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리, 로터스에 2조원 투자... 페라리 급으로 키운다

  • 기자명 전인호 기자
  • 입력 2018.08.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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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장 지리(Geely) 홀딩 그룹이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로터스의 제조 공장 및 연구 시설을 확장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규모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액은 자그마치 19억 달러(한화 약 2조 1,36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로터스에 대한 지분을 51%로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모든 투자의 배경에는 지리 그룹 리슈푸(李书福) 회장의 계획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슈푸 회장은 지리 그룹을 토요타와 폭스바겐의 라이벌로 도약시키기 위해 지난 2010년 볼보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동시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자회사인 다임러의 주식을 10%나 보유하고 있다.

지리 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서 로터스의 본사이자 공장이 위치한 영국 헤델에 20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영국 미들랜드 지역에 두 번째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디자인 및 개발 센터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로터스가 포르쉐, 페라리와 같은 차량들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로터스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에 토요타의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모델들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 로터스 코리아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모델로 에보라, 엑시지, 엘리스 그리고 서킷 주행에 특화된 3-11 등 총 4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해당 모델들은 공통적으로 토요타의 직렬 4기통 2ZR-FE, V형 6기통 2GR-FE 엔진을 튜닝하여 탑재하고 있다. 차후 개발되는 모델들은 토요타의 파워트레인 대신 지리 그룹의 투자에 따라서 볼보가 개발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 개발을 우선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로터스 CEO 장-마르크 게일스(Jean-Marc Gales)에 따르면 2020년 두 대의 새 모델을 선보일 예정으로 효율적이고 밸런스가 높으면서 BMW X4 등의 차량과 경쟁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 모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볼보를 일으켜 세운 지리 그룹이 로터스 또한 화려하게 부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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