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블레이저 美 생산 요청... 메리바라 "돈 많이 들어"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12.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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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새로운 중형급 SUV인 블레이저의 관심이 뜨겁다. 디자인에 대한 호평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하는 중형급 SUV라는 점, 그동안 이쿼녹스는 애매하고 트래버스는 너무 컸던 만큼 중간 자리를 지켜줄 SUV가 필요했던 시기에 등장한 덕분이다.

하지만 블레이저에게 걸림돌이 있다. 바로 생산 공장 문제다. 다른 쉐보레의 모델과 달리 블레이저는 오직 멕시코 공장에서만 만들어진다. 미국에서 블레이저를 구입하더라도 멕시코에서 역수입을 해와야 하는 상황.

미국 소비자들을 비롯해 GM 노조, 미국 의원들은 불만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지난 5일, GM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메리 바라(Mary Teresa Barra)가 워싱턴 캐피탈 홀에 방문해 상원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신형 블레이저의 생산을 현재의 멕시코에서 오하이오주의 GM 공장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메리 바라 CEO의 대답은 “돈이 많이 든다(very costly)”는 것. 블레이저의 생산은 멕시코에서만 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메리 바라 CEO가 이끌고 있는 GM은 지난 11월 26일 미국과 캐나다의 공장 폐쇄와 인력 감원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말까지 북미 생산공장 5곳과 해외 공장 2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 1만 4000여 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폐쇄 또는 업무 전환 조치가 확정된 공장은 미국 4곳, 캐나다 1곳이다. 디트로이트시 햄트램크,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미시간주 워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오샤와 조립공장이다.

이곳에서 조립하는 쉐보레 크루즈와 캐딜락 CT6, 뷰익 라크로스 등의 생산도 중단된다. 쉐보레 크루즈는 물량을 멕시코 공장으로 이전해 수출용으로 계속 생산하지만, 나머지 모델은 단종된다.

메리 바라 CEO의 이와 같은 구조조정은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서 GM이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한 조치다.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의 생산을 축소하는 대신 자율 주행 자동차와 전기차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무인 자율 주행 택시 등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GM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2019년 말까지 60억 달러(약 6조 8000억 원)를 절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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