 큰 문제 없다. 하지만 평지가 아닌 약간의 경사만 있어도 걸쇠 하나가 차량 무게를 지지해야 한다. 사실 미미한 경사 정도라면 걸쇠가 버텨주는 경우도 많지만 이로 인해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다.

더욱이 경사가 심한 경우라면 작은 걸쇠가 차량의 무게를 짊어지다 한계에 이를 수 있다. 경사로에서 걸쇠가 하중을 버티지 못할 경우 차량이 언덕 아래로 질주하게 된다. 중립 상태의 차가 아무런 저항 없이 미끄러진다고 보면 된다. 안전을 위해서 주차 브레이크 사용은 필수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언덕에 주차한 뒤 변속 레버만 P로 바꾼 후 차에서 내렸다. 이후 다시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기어를 바꾸려는데 기어가 잘 빠지지 않는다. 이후 '쿵'하는 충격과 함께 기어가 빠진 경험을 한 운전자들이 있을 것이다. 걸쇠가 차체 하중을 버티는 일을 중지하면서 발생되는 현상이다. 힘으로 물려 있던 기어가 억지스럽게 빠지면서 오는 충격으로 봐도 무방하다. 한두 번은 큰 문제 없지만 내부 부속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진다는 것은 해당 부속의 내구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주차 브레이크는 손으로 당기는 핸드형, 좌측 발로 밟는 페달형으로 나뉘는데, 조금 귀찮아도 꼭 채워두는 것이 좋다. 사고 예방은 물론, 변속기 내부 부속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는 경사로에서 주차 브레이크 사용이 의무화돼 있다. 대형 차량의 경우 변속 레버를 P에 두고, 주차 브레이크를 채움과 동시에 타이어에 고임목을 받치고, 스티어링 휠(핸들)을 돌려 차가 미끄러졌을 때 길가로 향하도록 해놓아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고 20만 원의 벌금을 낸다. (승용차는 4만 원)

일부 운전자들은 후진 주차를 하다 스토퍼(안전 방지턱)에 닿자마자 변속레버를 'P'로 바꾸고 시동을 꺼버린다. 이 역시 자동차에 무리가 되는 주차 환경이다. 안전한 주차를 하려면 기어를 중립(N)으로 바꾼 뒤 브레이크 페달에서 잠시 발을 떼 차가 턱에서 살짝 떨어지게 한 뒤 기어 레버를 'P'에 두고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면 된다.

최근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채용한 승용차들도 많아졌다. 시동을 끄면 알아서 주차 브레이크를 활성화 시킨다. 자동으로 구현되기에 운전자의 별도 조작은 필요치 않다. 다만 주차 후 차를 움직일 때 버튼이나 레버를 사용하지 않고 가속페달을 밟아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는 소비자들도 있는데 조금 번거롭더라도 해제 버튼 또는 레버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