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모델 등급 토크(Nm)로 표기... XT6 400부터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3.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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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아우디는 차량 후면에 엔진 배기량을 표기하던 방식 대신 ‘다이내믹 뱃지(Dynamic Badge)’를 도입한 바 있다.

다이내믹 뱃지는 엔진 배기량을 표기하는 방법 대신 탑승자가 느끼는 가속감을 숫자로 표기한 것이다. 예를 들어, 55 TDI 콰트로는 중력 가속도 1g를 100으로 볼 때, 차량의 가속 성능이 55에 달하는 엔진 차량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표기법에 캐딜락도 따를 예정이다. 아우디가 중력가속도를 표기하는 방식이라면 캐딜락은 토크를 표기하기로 했다.

아우디와 달리 캐딜락은 토크를 표현하는 수치인 뉴턴 미터(Nm)를 사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310마력과 37.4kgf.m의 토크를 발휘하는 V6 3.6리터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모델이 있다고 가정하자. 37.4kgf.m의 토크를 뉴턴 미터로 환산하면 367Nm다. 이는 400에 가까우니 모델명에 ‘400’을 붙이는 형식이다.

캐딜락의 새로운 모델 분류법은 향후 출시될 2020년형 신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적용될 모델은 준대형급 SUV인 XT6. 이 모델에는 3.6리터 엔진이 탑재되며, ‘XT6 3.6’이 아닌 ‘XT6 400’으로 표기된다.

캐딜락이 이러한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아우디와 동일하다. 내연기관 엔진에 터보차저가 사실상 기본적으로 장착되기 시작했으며, 순수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등 자동차가 사용하는 동력이 다양해지고 있어 엔진 배기량 표기 방식으로는 차량의 실제 성능을 설명하는 것이 어려워 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벌써부터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이 사용하는 토크 단위는 kgf.m도, Nm도 아닌 파운드 피트(lb-ft)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뉴턴 미터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생소한 단위이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만 일으키고 있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차량의 등급이 높아 보이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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