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및 인피니티, 유럽시장 철수 움직임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2.0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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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과 인피니티가 유럽시장에서 소극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향후 유럽시장에서 철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발생하고 있다.

먼저 닛산은 영국 내 투자 계획을 철회한다. 당초 닛산은 전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엑스트레일의 차기 모델을 영국 선더랜드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었다. 선더랜드 공장은 영국 동북부에 위치한 닛산의 생산 공장으로, 1986년부터 닛산 캐시카이를 비롯해 다양한 모델을 생산해왔다. 근로자 규모는 약 7천여 명.

하지만 닛산은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과 디젤 차량 판매 감소 등 악재 속에 추가 투자계획을 접기로 결정했다. 차세대 엑스트레일은 영국이 아닌 일본 규슈(九州)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당초 닛산은 영국 공장에 차기 엑스트레일 조립공장 투자계획을 밝히며 추가 투자로 수백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닛산은 성명을 통해 “사업상의 이유로 이번 결정을 내렸으며,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미래 관계를 둘러싼 계속되는 불확실성은 우리와 같은 회사들의 향후 계획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인피니티는 아예 유럽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자동차 매거진 오토악투(Autoactu.com)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현재 르노-닛산-미쓰비시는 인피니티 브랜드의 유럽 시장 판매를 이어가야 하는 것에 대해 다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판매 부진이다. 1989년 론칭한 인피니티 브랜드가 유럽시장에 진출한 시기는 2008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서다. 이후 10년의 시간 동안 인피니티는 유럽시장에서 판매를 지속해오고 있었지만 판매량은 갈수록 떨어지는 모양새다.

인피니티 브랜드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것은 지난 2016년 1만 3775대가 전부다. 2017년에는 1만 2571대만 팔았고,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는 6천 대도 팔지 못했다.

인피니티가 유럽시장에서 크게 기대했던 Q30도 실패했다. 당초 인피니티는 Q30 출시와 함께 유럽시장 목표 판매량을 연간 3~4만 대 규모로 설정했었다. 하지만 2016년에 8453대만 팔렸고 2017년에는 7617대, 2018년 1~11월은 3천 대 미만이라는 저조한 실적에 그쳤다.

한국 시장에서의 Q30은 벤츠 GLA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비를 탑재하면서도 가격적 이점을 1천만 원 이상 누릴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및 구성) 좋은 차로 꼽힌다. 하지만 벤츠의 중심 시장인 유럽에서 유사한 차를 인피니티 브랜드로 구입한다는 측면으로 보면 매력이 감소한다.

또한 해가 지날수록 급격하게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문제와 함께 WLTP를 비롯한 유럽의 타이트한 배출가스 규제, 브렉시트라는 악재 등이 겹치면서 차라리 유럽시장을 포기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인피니티 유럽 철수설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들이다.

현재 인피니티의 가장 큰 시장은 북미와 중국이다. 특히 북미시장은 인피니티 전 세계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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