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출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11.2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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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27일 신라호텔에서 출시 행사를 갖고 G90의 판매에 들어갔다.

G90는 지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놓은 고급 대형세단이다. 또한 기존까지 현대차 라인업에서 정상을 이끌던 에쿠스의 후속 모델이었다. 기존까지는 국내에서 EQ900이란 이름으로 불렀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북미나 중동 시장과 동일한 G90이란 모델명을 쓴다.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의 시장 상황에 맞춰 G90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세단 중심의 라인업 외에 SUV 3종을 개발해 오는 2021년까지 출시할 계획도 내놨다.

G90는 제네시스가 추구하려는 디자인 흐름에 따라 달라진 외모를 갖게 됐다. 또한 디자인 외에도 내장 소재의 고급화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소비자 편의를 위한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지능형 차량관리 서비스 등을 부가 기능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액티브 세이프티 기능인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진 가이드 램프, 공기 청정 모드,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 등의 편의 및 안전기술도 더했다.

엔진은 3가지로 구성된다. 기본이 되는 것은 3.8리터 자연흡기 방식의 가솔린 엔진이다. 그리고 3.3리터 터보 엔진을 중심에 뒀다. 최상급 모델에는 5.0리터 자연흡기 방식 엔진을 쓴다.

각 모델의 가격대는 다음과 같다. (옵션 제외)

현대차는 지난 12일부터 사전 계약을 진행한 결과 6713대의 계약을 이뤘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의 G90(EQ900)은 항상 대기 수요를 가진 모델로 평가 받는다. 특히 공식 석상에 나서야 하는 기업인, 정치인을 비롯해 남의 이목 때문에 수입 대형 세단을 탈 수 없는 소비자 층이 고정 고객이다.

즉, 이들만으로도 G90의 판매량은 충분히 개런티 된다. 또한 현대차의 협력사 임원 및 사장단도 G90을 구입해야 하기에, 일정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해 나가는데도 문제가 없다. 다만 다수의 수요가 정해져 있는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 여부가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 또한 G90의 성공을 결정하는 잣대가 된다.

디자인

G90에서 특징이 되는 것은 지-매트릭스(G-Matrix)라는 고유 패턴이다. 이 패턴은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추었을 때 보이는 난반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매트릭스(G-Matrix) 문양은 헤드램프 및 테일 램프, 전용 휠 등에 쓰였다.

제네시스 G90의 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과 네 개의 램프를 담은쿼드 램프로 꾸며진다. 다만 그릴의 형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앞쪽 펜더에 있는 사이드 리피터도 의견이 엇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통상 이와 같은 고급차에서 작은 것들을 넣어 차별화를 꾀하려는 경우는 드물다.

올해 발표된 아반떼 페이스 리프트를 시작으로 G90에 이르기까지 현대차 디자이너들에게 부여된 자율성을 느끼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것들이 대중의 시선에 익숙해질 때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후면부에는 기존 날개 엠블럼을 영문 글자로 대체한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이 붙는다. 또한 큰 사이즈의 테일램프를 상단에 두고, 하단 듀얼 머플러를 통해 후면 디자인을 정리했다. 좌우 램프를 가로지르는 라인에 조명을 넣은 것도 특징인데, 링컨 모델을 벤치 마크했다는 느낌도 짙다. 또한 이 부분에서 대중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릴 전망이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디자인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제시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비슷비슷한 디자인을 갖춘 차들이 많아진 만큼, 조금 독특해 보이는 디자인을 통한 차별화 포인트를 마련했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당초 G90의 운전석 환경에 대대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특히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하지만 전통처럼 쓰이던 아나로그 계기반을 중심에 두고 센터페시아 상단 디스플레이와의 연결감을 강화하는데 의미를 뒀다.

제네시스 측은 센터페시아 스위치 수를 줄여 실내 공간의 복잡한 요소를 최소화했다는 의견이다.

참고로 G90에는 도장면의 두께를 최소화해 실제 천연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린 오픈 포어 리얼우드가 쓰인다.

편의성

G90에는 내비게이션 지도 및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다운로드해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 Update)’이 탑재된다.

자동으로 서버와 연결돼 내비게이션의 지도와 소프트웨어 버전을 비교한 뒤 필요한 부분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내비게이션 화면은 12.3인치다.

간단한 음성명령으로 원하는 메뉴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또한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끄는 것은 물론 공조장치, 비상등 점멸, 메모리시트, 열선 조절, 창문 개폐와 시트 제어 등을 지원하는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앱’도 마련된다.

내비게이션과 연계해 터널 진입 전에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공조 장치를 제어해 주는 기능도 있다. 이는 기아 K9을 통해 먼저 선보인 것인데, K9에서는 가끔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K9을 시범용으로 사용하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했기에 G90에서는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소음을 막기 위한 ‘액티브노이즈컨트롤(ANC, Active Noise Control)’ 기술도 쓰였다. 특히 정숙성 향상을 위해 뒷좌석 탑승객이 느끼는 엔진 부밍 소음을 줄이는데 힘썼다고 한다.

특히 19인치 휠이 내부에 첨단 용접방법을 적용한 공명 흡음 휠로 타이어 공명음을 약 3~4dB 저감시킬 수 있다고 한다. 현대차가 제네시스DH(현세대 G80)을 출시했을 당시 타이어 공명음 문제가 도마에 올랐고, 이에 수백억원을 들여 소비자들의 타이어를 모두 교체해 준 바 있다. 또한 이일로 인해 OE타이어를 제공했던 한국 타이어와의 관계가 다소 틀어졌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제네시스 G90에는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도 탑재된다. 승차감과 조종성 향상을 위한 것으로 고급 세단에서 널리 쓰이는 기술 중 하나다.

연비 개선을 위한 노력도 했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지 않는 타력 주행 상황에서 변속기를 자동으로 중립으로 운영하는 '코스팅 중립제어' 기능은 약 2~3% 수준의 연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모델별 복합연비

- 3.8 가솔린 : 8.9km/ℓ(18인치 2WD기준)

- 3.3 터보 가솔린 : 8.8km/ℓ(18인치 2WD기준)

- 5.0 가솔린 : 7.3 km/ℓ(19인치 AWD기준)

안전 기술

제네시스 G90에는 현재 현대차가 보유한 다양한 안전기술이 쓰인다. 각 기능들은 다음과 같다.

- 차로 유지 보조 (LFA, Lane Following Assist)

-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NSCC, Navigation-based Smart Cruise Control)

-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RCCA, Rear Cross-traffic Collision-avoidance Assist)

- 후진 가이드 램프

- 전방 충돌방지 보조 (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 안전 하차 보조 (SEA, Safe Exit Assist)

- 10개의 에어백 (동승석 무릎 에어백 추가)

G90 고객 케어 프로그램 ‘아너스 G(Honors G)’

제네시스는 VIP 멤버십 서비스인 '아너스 G(Honors G)'를 G90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G90의 소비자들은 전세계 700개 이상의 호텔 & 리조트의 제휴 혜택, 전세계 주요 렌터카 할인, 공항 패스트트랙 서비스, 미쉐린 가이드 스타 등 각종 추천 레스토랑 예약 및 제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네시스 측은 기존 모델인 EQ900 소비자에게도 이와 같은 해외에서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이 밖에도 모빌리티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출고 후 5년간 차량 무상 관리를 해준다. 차량에 포함되는 서비스 프로그램 운영 기간은 다음과 같다.

- 5년 12만km 무상 보증 (차체 및 일반부품, 엔진 및 동력 전달계통 주요부품)

- 5년 소모품 무상 교환(엔진 오일세트 및 브레이크 오일/패드 등),

- 5년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5년)

- 5년 홈투홈 서비스 무상 제공, 원격 제어, 안전 보안, 음성 인식 등 차량관리 서비스

소모품 무상 교환과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무상 제공(OTA 포함)은 G90 중고차 구매자에게도 그대로 승계될 예정이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은 “지난 3년간 제네시스는 국내외에서 그 성능과 디자인을 인정받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서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 및 최첨단 기술을 G90에 집중적으로 담아내었고, 이를 통해 제네시스는 고객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부회장은 자사의 최고급 세단의 런칭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G90은 국내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모델이지만 현대 '펠리세이드'는 현대차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G90의 발표회장인 신라호텔이 아닌, LA오토쇼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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