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비틀 단종, 80년 이어온 생 마감한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09.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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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미국법인 CEO인 하인리히 웨브켄(Hinrich Woebcken)는 오는 2019년 7월부터 자사 '비틀'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비틀은 1938년 독일 나치 시대에 만들어진 모델로 당시 독일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국민차 계획을 세웠고 이를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에게 의뢰하며 세상에 나왔다.

초기 비틀은 수평대향 엔진을 가진 후륜구동 방식의 차였는데, 지금의 포르쉐 911처럼 엔진도 뒤에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 판매되는 비틀이 전륜구동 방식을 택한 것과 다른 형식이었는데 당시의 피아트 500도 이와 같은 구조를 갖고 있었다. 비틀은 독일 국민차에서 출발했지만 향후 스포츠카 포르쉐 브랜드를 세우는데 기틀이 된 모델이다.

타입 1이라 불리는 비틀은 몇 차례 생산 중단을 겪었지만 일부 보완을 통해 1998년 다시금 부활했고, 지난 2003년까지 생산됐었다. 폭스바겐은 신세대 비틀을 1998년 내놨는데 '뉴 비틀'이란 모델명으로 불렸다. 당시의 뉴 비틀은 국내 시장에서도 팔려 많은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특히 딱정벌레 디자인을 시작으로 아기자기한 디자인 요소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큰 도움을 줬다.

이후 '뉴 비틀'은 차기 모델인 '더 비틀'로 거듭난다. 기본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보다 남성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조기에 단종된 바 있다.

더 비틀은 폭스바겐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돼 왔지만 최근 경트럭 수요 증가 및 SUV의 선전에 밀려 꾸준히 판매량 저하를 보였고, 결국 폭스바겐은 더 비틀의 단종을 결정하게 됐다.

물론 비틀 시리즈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일부에서는 폭스바겐이 비틀을 전기차로 부활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폭스바겐은 비틀의 단종을 앞두고 2개의 에디션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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