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 타이어 크기, 승차감에 큰 영향 줄까?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12.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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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휠과 타이어는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1차적인 기능이다. 이 밖에 노면에서 발생하는 진동이나 소음을 줄이는 역할은 물론 외적으로 멋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저마다 휠 크기를 키우는 모습이다. 보다 멋진 모습을 연출하기 위함이다. 과거에는 무게 및 회전 저항의 영향 때문에 휠의 크기를 무작정 키울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신기술 덕분에 더 큰 휠로 멋진 외관을 꾸미는 차들이 많아졌다.

이제 국산 중형 세단에서도 최대 19인치의 휠을 만날 수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튜닝 모터쇼에서나 볼 수 있던 크기다. 사실 휠이 너무 커지면 가속 성능이나 승차감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차량 성격에 맞는 적정 수준의 휠과 타이어를 매칭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휠과 타이어 사이즈는 성능과 승차감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정밀 계측 장비과 다수 패널들의 의견을 조합한 테스트를 진행해 봤다.

영상을 Play하면 테스트에 대한 설명 부분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테스트 조건

테스트 차량은 르노삼성의 SM6 프라임으로 선정했다. SM6에는 16인치, 17인치, 18인치, 19인치 휠이 쓰이는데, SM6 프라임에서는 16~18인치 사양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CVT 변속기의 특징을 살려 일반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나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속 충격이 없어 테스트 결과 값을 보다 정확하게 뽑아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모든 휠과 타이어를 준비하고 싶었지만 우리 팀이 구할 수 있는 것은 16인치를 제외한 17인치부터 19인치까지였다. 타이어 공기압은 모두 냉간 시를 기준으로 제조사 제시 표준 수치로 설정했다. 공기압 오차 범위는 최대 0.5Psi 미만이다.

시험은 동일한 장소, 온도 편차 2도 내외, 동일한 차량 1대에 휠과 타이어를 교체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시험에 쓰인 휠과 타이어 규격은 다음과 같다. 이 타이어는 모두 SM6에 쓰이는 OE(출고용) 타이어들이다.

테스트 항목

테스트는 높이 45mm의 과속 방지턱을 활용해 이뤄졌으며, 다음처럼 4개 시험 모드를 설정해 이뤄졌다. 참고로 도로가 평평하지 않은 경우 이동형 과속 방지턱이 미세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 때문에 과속 방지턱의 움직임이 없는 곳을 골라 최종 시험을 진행했다.

부가적으로 각각의 휠과 타이어가 가속 성능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또한 각각의 OE 타이어가 정숙성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도 확인했다.

가속 성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된 시간을 확인했다. 각 휠과 타이어별 가속성능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예상대로 가장 작은 휠인 17인치가 가장 빠른 가속성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18인치 휠인데, 예상보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인치 정도의 수치가 차량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인치 휠로 교체한 결과는 17인치 대비 약 0.2초가량 가속성능이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동일한 19인치 휠 타이어를 사용했던 SM6 2.0 GDe(가솔린 2.0 직분사+DCT 변속기) 모델의 0-100km/h 기록이 10.16초를 기록했는데, 출력과 토크는 비슷하지만 CVT 변속기를 사용하고 약 70kg 가량 가벼운 SM6 프라임 쪽이 발진 가속성능 부분에서 소폭이나마 앞섰다. 참고로 19인치 사양의 휠에는 245mm 너비의 타이어를 쓴다. 휠의 인치수 증가라는 측면도 있지만 너비에 의한 무게 증가가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에 필요한 거리를 확인한 결과 17인치와 18인치는 미미한 차이를 보였으며, 19인치 휠은 약 2m 가량 긴 거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차감 I (진동)

높이 45mm의 표준 과속방지턱을 상황에 따라 달리 넘으면서 발생하는 진동 수치를 확인했다. 수치가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충격을 받았다는 뜻이며, 이는 탑승자에게 딱딱한 감각을 전달한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또한 그래프가 낮을수록 주행 때 진동이 잘 걸러진다는 의미다.

먼저 약 72kg의 성인 남성 혼자 시속 10km의 낮은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통과한 결과다. 그래프에서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발생한 진동에 해당한다. 숫자가 수천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17인치 휠을 사용할 때의 진동을 100으로 잡고 18인치와 19인치 사양의 진동 변화를 살폈다.

테스트 결과 17인치를 사용했을 때 확실히 부드러운 성향이 잘 부각됐다. 순간적인 쇼크를 만났을 때 일정 수준 수치가 높아지지만 이후 빠른 시간 안에 쇼크를 처리한 후 안정화된 모습을 취한다. 그래프에서 봐도 일정한 수준으로 충격을 완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18인치가 되면 기본적인 진동이 증가한다. 하지만 충격이 들어왔을 때 처리하고 정상화되는 과정이 일정 평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인치와 비교했을 때 충격이 다르다는 것이 눈에 띈다. 짧은 순간이지만 충격의 변화 정도가 더 크다는 얘기다.

충격에 따른 수치만 봤을 때도 인치 별로 차이가 컸다. 하지만 과속방지턱을 넘기 전에 발생한 진동 그래프를 살펴보면 18인치와 19인치 간의 차이가 미미하다.

속도를 올려 30km/h의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었다. 결과는 같았다. 17인치가 가장 낮은 진동을 보였으며, 휠 사이즈가 커질수록 발생하는 진동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10km/h 때는 18인치 타이어의 운동량이 어느 정도 일정한 모습이었지만 속도가 높아지자 변화의 폭이 가장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인치와 19인치는 모두 일정한 모습이었다.

이번에는 성인 남성 4명이 차량에 올랐다. 차량의 무게에 약 295kg의 승객 무게가 추가된 환경이다. 그리고 시속 10km의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었다.

먼저 과속방지턱을 넘기 전과 넘은 후 그래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무게가 늘다 보니 일반 도로주행 환경에서도 휠 크기에 따른 진동 차이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속방지턱을 넘는 순간 발생하는 진동 차이는 더 뚜렷해졌다. 1명이 탑승했을 때보다 승차감 차이는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4명이 탑승한 환경에서 30km/h의 속도로 방지턱을 통과했다.

이번에도 18인치와 19인치는 과속방지턱을 지나기 전까지 유사한 수준의 진동 수치를 보였다. 반면 과속방지턱을 지나는 시점부터 진동 차이가 커졌는데, 10km로 지날 때 보다 그 차이가 줄어있다. 하지만 과부하 조건에서도 17인치의 수치가 가장 낮았으며, 18인치와 19인치인 경우는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

승차감 II & 핸들링

자동차의 승차감은 데이터 만으로 뽑아내기 어렵다. 사람이 느끼는 진동 주파수라는 것이 감성적 평가, 쉽게는 승차감을 평가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 팀은 각 패널의 의견을 모아 감성적 평가를 뽑아 봤다.

결과는 데이터 측정과 동일하다. 하지만 데이터로 볼 때마다 체감으로 느껴지는 차이가 더 컸다. 특히 17인치와 19인치 간의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는데, 완전히 다른 차를 타는 느낌마저 키웠다. 또한 데이터 상으로 19인치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던 18인치 휠과 타이어의 성격이 한층 중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적으로는 19인치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보다 중립적인 체감 성능을 제공해 준다는 얘기다.

반면 19인치 타이어가 매력을 키우는 부분도 있다. 핸들링 영역인데, 17인치 대비 뚜렷한 성능 차이를 보였다. 스티어링 휠(핸들)의 조작이 빨라졌을 때 17인치 타이어의 사이드월에 변형이 커진다. 눌린 타이어가 다시금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길다. 특히나 반복적으로 코너가 교차되는 환경, 슬라럼 같은 시험을 해보면 차량의 반응 속도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반면 19인치는 도로를 잡고 최소한의 변화만으로 주행해 나간다. 또한 245mm라는 수치 덕분에 코너링 한계 속도 역시 소폭 높아졌다. SM6는 르노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다른 프랑스계 차량들이 자랑하는 날카로운 핸들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19인치가 제격이다. 사실 18인치도 꽤나 좋은 성능을 냈다. 중간 성격이기에 다소 애매한 구석도 있지만 승차감에서 약간 타협을 하며 차의 성능을 올리고자 한다면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참고로 19인치와 같은 245mm의 너비를 사용하기에 코너링 성능도 19인치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정리를 해보자. 승차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17인치 휠과 타이어를 쓰는 것이 좋다. 반면 스티어링 휠(핸들)의 조작을 통해 차체를 다루는 재미를 누리고자 한다면 19인치가 유리하다. 18인치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 싫은 소비자를 위한 선택이다.

정숙성

이번에는 시속 80km의 속도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확인했다. 휠이 커지고 타이어 편평비가 낮아졌을 때 소음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결과는? 모두 같았다.

이번 정숙성 테스트는 17인치는 금호 TA31 타이어에 225mm 너비를 갖고 있었으며, 18인치와 19인치 타이어에는 245mm 너비의 금호 마제스티 솔루스 타이어가 장착된 상태였다. 같은 성능을 가진 타이어라면 너비가 작은 쪽이 유리하다. 바닥과 마찰되는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mm 늘어난 너비로도 17인치와 같은 수준의 정숙성을 보인 이유는 타이어의 성능 차이다. 즉, 입문형 타이어인 TA-31은 너비가 좁았음에도 소음에서 다소 불리한 모습을 보였고,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인 마제스티 솔루스가 너비에 의한 불리함을 성능으로 채웠다고 보면 된다.

즉,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음 중, 노면 소음은 타이어의 성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정리하며…

이번 테스트는 휠과 타이어의 변화가 실제 차량에 미치는 승차감을 비롯한 성능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전반적으로 17인치 사양이 가속을 비롯해 승차감에서 이점을 갖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18인치와 19인치는 거의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는 점도 재미있다.

핸들링을 비롯한 차체의 거동 안정성 부분에서는 19인치가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타이어의 편평비가 낮아짐에 따라 운전자의 조작을 보다 빠르게 노면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테스트 차량인 SM6 프라임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추천 사이즈는 17인치 사양이다. 이 타이어가 장착된 SM6 프라임은 기존 SM6가 아닌 완전히 다른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또한 성능 부분에서 조금이나마 이점을 갖는다는 점도 좋다. 참고로 각 제조사의 공식 연비만 봐도 타이어 인치수가 줄어들수록 유리하다. 또한 국산 중형 세단 소비자 중 궁극적 성능을 추구하는 소비자는 제한적이다. 일상에서의 편안함을 위해 선택되는 것이 중형 세단인 만큼 승차감 쪽에 비중을 두고 접근하는 것도 좋겠다.

최종 정리하자면 효율성과 승차감, 그리고 운동성능이라는 두 가지 큰 틀로 나눠 운전자의 취향에 맞는 휠과 타이어를 선택하면 후회가 없어진다.

오토뷰는 앞으로도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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