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프트하는 볼보(?) 폴스타 튜닝 프로그램 나온다

  • 기자명 전인호 기자
  • 입력 2018.08.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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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보증제도 그대로 유지

볼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다. 하지만 가끔은 보수적인 주행 감각에 지루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운전자들을 위해 폴스타(Polestar)가 짜릿한 자극제를 하나 들고 나왔다.



폴스타는 볼보 산하의 브랜드로서 BMW M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처럼 볼보의 고성능 차량 개발을 담당해오고 있다.

이번에 폴스타가 제안하는 튜닝 프로그램은 타사들처럼 출력을 높이거나 서스펜션을 더 단단하게 조이는 것이 아니다. 볼보가 내놓은 4륜 구동(AWD) 시스템의 성격을 바꿔 주행 감각을 높이는 튜닝을 진행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볼보도 4륜 구동 차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런 볼보 AWD 모델들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보수적인 구동 배분 비율을 후륜에 집중시키는 것이 이 튜닝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쉽게는 주행모드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지금까지 안전성을 위해 볼보를 택했지만 마음 한편으로 BMW, 벤츠의 후륜구동 모델을 부러워한 소비자라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꽤나 커질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이후 운전자가 차량의 하중을 극적으로 전환 시키거나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를 조절하면 후륜 타이어가 쉽게 미끄러지는 테일-해피(Tail-happy) 성향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후륜구동 모델 또는 후륜 기반의 AWD 모델들처럼 리어 축의 움직임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 정확한 구동 배분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언더스티어가 짙은 전륜구동차의 특성을 바꿔 후륜 구동 차에 준하는 성능을 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물론 리어휠에 100%의 구동력을 보낼 가능성은 낮다. 애초 볼보가 사용하는 AWD 시스템이 상황에 따라 50%의 구동력을 뒷바퀴로 보내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 하지만 폴스타가 구동 배분을 대폭 수정한다면 후륜차 부럽지 않은 성능을 낼 가능성이 커진다. 참고로 BMW가 내놓은 신형 M5가 4륜과 후륜을 오가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면 주행모드를 다이내믹 드라이브(Dynamic Drive)에 맞추고 자세 제어 장치(Electronic Stability Control)를 해제하면 된다.

이후부터 후륜이 쉽게 미끄러지게 되는 구동 배분으로 변경된다. 또한 폴스타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가속 페달의 반응과 기어 변속 속도를 높였다. 여기에 최적화된 변속 포인트를 갖추도록 프로그램을 재구성했다.

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T8, T6 트윈 엔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2018년 8월부터 출시되는 가솔린, 디젤 엔진을 탑재한 90, 60 40 모델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게 된다.

폴스타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도 볼보의 보증 서비스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도 매력이다. 물론 이 프로그램은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먼저 시행될 예정이며 국내에서의 적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볼보 코리아가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활동을 해나가고 있어 이와 같은 프로그램의 적용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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