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규제 풀렸다는데, 살 만한 차 있나?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3.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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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규제에 묶여있던 LPG 엔진 장착 차량에 대한 일반 소비자 구매가 가능해졌다. 기존 렌터카, 택시, 국가 유공자 등 제한된 소비자에게 판매되던 LPG 장착 모델들의 판로가 한층 커진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할 만한 LPG 모델들이 있을까?

현대, 기아차는 자사의 중형 세단 쏘나타와 K5에 누우(v) 2.0 LPi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2.0리터 배기량을 기초로 최고출력 151마력 최대토크 19.8kgf·m를 낸다. 가솔린 엔진이 발휘하는 163마력 대비 부족한 성능이지만 일상에서 이용함에 있어 그 차이를 쉽게 체감하기는 어렵다.

르노삼성차는 대표 주자는 SM6 LPe다. 경쟁사와 동일한 2.0리터 엔진을 기반으로 140마력의 출력과 19.7kgf·m의 최고 출력을 낸다. 경쟁사 대비 10마력 부족한 성능이지만 이 역시 일상에서 부족하지 않은 힘을 갖춘다.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는 그랜저와 K7, SM7이 격돌할 예정이다. 중형차 보다 넉넉한 공간, 여유로운 주행 감각이 무기다. 그랜저와 K7의 경쟁력은 V6 엔진이 이끈다. 중형차들은 2.0리터 급 4기통 엔진을 쓰지만 준대형급인 그랜저 등은 6기통 엔진을 통한 편안한 주행 성능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4기통을 능가하는 부드러운 엔진의 회전 질감, 여기에 236마력에 달하는 3.0리터 엔진이 힘을 보태 경쟁력을 키워낸다. 최대 토크도 28.6kgf·m에 이르는 만큼 3.0리터 급 가솔린 엔진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성능이 자랑이다.

르노삼성 SM7에는 SM6와 동일한 2.0리터 엔진이 탑재된다. 때문에 엔진 성능에서는 경쟁사 대비 밀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3.0리터 대비 다소 나은 연비를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트렁크 공간 활용성을 주요 무기로 내세운다.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쏘나타, K5, 그랜저, K7의 공통적인 약점은 트렁크 공간에 있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지만 봄베라 불리는 커다란 연료탱크를 트렁크에 위치시켜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다소 큰 사이즈의 여행용 가방 하나만 넣어도 빡빡한 공간이다. 반면 르노삼성이 개발한 봄베(도넛® 탱크)는 트렁크 하단에 위치해 트렁크 공간을 훼손시키지 않는다. 일반 가솔린 모델과 비교했을 때 높이에서 다소 불리하나 경쟁사 대비 월등한 공간을 내세운다는 점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대차가 보유한 그랜드 스타렉스에도 LPG 모델이 있다. 2.4리터 엔진이 탑재되는데, 초고출력 159마력, 최대 토크 23kgf·m 수준의 토크를 낼 수 있다. 2.5 디젤 모델(12인승, 2WD 기준 km/ℓ) 대비 연비가 크게 떨어지는 6.1km/ℓ(12인승, 2WD) 수준이지만 장거리 주행 환경을 감안해 디젤의 75리터 대비 큰 83리터 급 연료 탱크를 싣고 있다. 다만 최근 일부 경차에서나 볼 수 있는 4단 자동변속기의 탑재는 아쉬움으로 꼽힌다.

규제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당장 LPG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LPG 충전소가 부족하다는 것도 이유가 되지만 연비가 떨어져 자주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소비자. 차량 구입 초기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LPG 모델을 눈여겨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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