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부활, 토요타 5세대 GR 수프라 등장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1.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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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수프라를 부활시켰다. 2002년 단종 후 17년 만이다. 5세대로 부활한 수프라는 BMW와 공동 개발해 최신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갖춰 토요타의 이미지 리더 역할을 담당한다.

수프라라는 이름은 1978년 처음으로 등장했다. 2000 GT 후속 모델이자 셀리카(Celica)의 고급 및 고성능 버전으로, 6기통 엔진을 사용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셀리카의 가지치기 모델이었던 1세대와 달리 2세대 모델은 완전히 디자인이 달라지면서 셀리카와 다른 노선을 걷는 스포츠카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3세대 모델은 수프라 최초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사용해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셀리카와 달리 후륜구동 방식을 유지해 정체성을 강화했다.

4세대 수프라는 수프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1천 마력 이상의 출력에 대응하는 엔진 블록 덕분에 튜닝 및 드래그 문화를 활성화시킨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영화 분노의 질주를 비롯해 각종 자동차 게임에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5세대 수프라가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는 2011년부터 끊임없이 지속됐다. 루머가 현실의 양산차로 이어진 기간만 무려 8년에 이르는 것. 당시 FT-86 II 컨셉트가 등장한 이후 수프라의 부활설이 돌았으며, 2014년 FT-1 컨셉트를 통해 토요타가 수프라를 내놓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후 2018년 수프라 레이싱 컨셉트를 내놨고, 같은 해 굿우드 페스티벌을 통해 위장막을 쓴 양산차가 공개되기에 이른다.

이제 5세대 수프라는 GR 수프라(Gazoo Racing Supra)라는 이름을 갖는다. 수프라를 통해 GR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인 것.

5세대 수프라의 디자인은 FT-1 컨셉트의 다양한 특징이 반영됐다. 특히 F1 경주용차를 떠올리는 전면부가 특징. 돌출된 범퍼 중앙 부분과 하단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실제 F1과 상당히 흡사하다. 여기에 안쪽으로 파고든 헤드램프로 매서운 눈매를 만들었다.

측면부는 전형적인 롱노즈 숏데크 스타일의 2도어 쿠페 모습을 따른다. 전륜 펜더에는 공기 배출구가, 후륜 펜더 부위에는 공기흡입구를 갖추고 있다. 또 휠을 감싼 휠 하우스를 부풀려 근육질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했다. 더블-버블 스타일의 루프라인은 과거 2000 GT를 계승한 것. 여기에 트렁크 리드는 한껏 치켜올려 스포일러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했다.

후면부는 간결하게 표현한 리어램프와 달리 범퍼 하단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배기 파이프, 디퓨저, 보조 제동등이 모두 범퍼 하단에 위치한다. 이 역시 경주용 자동차를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다. 후면 중앙부에 위치한 ‘Supra’ 글자 중 ‘S’는 레이스 트랙의 S자 코너를 연상시키도록 디자인했다.

실내는 상당히 간결하다. 실내 많은 요소를 BMW와 공유하지만 형제 모델인 Z4와 비교해 간결함이 더욱 강조된다.

수평적인 배치의 대시보드는 높이도 낮추고 얇게 설계해 탑승자의 시야를 넓게 갖도록 디자인했다. 다소 둔해 보이는 스티어링 휠 양 측면에는 BMW 특유의 버튼 배치를 볼 수 있으며, 패들도 갖췄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계기판 중앙은 타코미터를 뒀으며, 양 측면으로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탑재된다.

센터페시아의 왼쪽 부위는 운전자가 무릎을 지지할 수 있도록 벽면을 만들고 푹신한 가죽으로 마감했다. 센터페시아 모니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MW와 동일하다.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트림에 따라 6.5인치와 8.8인치로 나뉜다. 공조장치와 오디오 컨트롤 버튼은 간결하게 2줄로 나눴으며, 센터 콘솔의 변속 레버와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 각종 버튼류는 BMW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각종 편의장비도 탑재됐다. 키리스 스마트 엔트리, 듀얼-존 오토 에어컨, 후방 카메라, 레인 센서 와이퍼, 전동 폴딩 사이드 미러 및 가죽 마감 스티어링 휠이 기본 사양이다. 여기에 트림에 따라 내비게이션, 선 없이 연결하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 12개 스피커를 갖춘 JBL 사운드 시스템,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시트는 일상에서 스포티한 주행은 물론 트랙 주행도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헤드레스트 통합형의 버킷 시트를 갖추고 열선과 전동 조절, 메모리 기능을 지원한다. 상위 옵션으로 알칸타라 소재도 사용된다.

최신 모델인 만큼 각종 안전장비도 적용된다. 보행자 감지 기능을 지원하는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 스티어링 시스템이 차선이탈을 막아주는 차선이탈 경고 및 방지, 오토 하이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 및 후측방 경고 시스템까지 적용된다.

5세대 수프라는 BMW의 직렬 6기통 3.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B58 엔진으로 불리는 이 엔진은 Z4 M40i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해 335마력과 50.5kg.m의 토크를 만들어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으로, 수동모드 및 패들 조작이 가능하다. 런치 컨트롤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4.1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전자 제한이 이뤄진다.

주행모드는 노멀(Normal)과 스포트(Sport)로 변경이 가능하다. 특히 스포트 모드에서는 스로틀 응답을 비롯해 스티어링 휠이 보다 묵직해지고 변속기도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여기에 가변 배기 사운드 시스템도 작동해 보다 성량이 큰 배기음을 만들어낸다.

높은 주행성능을 만들기 위해 후륜에는 다판 클러치를 활용해 구동력 제어가 가능한 액티브 디퍼렌셜(Active Differential)이 장착된다. 후륜의 좌측과 우측 바퀴의 구동력을 0~100%까지 전달이 가능해 코너를 더욱 빠르게 돌아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또,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를 감소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Z4와 동일한 차체를 사용하지만 수프라는 한 번 더 차체를 강화시키는 작업을 거쳤다. 특히 후방 구조물 중 9가지 영역을 강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더했다.

스티어링 시스템은 스포츠 튜닝이 이뤄진 가변 기어비 방식이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후륜 멀티링크 방식이다. 이중 전륜 서스펜션은 정밀한 코너링 성능을 만들어내기 위해 서스펜션을 지지하는 부분의 강성을 높였다. 더불어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 증가는 최소화시켰다.

5링크 구조의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은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무게를 줄였으며, 강도와 내구성이 필요한 부위는 강철을 사용했다. 전륜축과 마찬가지로 후륜축 주위에도 서브 프레임을 더해 차체 강성을 높이고 차체 구조에 보강재를 더해 추가적인 강성을 향상시켰다.

댐퍼는 댐핑 압력 변화가 가능한 AVS(Adaptive Variable Suspension) 기능을 갖는다. 성격은 노멀(Normal)과 스포트(Sport)만 지원한다.

휠은 19인치 단조 사양이 기본이며, 타이어는 미쉐린의 파일럿 슈퍼 스포츠를 사용한다. 사이즈는 전륜 255/35R 19, 후륜 275/35R 19다. 전륜에는 13.7인치 크기의 디스크와 브렘보의 4피스톤 캘리퍼가 장착된다.

TMNA(Toyota Motor North America)와 TME(Toyota Motor Europe), 토요타 GAZOO Racing이 함께 개발한 5세대 수프라는 2019년 여름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트림은 3.0과 3.0 프리미엄 2가지이며, 출시 기념 한정 모델인 런치 에디션(Launch Edition)이 판매된다.

생산은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r) 공장에서 이뤄진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수프라 이외에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BMW 5시리즈와 Z4, 재규어 E-페이스와 I-페이스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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