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뷰 기자들이 꼽은 영화 속 최고의 자동차는?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09.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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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을 장식하는 다양한 자동차들.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지만 자동차를 통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영화도 상당수다. 지난 2000년 개봉된 '식스티 세컨즈'는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스를 중심으로 수십여대의 차를 훔치는 얘기로 진행된다. 범죄 행위를 미화했지만 카매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차들이 스크린 속을 장식했었다.

영화 007시리즈에도 화려한 자동차들이 등장한다. 때문에 각 자동차 브랜드들도 007에 자사 차를 등장시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 BMW는 소형 로드스터 Z3, 7시리즈 등을, 애스턴마틴은 최신 007시리즈를 통해 자사 매력을 표출해 냈다.

그렇다면 자동차라는 소재로 컨텐트를 만드는 기자들은 어떤차들을 꼽을까? 오토뷰 기자들에게 물었다.

김기태PD가 뽑은 영화와 자동차

Ferrari F355 Spyder

어렸을 적,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그 관심이란 것은 그저 단순한 수준이었다. 차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점을 따진다면 직접 스티어링휠을 쥐에 되었을 때 부터다. 그리고 그 시기에 나온 스포츠카 중에서 드림카를 꿈꿨다. 드림카로 포르쉐를 꼽는 카매니아들도 많지만 특유의 개구리 같은 스타일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실제 성능, 엔진 수치를 떠나 디자인에서 오는 만족도 그것이 차를 보는 중심이었다. 그리고 1996년 개봉한 영화 '더락' 속의 페라리 F355는 드림카의 자격을 갖춘 모델이었다. 당시의 F355는 기본형인 베를리네타를 시작으로 GTS, 컨버터블 등 3가지 타입으로 판매됐다. 당시 국내에서도 판매가 이뤄졌는데 병행수입을 통해 2억 2천만원 내외의 가격에 팔린 바 있다. 당시 카페 앞에 서있던 F355를 한참 동안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Mitsubishi Lancer Evolution IV

두번째 기억나는 영화는 '성룡의 CIA(원제 : Who Am I)다. 그리고 영화를 장식한 차는 미쓰비시의 랜서 에볼루션이다. 성룡은 미쓰비시자동차와 많은 작업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당시 영화에 나온 모델은 랜서 에볼루션 4버전이다. 5기형부터 다소 공격적 성향의 디자인을 갖췄다면 4기형은 다소 부드러운 전면부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제 랜서에볼루션5, 7, X 등을 시승해 봤는데 만족도가 대단히 높았다. 다만 최종 버전인 X에서 무게가 다소 늘어 다른 시리즈 대비 코너링 성능을 즐기는데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이 밖에도 랜서 에볼루션6는 영화 '택시2'에서 일본 닌자들의 차로 등장했었다.

김선웅기자가 뽑은 영화와 자동차

Audi RSQ Concept

윌스미스 주연의 아이로봇은 2035년을 배경으로 미래 인조인간이 세상을 지배할지 모른다는 상상을 담은 영화다. 여기에 등장한 컨셉트카 RSQ는 영화 속 추격신의 긴장감을 폭발시켜주는 기폭제 역할을 해주며 존재감을 뽐낸다. RSQ는 알루미늄 바디에 유리섬유 바디를 더해 경량화를 이룬 것은 물론 V10 5.0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뿜어냈다. 특히 매우 뛰어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이 디자인이 르망 콰트로 컨셉트로 이어졌으며, 향후 R8으로 양산화되기에 이르렀다. 2004년 디자인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RSQ에는 현재 아우디가 사용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MI(Multi Media Interface) 개념이 도입된 모델이었다.

Lexus 2054 Concept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 인류가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범죄자를 단죄하는 치안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여기에 등장하는 렉서스 2054는 미래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자동차로 소개된다. 시속 350km까지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성능을 발휘함은 물론 무인 주행이 가능한 첨단 기능도 갖췄다. 특히 사람의 DNA를 인식해 문을 열고 시동을 걸기 때문에 도난 걱정이 없다. 특수 페인트를 사용해 차량의 외관 색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며, 형상기억합금을 사용해 차량이 찌그러져도 복원이 가능하다. 토요타 렉서스는 영화 속 등장하는 2054를 디자인하기 위해 토요타 렉서스 디자인스튜디오 팀이 영화 제작진에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강현영기자가 뽑은 애니메이션과 자동차

Audi A4 1.8T quattro

다른 기자들과 달리 즐겨봤던 애니메이션 속 자동차를 꼽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아우디 A4 1.8T 콰트로 모델이다. 일본 에니메이션을 보면 실제 차를 세밀하게 묘사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등장한 A4도 실제차 특징을 그대로 가져왔다. 애니 속 모델은 B5 버전의 A4로 과거 오토뷰의 모태였던 오토조인스 당시 시승했던 적이 있다. 애니의 초반, 산길을 달리는 가운데, '이 차는 4륜구동이야'라며 콰트로(quattro)의 성능을 자신하는 아버지의 대사도 눈길을 끈다.

Mazda RX-7 & Mitsubishi Lancer Evolution X

명탐정 코난은 많은 팬들을 갖춘 추리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이다. 여기에도 다양한 차들이 등장하는데 한눈에 봐도 무슨차인지 알 수 있을 만큼 각 자동차들의 특징을 잘 살렸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차는 오형사(일본명 : 사토 미와코)의 차로 등장하는 마즈다 RX-7이다. 애니메이션 속 오형사는 상당한 드라이빙 능력을 뽐내는데, 이때 RX-7의 역동적인 주행장면이 등장하곤 한다. 지금도 로터리 엔진이 보여주는 회전질감, RX-7이 갖춘 경량 스포츠카의 이점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카매니아들이 많다. 주인공인 유명한 탐정(모리 코로로)은 차가 없어 필요할 때마다 상황에 맞는 차량을 렌트한다. 주로 세단을 렌트하는 경우가 많은데, 산길 주행을 위해 듀얼클러치 변속기(SST)가 달린 랜서 에볼루션X를 빌려 탄적도 있다.

전인호기자가 뽑은 영화와 자동차

Cadillac Cien Concept

영화 아일랜드는 트랜스포머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 작품 중 흥행 참패작으로 꼽힌다. 주연도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으로 캐스팅도 화려했다. 아일랜드는 신체부위와 장기를 제공할 복제인간인 링컨 6 에코(이완 맥그리거)와 조던 2 델타(스칼렛 요한슨)이 격리시설에서 생활 중 진실을 깨닫고 시설에서 탈출에 성공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들이 그러하듯 자동차가 등장하는 추격 장면이 꽤나 멋지다. 이때 등장한 차량이 캐딜락의 컨셉모델 시엔(Cien). 캐딜락 설립 100주년을 의미하는 이름인 시엔은 7.5리터 12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750마력을 발휘하는 미드쉽 모델로 전투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매력이었다.

Lancia 2000 Berlina

영화 러쉬는 론 하워드 감독이 1976년 F1 시즌을 다룬 모터스포츠 영화다. 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헴스워스와 제모남작 역을 맡은 다니엘 브륄이 각각 제임스 헌트 그리고 라이벌인 니키 라우다를 연기했다. 클래식 F1 머신들의 멋진 등장이 주가 되는 영화였으나 유일하게 양산차로 등장해 다이나믹한 주행을 펼친 것은 란치아 2000 베를리나다였다. 현재 란치아 2000의 가치는 클래식 모델로서는 낮은 편이지만, 정말로 니키 라우다가 운전해주었던 차량이 실존한다면 그 가치는 대단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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