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결산] 오토뷰가 뽑은 2018 아쉬운 모델

  • 기자명 로드테스트팀
  • 입력 2019.01.07 10:25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이 지난 2018년 테스트한 모델 중 아쉬운 모델을 꼽아봤다. 나열된 모델들도 뛰어난 장점들을 갖췄지만 그보다 눈에 띄는 약점이 있기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던 모델들이다. 빠른 개선을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아쉬웠던 모델을 뽑았다. (가나다 순)

기아 K9 5.0 퀀텀 – 제네시스 눈치 안보고 조금 더 분발했으면…

K9은 가진 것이 별로 없다. 기아자동차에게 미안하지만 ‘기아’라는 집안 때문이다. 플래그십 모델은 상징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K9에게는 상징성이 없다. 그렇다면 제네시스 EQ900이나 G90과 비교해 혁신적으로 뛰어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없다.

성능이라도 뛰어나야 한다. 아니면 최첨단 기능들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기술이 부족하다고? 그렇다면 뒷좌석 공간 등의 경쟁력이라고 키웠어야 한다. 그것도 힘들다면 실내를 최고급 소재로 꾸몄어야 한다. 정말 플래그십이라면 뭐라도 한가지가 있어야 하는데 K9에게는 그것들이 없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 내세우고 있다. 대형차임에도 승차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렇다 할 첨단 기능도 없다. 이 차를 신차로 구입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감각삼각이 큰 만큼 중고차로 저렴한 가격에 큰 차를 원한다면 추천한다. 기아차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가격을 조금 더 주고 제네시스 G90을 구입하는 편이 낫다. 적어도 고급차에서 필요한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쉐보레 이쿼녹스 – 가격이 모든 것을 망치다.

이쿼녹스는 지난 6월 출시됐다. 그리고 12월까지 6개월 동안 1718대가 팔렸다. 이는 존재감 없다는 현대 i30(1787대)나 벨로스터(2061대)과 비교되는 수치다. 참고로 이들이 이쿼녹스 보다 더 많이 팔렸다.

차는 좋았다. 어쩌면 동급에서 가장 좋을 수도 있다. 사실 훌륭했다. 하지만 가격이 모든 것을 망쳤다. 미국 본토에서도 너무 비싸다. 때문에 미국에서도 가격 때문에 쓴 소리를 많이 듣는 중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국내에서 중형 SUV로 포지셔닝 했다는 점에 있다. 이 시장은 싼타페와 쏘렌토가 지키는 시장이다. 본래 컴팩트 SUV로 개발된 차량이 중형급 SUV와 경쟁하려면 체급에 따른 한계가 나오게 된다. 비싸고 체급도 떨어지는 차를 구입할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어쩌면 이쿼녹스의 실패는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 인기 원인은 대안이 없기 때문.

렉스턴 스포츠는 표현하기 애매한 모델이다. 기존 코란도 스포츠와 비교해 구성이나 주행 감각이 좋아지긴 했다. 이제 현대 포터나 기아 봉고 시리즈와 비교될 정도는 아니다. 적어도 화물차 이미지에서 어느 정도 탈피한 모습이긴 하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이란 큰 틀에서 바라보면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다시금 부족했다. 그럼에도 잘 팔리긴 한다. 사실 쌍용차의 최고 인기 모델인 티볼리와 같은 수준이다. 뭔가 좋은 차는 아니지만 이런 저런 환경 덕분에 팔리는 모델이라고 할까?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은 경쟁 모델이 없다는데 있다. 시장을 독점하고 있기에 소비자들은 구입해야만 한다.

우리 팀 김기태 PD는 “현대나 기아가 픽업만 내놓으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이 아닌 다른 브랜드에서 중형 픽업트럭을 처음 만들어도 완성도는 렉스턴 스포츠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것이다. 쌍용에게는 미안하지만 현실이다. 이제 R&D에 투자해야 한다.

쌍용 티볼리 아머 – 페이스리프트 통해 대폭 개선되기를!

쌍용 티볼리는 분명 시장에서 성공했다.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 등이 경쟁 모델로 합류해 시장을 뒤집을 것으로 봤지만 결과는 티볼리의 승리였다.

이는 마케팅의 승리다. 경쟁사에서 아무리 완성도 높은 신차를 내놓더라도 티볼리는 새로운 트림, 새로운 디자인 변화 등을 통해 응수했고, 결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티볼리의 성공에 아쉬움이 생긴다. 차가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만약 티볼리가 코나급의 완성도를 갖췄다면?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쌍용차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티볼리는 자동차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현혹돼 구입하는 그런 모델이다. 현재 페이스리프트 모델인데, 앞으로 나올 티볼리가 정말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토요타 프리우스 C – 토요타도 차를 못 만들 때가...

한국토요타에게 묻고 싶다. 대체 왜 이 차를 수입했을까? 토요타의 많고 많은 차 중에 하필 이 차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연비 이외에 국산 경차보다 좋은 점이 있나 싶다. 게다가 구성과 안전장비가 추가된 2018년형도 아닌 한국만을 위한 지난해 사양을 들여왔다. 여기에 모델체인지까지 앞두고 있어 소위 ‘끝물’로 분류된다는 아쉬움도 있다.

프리우스 C의 가격은 2490만원이다. 저렴한 내장품질, 전무한 편의장비, 스트레스 받는 주행질감과 소음 등을 생각하면 이 가격이 비싸게 느껴진다. 우리 팀은 이 차가 가치를 갖으려면 1천만원 중후반대 가격은 가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대 투싼 페이스리프트 - 왜 이 돈을 주고 이 차를?

한가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분명 투싼은 좋은차다. 아니,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뛰어난 차다.

문제는 가격이다. 이제 투싼도 이것저것 갖추면 3천 중반대까지 가격이 훌쩍 뛰어 버린다. 참고로 팰리세이드가 3475만원부터 시작한다. 그렇다고 옵션을 빼버리면 투싼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현대차가 자랑하는 갖가지 기능을 갖춰야 경쟁력이 커지는데, 추가 옵션들이 빠지면 별로 갖고 있는 것이 없다.

옵션질? 패키징도 문제다. LED 헤드 램프를 원하는데 왜 크고 무거운 19인치 휠이 패키지로 묶여야 할까?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원하는데 왜 JBL 사운드와 계기판을 통째로 바꿔야 할까? 다양한 옵션을 준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이 좋지만 여전히 묶음 옵션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커진다.

우리 팀이 추천하는 투싼 1.6 모델 트림은 모던(2508만 원) 혹은 프리미엄(2798만 원)이다. 이 차라면 아쉬운 모델이 아닌, 최고의 모델이 된다. 하지만 옵션 추가로 그 이상의 가격을 갖게 된다면 차라리 싼타페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투싼이 좋은 차였음에도 아쉬운 차로 꼽힌 것은 최상 트림과 옵션 때문이었다. 특히나 1.6d 풀옵션의 가격은 쉐보레 이쿼녹스의 뺨을 칠 정도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