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20] 국산 겨울용 타이어 3종 성능 비교

  • 기자명 로드테스트팀
  • 입력 2018.11.13 12:37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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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셉트 에보2 & 금호 윈터크래프트 WP72 & 넥센 윈가드 스포트2

** 이 테스트는 지난 2018년에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각 제조사의 타이어가 별도 변경없이 그대로 판매되고 있어 2019-2020년에도 같은 내용이 적용됩니다.

우리 팀은 지난 2016년, 중앙일보와 함께 국산 및 수입 겨울용 타이어 5종에 대한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었다. 당시 정해진 타이어 규격에 맞춰보니 미쉐린, 브리지스톤은 노르딕(아틱) 계열을, 국산 타이어 제조사들은 알파인 계열 타이어를 주력 모델로 판매 중이었다.

당시 테스트는 눈길, 빙판을 비롯해 빗길, 마른 노면에서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노르딕(아틱) 제품에서는 브리지스톤 블리작 VRX, 알파인 계열에서는 금호 윈터크래프트 KW27 (WinterCRAFT KW27)이 최고의 성능을 가진 겨울용 타이어로 뽑혔다.

그리고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수입 타이어 제조사들은 새로운 타이어를 내놓지 않았지만 금호, 넥센이 각각 차기 모델을 시장에 내놨다. 모델명은 윈터크래프트 WP72 (WinterCRAFT WP72), 윈가드 스포트2(WINGUARD Sport2)로 불린다. 한국타이어는 아직 아이셉트 에보2(i'cept evo2)를 판매한다. 이 제품이 2016년 출시된 만큼 아직 신모델 투입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테스트는 국산 브랜드 3종의 비교다. 한국 타이어는 성능 변화가 없기에 경쟁사 제품들의 성능, 성격 비교를 위한 참조용으로 테스트에 투입됐다.

비교 시험을 위해 쓰인 테스트카는 캐딜락 ATS다. 일정한 구동력을 발휘하는 LSD를 탑재하고 있어 타이어 성능 비교에 유리하다. 타이어 규격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225 / 55 R17로 정했으며 앞뒤 모두 같은 사이즈를 장착했다.

이번 테스트도 빙판, 눈길,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감성 평가를 적용했다. 빗길 제동 성능도 추가될 예정이었지만 테스트 도중 시험시설의 물분사 노즐이 결빙되어 이 테스트는 무산됐다. 때문에 이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을 중심에 두고 평가했다.

먼저 눈길 테스트다. 윈터 타이어 소비자 상당수는 겨울철 노면, 그중에서도 눈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보통이다. 사실 눈이 내리지 않는 지역이라면 여름용 스포츠 타이어라도 큰 문제 없다. 하지만 타이어 제조사는 노면 온도가 영상 7도 이하에서는 겨울용 타이어 사용을 권장한다. 타이어의 구성 요소인 컴파운드가 경직되면서 접지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한 채 갑작스러운 눈길을 만나면 주행의 어려움을 넘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나 후륜구동 모델이라면 부담은 배가 된다. 그렇기에 눈길 주행 시험은 이번 테스트 항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우리 팀은 이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시설을 임대했다. 그리고 온도 편차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모든 테스트를 야간에 진행했다. 다만 컨텐트 제작을 위해 참고 영상만 낮 시간에 촬영했다.

참고로 눈의 밀도는 테스트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이다. 이에 시험 구간이 모두 일정한 밀도를 갖췄는지 확인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제 본격 테스트에 들어가 보자.

눈길 가속 성능 비교

첫 번째 테스트는 눈길 가속성능 비교다. 눈을 강하게 움켜쥘 수 타이어가 좋은 성능을 낸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시속 40km까지 가속에 필요한 거리, 시간을 비교했다.

시험 결과 금호 윈터크래프트 WP72가 가장 빠른 성능을 냈다. 시간상 격차는 미미했지만 대략 1m 가량 빠른 시점에 속도를 올렸다. 전 세대 모델인 넥센 윈가드 스포츠는 한국 아이셉트 에보2와 유사한 성능을 냈는데, 신제품인 윈가드 스포츠2 역시 유사한 성능을 갖추고 있었다. 이동거리만 본다면 사실상 계측장비의 오차 범위 안에 들어간다. 이에 같은 수준의 평점을 받게 됐다.

눈길 제동 성능 비교

가속 보다 중요한 것은 제동 성능이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얼마나 더 빨리 멈출 수 있는지, 그 거리에 따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달라진다. 이 시험을 위해 시속 40km로 정속 주행 중에 급제동을 걸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장 빠른 시간에 정지한 것은 금호 WP72였다. 전 세대 모델과 비교했을 때 경쟁사 모델 대비 성능 격차가 줄긴 했지만 동급 모델 중, 가장 좋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넥센 윈가드스포츠2도 이 부분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한국 아이셉트 에보2와 비교한다면 분명히 좋은 성능임에 분명하다.

전 세대 모델인 금호 윈터크래프트 KW27은 노르딕(아틱) 계열 타이어와 맞먹는 성능을 냈다. 반면 이번 모델은 성격을 바꾸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축소됐다. 하지만 동일한 주행 조건에서 조금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빙판 가속 성능

이번 시험 항목은 빙판에서 얼마나 더 빠르게 가속할 수 있는지를 따진다. 과거 이 항목에서 가장 뛰어난 것은 금호 KW27이었다. 과연 새롭게 출시된 2개 제품의 성능을 어떨까?

정지 상태에서 20m 거리를 이동하는데 소요된 시간을 측정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지난 2016년 테스트 때 금호, 넥센, 한국 순으로 성능 차이가 났다. 반면 이번에는 넥센, 금호, 한국 타이어 순으로 나열됐다. 넥센과 금호의 성능은 오차 범위, 한국 타이어가 소폭 부족한 모양새로 마무리됐다.

참고로 빙판에서의 초기 발진 때 한국 아이셉트 에보2는 다소 뒤뚱거리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로 인한 스티어링 휠(핸들)의 보정이 필요했으며 나머지 제품들은 문제없이 즉각적인 가속을 해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미세한 우위를 따지자면 V 패턴을 적용한 넥센의 움직임이 가장 적었다. 다만 넥센과 금호 간의 차이가 미미한 수준이라 이것이 평가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었다.

빙판 제동 성능

눈길보다 미끄러운 빙판에서 제동 시험을 이어갔다. 과거엔 시속 20km에서 시험했지만 이번에는 안전을 이유로 속도를 시속 10km까지 낮췄다. 과거 모 제품이 코스를 벗어나며 카메라와 충돌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시속 20km 테스트 때는 각 제품별 성능 차이가 명확했지만 속도를 낮추니 그 격차가 다소 적어지긴 했다. 하지만 과거처럼 금호, 넥센, 한국 순으로 이어지는 순위에 변화는 없었다. 정리한다면 한국 타이어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으며, 금호가 가장 좋은 성능, 이후 넥센이 유사한 성능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 90도 코너링

과거처럼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코너링 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 타이어만 코스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코너를 파고드는 능력에서도 금호 WP72가 가장 뛰어났다. 넥센과 금호 모두 코스를 통과했지만 이 부분에서는 미끄러짐이 적은 금호 쪽의 성능이 더 우세했다.

전 세대 모델인 금호 윈터크래프트 KW27은 노르딕(아틱) 타이어와 맞먹는 수준의 압도적인 성능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모델은 성격을 달리한 모습이다. 눈길, 빙판 성능의 격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밑에서 얘기하겠지만 성격 변화를 통해 기존과 다른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느낌이 짙었다. 넥센도 무난한 성능을 냈다. 1위와 큰 성능 차이가 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한국 타이어는 미끄러운 노면 성능에 대해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코너링이 시작되면 회전저항이 걸리기 마련인데, 한국 타이어 제품은 마치 스케이트를 탄 것처럼 그대로 미끄러져 아쉬움을 키웠다. 특히나 시장을 대표하는 최대 브랜드인 만큼 한층 나은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흥해주면 좋겠다.

마른 노면 제동 성능

이번에는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 성능을 점검했다. 통상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노르딕(아틱) 계열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 반면 평상시 마른 노면을 주행하는 빈도가 높다면 알파인 계열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르딕(아틱) 타이어 대비 고속주행 안정감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에서는 시속 80km에서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한다. 지난 2016년 테스트 때는 넥센이 이 영역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냈었다. 이후 한국, 그리고 금호가 가장 아쉬운 성능을 냈던 바 있다. 그렇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이번에도 넥센이 가장 앞선 성능을 보였다. 제동거리 27m 내외를 기록했으며 제동 시간에서도 미세하게나마 앞서는 성능을 기록했다. 전 세대 모델인 윈가드 스포츠도 이 부분에서 이점을 잘 부각했는데, 이번에도 그 성능이 유지되고 있음이 잘 나타났다. 과거 시험에서 꼴찌를 기록했던 금호의 성적 상승도 눈에 띈다. 당시 한국 타이어와도 격차가 다소 컸는데, 이번에는 한국 아이셉트 에보2를 앞지르는 성능을 냈다.

마른 노면 정숙성

이번에는 정숙성이다. 윈터 타이어는 4계절 타이어와 달리 부드러운 패턴 덕분에 차가운 노면에서의 구동력,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좋은 성능을 낸다. 하지만 이런 성격이 소음과는 상극이기에 윈터타이어를 쓰면 정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많다. 과연 시험 결과는 어땠을까?

테스트 결과 넥센 윈가드 스포츠2가 가장 뛰어난 정숙성을 보였다. 58.5dBA 수준의 정숙성이라면 4계절 타이어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성능이다. 다만 한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넥센은 한국, 금호와 달리 V 패턴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V 패턴은 소음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제품일 때는 넥센이 우세할 수 있지만 일정 마모가 시작되면 소음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이 부문에서는 한국 타이어의 아이셉트 에보2에 대한 신뢰도가 조금 더 높다고 볼 수도 있다. 아울러 앞선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던 금호 WP72가 가장 낮은 점수를 득했다.

감성 & 눈길 핸들링 성능 평가

넥센 윈가드 스포츠2는 마른 노면에서 직관적인 느낌이 강하다. 때문에 스테빌리티 측면을 중시하는 운전자, 조금은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반면 한국 아이셉트 에보2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운전자가 차를 다루는 측면을 감안하면 가장 낮은 점수를 갖게 된다. 금호는 넥센과 한국 중간 성향이다.

눈길 핸들링 테스트 조건 : ESP 완전 해제 조건으로 약 55km/h(GPS)의 속도에서 좌 방향으로 조타 직후 가속 페달을 밟아 인위적으로 일정 수준의 YAW를 발생시켜 차체를 불안정한 상태로 빠트린다. 다음 틀어진 차체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스티어링을 보정하고, 발생한 YAW를 안정화 시키는 동안의 타이어 반응을 살핀다. 빠른 시간, 최소한의 차체 움직임으로 자세를 잡는 타이어의 점수가 높아진다.

한국타이어 아이셉트 에보2

마른 노면에서 타이어의 구조가 부드럽게 느껴진다. 한 방향으로 지속되는 코너링에서 트레드(바닥면)가 노면에 잘 밀착된다. 이에 접지 감각이 좋고, 운전자가 의도한 조향 각도대로 차량이 궤적을 유지해 나간다.

눈길 주행 시험에서 언더스티어에 가까운 감각을 만들며 후륜 접지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오버스티어를 만들지 않는다. 참고로 테스트카는 후륜구동 방식이다. 스티어링 조향에 따른 반응 속도는 무난하지만 빠르지는 않다.

차체 자세를 불안정하게 만든 상황에서 트레드 블록의 강성이 저하되어 차체에서 발생한 YAW에 대한 수습 능력이 좋지 않다. 적절한 스티어링 조작을 통해 안정화 시킬 수는 있지만 계속적으로 적은 YAW가 남는 모습이다. 때문에 스티어링 보정 횟수가 많고 YAW를 완전히 제거까지 시간이 걸린다. 트레드 블록의 횡방향 강성 부족, 블록의 움직임이 많은 편이다.

금호타이어 윈터크래프트 WP72

마른 노면에서는 경쟁사 제품처럼 타이어 구조가 부드럽게 느껴진다. 물론 전 세대 모델인 KW27 보다 월등히 단단해졌다.

눈길에서 한 방향으로 일정한 코너링을 진행할 때 노면에 대한 밀착감이 좋다. 운전자가 의도한 조향 각도대로 차량이 궤적을 유지하며 경쟁사 제품처럼 언더스티어에 가까운 감각을 통해 오버스티어 현상을 만들지 않는다.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반응 속도가 비교적 빠르다. 트레드 블록의 강성도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아이셉트 에보2 대비 차체 자세 불안정 상황에서 발생된 YAW를 빠르게 상쇄시킬 수 있다.

넥센타이어 윈가드 스포트2

마른 노면에서 타이어 구조가 단단하게 느껴진다. 사계절 타이어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단단함으로 고속 주행을 해도 윈터 타이어의 특수성(?)을 느끼기 어렵다.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반응 속도가 빠르다. 트레드를 비롯해 타이어의 강성 자체가 비교 타이어 중에서 가장 높다.

눈길에서 코너링이 이뤄질 때 아이셉트 에보 2와 윈터크래프트 WP는 트레드 블록이 노면에 깔린 눈을 파고드는 느낌을 보였다. 반면 윈가드 스포츠는 트레드가 눈길을 따라 미끄러지듯 진행되는 모습이다. 차체 자세를 불안정 만든 상황, 강한 트레드 강성 덕분에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반응성이 좋지만 비교적 낮은 접지력으로 관성 에너지가 쉽게 상쇄되지 않는다. YAW 발생량이 의도보다 크고 보상을 위한 스티어링의 보정 범위도 크다. 비교 타이어들 보다 눈길 컨디션에서 감각적 아쉬움이 큰 편이다.

평점

위의 시험과 감성 평가를 더해 최종 점수를 매겼다. 윈터 타이어에서 중요한 눈길, 빙판길 성능에 보다 높은 배점을 부여했으며 시간 개념에 대한 점수는 낮췄다. 시간 보다 거리 개념이 안전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금호 윈터크래프트 WP72의 점수가 가장 높게 나왔다. 하지만 넥센의 신제품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가졌음이 확인됐다. 한국 타이어는 조금 더 성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과거 2016년 시험에서도 5개사 비교 결과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도 예상을 뒤엎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국산 3사 타이어 성능 정리

우리 팀이 지난 2016년 테스트한 결과를 바탕으로 보자면 한국 타이어는 4계절 타이어와 유사한 성격을 가졌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 타이어는 같은 자리에 있지만 넥센과 금호의 신제품이 마른 노면 성능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

한국 아이셉트 에보2는 4계절 타이어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다. 물론 4계절 타이어 보 겨울철 성능이 좋지만 이제 경쟁사 제품 대비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 새로운 컴파운드 또는 패턴의 재설계를 통해 국내 최고 제조사 다운 기량을 보여줄 때다. 지금의 아이셉트 에보2로 경쟁사와 싸운다는 것은 역부족이다.

넥센 윈가드 스포츠2는 기존 대비 온로드 주행 성능을 강화하며 이상적인 성능을 냈다. 특히나 업계 최대 규모의 한국 타이어 제품을 앞서는 성능을 보였다. 패턴 성향을 감안하면 눈이 많지 않은 지역, 가끔 내리는 눈길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다만 소음에 불리한 V 패턴 채용이 채용된 탓에 향후 소음 증가 가능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노면 조건에서는 금호 WP72에 밀렸지만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다면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의 승자는 금호 WP72이다. 기존 KW27의 성격을 크게 바꿨다. 부드러운 패턴을 단단하게 구성해 고속주행 능력, 마른 노면에서 부족하던 핸들링 성능을 대폭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다만 기존 KW27처럼 눈길, 빙판에서 압도적 성능을 내지는 못한다. KW27은 부드러운 성향 덕분에 눈길, 빙판에 강했다. 하지만 주행안정감이나 소음, 마른노면 주행성능에서 한계를 보였던 바 있다.

지금의 WP72는 다양한 테스트 조건에서 둥글둥글한 성격을 보여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쓰기 좋은 타이어가 됐다. 3개 제품 가운데 겨울철 조건에서 가장 유리한 성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만약 눈길에 자주 노출된다면, 빙판에서 이상적인 성능을 바란다면 기존 모델인 KW27을 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끔씩 눈을 만나며, 일상에서 조금 더 안정감 있는 주행을 원하는 다수의 소비자에게는 WP72 쪽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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