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트럼프, GM에 "전기차는 성공 못할 것"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12.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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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단히 뿔났다. 대통령 본인을 비롯해 의원들의 ‘권고’와 ‘회유’에도 오로지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는 GM의 강경한 태도에 이제는 ‘경고’까지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GM 메리 바라 CEO의 경영 전략을 비난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메라 바라 CEO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가 한 일은 끔찍했다"며 "크리스마스를 몇 주 앞두고 내게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GM은 앞으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나는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전기차 개발에 힘을 싣겠다는 GM의 계획이 실패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GM은 사업 모델을 완전히 바꿨다"며 "나는 자동차 회사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전기차 전면 생산으로의 전환은 실패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전기차를 일부 생산하는 것은 훌륭하지만, 이런 사업 모델은 먹힐 수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M이 하려는 일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최근 서명한 자유무역협정(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언급하며, GM이 미국 외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불편할 것’이라며 "GM이 잘 대우받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GM은 앞으로 빠르게 변화할 자동차 시장에 대비해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 신기술을 집중 육성해 미래 플랫폼 사업을 준비중이다. 대신 앞으로 가치가 하락할 내연기관 자동차는 공장을 축소하거나 해외 생산으로 바꿔 명맥만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GM은 2019년 말까지 북미 생산공장 5곳과 해외 공장 2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 1만 4000여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폐쇄 또는 업무 전환 조치가 확정된 공장은 미국 4곳, 캐나다 1곳이다. 이들 공장은 미시간주 워런과 디트로이트시 햄트램크,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오샤와 공장이다.

문제는 캐나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밀집한 지역이라는 것.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GM의 보조금을 삭감하고 모든 수입차에 관세를 매기겠다며 메리 바라 CEO를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미 여야 의원들도 GM이 과거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미국민들이 힘을 합해 도왔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메리 바라 CEO는 "우리가 회사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일이다. 이 산업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 GM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구조조정 이후 폐쇄된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켜 일자리를 보장할 계획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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