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수동변속기로 되돌리기에 너무 늦었어"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3.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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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수동이지!”라고 외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이제는 수동변속기를 개발하는 것 자체가 회사에 부담이 될 정도가 됐다.

미국 모터트렌드(Motor Trend)가 람보르기니의 회장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의 상황에서는 수동변속기 차량을 만드는 것 자체에 너무 많은 금전적인 투자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도메니칼리 회장에 따르면 이미 대부분의 차량들은 모두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개발을 하고 있다. 엔진부터 이를 위한 구조 설계, 또한 차량의 제어장치 등이 모두 자동변속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개발된 틀이 갖춰졌다.

단순히 변속기만 바꿔 장착한다고 끝이 아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없었던 모든 것을 개발해야 한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엔진 출력과 토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동 변속기부터 개발을 해야 하고 마운트와 하우징도 새롭게 개발을 해야 한다.

자동변속기와 다른 크기에 맞춰 나머지 부분의 설계 부분도 필수다. 무엇보다 자동변속기와 연동된 전자제어 시스템을 모두 새롭게 프로그래밍 해야 한다.

단순히 수학적으로 계산을 해서 어떤 슈퍼카에 200대 한정으로 수동변속기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이 옵션 가격은 추가로 2만 5천 달러(약 283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다면 제조사는 5백만 달러(약 56억 원)의 이익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도메니칼리 회장은 연구 개발비용이 이를 넘어설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직까지 이러한 한계는 슈퍼카 브랜드 정도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동일한 문제를 양산차 회사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동 변속기를 제조사가 제공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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