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결산] 오토뷰가 뽑은 2018 기억에 남는 모델

  • 기자명 로드테스트팀
  • 입력 2019.01.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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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이 지난 2018년 테스트한 모델 중 기억에 남는 모델들을 꼽아봤다. 차량의 좋고 나쁨을 떠나 깊은 인상을 남겼던 모델을 대상들을 선택했다. 자칫 진지하기만 하고 크게 별다를 것 없는 시승기에 새로운 분위기와 활력을 불어넣었던 모델들로 기억될 것이다. (가나다 순)

아우디 A3 -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최고의 가성비

가격이 비싸지면 기대감이 커진다. 당연히 높아진 가격에 따라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아우디의 라인업에서 엔트리 등급이던 A3는 가격만 비쌌다. 소비자들을 현혹시킬 만한 무엇인가가 없었다. 하지만 A3가 2천만 원대의 가격을 갖자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였다. 크루즈 컨트롤이 없어도, 후방카메라가 없어도 만족스러운 차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가격표가 미치는 영향이다.

국가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 먹고살기 힘들다 말하는 분들이 많다. 아쉽지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A3 사태처럼 경쟁력 있는 모델이 정말 저렴하게 시장이 풀릴 때는 너도나도 구입하겠다고 나선다. 자동차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잠재 소비자가 훨씬 많을 수 있다. 이 소비자들을 끌어내는 것은 제조사와 수입사가 얼마나 착한 가격을 제시하느냐에 달렸다.

인피니티 Q60S – 자동차 셋업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다

인피니티 Q60S는 405마력과 48.4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강력한 동력 성능이 매력이었다. 고급 쿠페의 느낌이 물씬 날 뿐 아니라 강력한 달리기 성능으로 운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400마력이 넘는 차에 20인치나 되는 휠 타이를 장착했는데 크기가 전 후륜 모두 255mm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강력한 힘을 안정적으로 뒷바퀴에 실어줄 LSD도 없다. 비유하자면 축구 선수가 조깅화를 신은 격이다. 자연스레 타이어의 접지 성능에서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 팀은 위 내용을 인피니티에 전달했으며, 인피니티 코리아는 해당 내용을 본사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를 통한 상품성 개선을 기대할 수도 있다. 단순히 문제를 회피하려 하지 않고 개선 의지를 보였다는 점을 바탕으로 인피니티에 박수를 보낸다!

르노 마스터 – 2017년은 스프린터, 2018년은 마스터, 2019년은?

마치 문을 열면 닌자거북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외관을 갖췄다. 식빵을 닮은 마스터의 외모는 귀여웠다. 하지만 괜히 유럽 상용차 판매 1위 타이틀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저력을 보여줬다. 르노삼성 자동차는 레드오션일 것 같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블루오션 찾아냈고 이에 마스터를 투입했다.

국내에 제대로 된 LCV 시장이 없으니 마스터는 큰 힘들이지 않고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경쟁모델들은 한 체급 낮다. 뭘 해도 이기는 싸움이었고, 그만큼 시장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때문에 르노삼성은 상용 밴 이외에 마스터의 다인승 버스 버전도 들여올 계획이란다.

우리 팀은 지난 2017년에 스프린터를 접했고 2018년에는 마스터를 만났다. 올해는 어떤 독특한 차를 만날까?

테슬라 모델 S P100D – 가속력의 신세계를 보여주다.

우리 팀에게 정말 짧은 테스트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가지 가속하는 시간도 정말이지 짧았다. 어떤 자동차에서도 느끼기 힘든 가속감이었다. 앞으로 이런 느낌을 전달하는 차를 또 만날 수 있을까?

테슬라 모델S P100는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가장 멀리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차다. 물론 이런 차를 위해 1억 8천만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소비자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매력을 알고 구입한 누군가에게는 멋진 차가 되어줄 것이다.

물론 허무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엔진으로 수백마력을 만들어내려면 기술 개발에 엄청난 공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전기차는 강력한 모터 하나 장착으로 500마력, 2개달아 1천마력을 낼 수 있다. 앞으로 모델 S P100D를 능가하는 전기차는 얼마든지 나올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우리는 자동차 혁신 과도기 중심에 있다.

BMW 520d – 불이 난 것은 분명한 문제… 하지만 차는 정말 좋다.

2018년을 정말 핫(?)하게 보낸 BMW였다. 엔진룸에서 시작된 화재 문제는 분명 심각한 결함이다. BMW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엔진의 문제가 BMW가 쌓아온 기술력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지는 않는다. 여전히 BMW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일반 대중 브랜드와 차별화된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차 자체는 좋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전히 BMW를 따르는 팬들이 있고, 이런 요소들이 BMW를 구입하고 싶도록 만든다. 오히려 이번의 화재 이슈가 BMW에게 스스로 돌아볼 시간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제조사의 실수 자체에 대해서는 질타해야 하지만 모든 것을 그것과 연결시키지는 않았으면 한다. 설계 결함은 설계 결함이고 좋은 차를 만드는 기술력 자체는 인정해야 한다는 것. 우리 팀이 시승한 520d 럭셔리 라인은 BMW 5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다. 그럼에도 이 차가 보여준 경쟁력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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