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반떼 스포츠 엔진 조립 실수했다"... 사과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4.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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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아반떼 스포츠 엔진(1.6리터 가솔린 터보)에 다른 차량의 피스톤이 잘못 조립된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이에 해당 엔진 소유자(아반떼 스포츠)의 엔진을 신품으로 교체해 줄 예정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현대 아반떼 컵 레이스 시리즈는 자동차의 튜닝 없이 순수한 운전자의 실력 만으로 승부를 겨루는 아마추어 경기다. 상위권 선수라면 0.1초 내외의 랩타임으로 순위가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아반떼 스포츠 경기 차량 엔진 문제로 보증 수리를 받았는데 출력이 더 높게 나왔으며, 결과적으로 랩타임이 단축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던 것. 그리고 출력이 더 잘 나오는 새 엔진에 코나의 피스톤이 장착되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아반떼 스포츠와 코나는 제원상으로 동일한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하지만 차량 성격에 따라 일부 부품이 다르게 구성된다.

아반떼 스포츠는 9.5:1 압축비와 사이즈가 큰 터보차저를 사용한다. 엔진의 반응은 소폭 느려지지만 고회전 영역에서 높은 출력과 토크를 발휘하게 된다.

반면 코나는 압축비를 10:1로 높이는 대신 작은 사이즈의 터보차저를 쓴다. SUV라는 성격에 맞춰 엔진의 저회전 영역부터 큰 힘과 토크를 이끌기 위함이다.

때문에 이론상으로 보면 아반떼 스포츠에 코나의 피스톤이 사용되었을 때 더 높은 압축비 구현을 통해 높은 출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더 많다. 모든 부품을 전상상으로 분류하고 기계가 엔진을 조립하는 대기업이 만든 엔진에서 피스톤을 잘못 조립하는 실수를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몰래 코나 피스톤으로 바꿔 장착한 선수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일명 ‘코나 피스톤’ 사건으로 불리게 된 이번 문제는 결국 현대자동차가 공식적인 사과를 하면서 정리됐다. 현대자동차가 엔진 조립 과정에서 피스톤이 잘못 들어갔음을 시인하고 사과 한 것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아반떼 컵 레이스 시리즈에 참가한 차량 중 총 11대에 정상적인 피스톤이 장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양산차에 탑재된 엔진이 아닌 A/S용으로 제작된 엔진에서 이와 같은 조립 문제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공정성 시비가 붙은 부분에 대한 사과했으며, 해당 차량 소유주들은 신품 엔진으로 교체를 받게 된다.

현대차는 세타 II 엔진 문제 등으로 일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엔진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다른 차를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다수다. 여기에 잘못된 부속을 엔진 내 탑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품질 관리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한 번 더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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