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귀금속만 노린다, 촉매 변환기 도둑 성행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4.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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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에서 신종 자동차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동차 절도 사건은 자동차를 실제로 훔쳐 달아나거나 차량은 놔둔 상태로 바퀴만 떼어가는 범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현재 유행하고 있는 수법은 자동차의 촉매만 훔쳐 달아나는 것이다.

촉매 변환 장치는 자동차의 엔진에서 만들어진 유독한 배기가스를 화학적인 반응을 활용해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도둑들은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자동차의 촉매 속에는 백금, 로듐, 팔라듐과 같은 귀금속들이 많게는 2g 수준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팔라듐과 백금은 금의 80% 가격까지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높다. 로듐의 경우 1온스(약 28.3g) 당 2천 파운드(약 300만 원)의 가치를 가질 정도다. 이는 금보다 2배 가까이 값비싼 가격이다.

도둑들이 촉매 변환 장치를 훔치는 과정은 대범하기만 하다. 대낮에 주차된 차량을 들어 올린 후 차량 바닥 쪽으로 기어들어간 다음에 촉매 변환 장치만 떼어내 달아나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장 난 차를 고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훔치는 시간도 순식간이다. 불과 30초에서 90초 내에 차량의 촉매 변환 장치를 떼어간다. 전동 공구를 활용해 볼트를 풀어 분리하는가 하면 전기톱으로 촉매 부분만 절단해 달아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사 차량과 달리 손쉽게 촉매 부분을 떼어낼 수 있는 구조를 갖는 토요타 프리우스가 주요 범죄 대상으로 집중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2013년 이후 1만 3천여 건의 자동차 촉매 도난 신고가 접수됐으며, 2017년 한 해에만 1245개의 자동차 촉매가 사라졌다.

훔친 촉매는 개당 100파운드(약 15만 원) 전후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도난당한 차주들은 수리를 위해 수백만 원 이상의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 때문에 현재 유럽과 미국 등 촉매 변환 장치 도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에서는 도둑들이 훔치지 못하게 촉매 부분을 감싸는 작업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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