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상식] 스티어링휠(핸들)이 무거워 졌다면?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07.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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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자동차들은 저마다 다른 스티어링 휠(핸들)의 답력을 갖는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동차의 컨셉, 소비자층을 감안해 답력을 설정한다. 차량마다 조금의 편차는 있지만 소비자들은 자신이 운전하는 차의 스티어링 답력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어제와 달리 오늘 차에 오르니 스티어링 휠(핸들)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통상 이는 어떤 문제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타이어의 공기압이다. 최근 차량들은 대분 공기압 경보장치인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 만약 계기판에 TPMS 점검 메시지가 떠 있다면 타이어 공기압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물론 TPMS가 없는 차들도 증상은 같다. 펑크 등으로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아지면 지면과의 접지 면적이 늘어 스티어링 휠 조작을 묵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때 차량을 이동시킬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펑크로 인해 타이어가 주저앉은 수준이라면 보험사에 연락해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는 것이 낫다. 매우 낮은 공기압이 유지된 상태로 주행을 하면 휠이 타이어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타이어에 차체를 지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가까운 정비업체까지 운전해 점검을 받으면 된다.

최신 모델이라면 주행모드가 스포츠에 설정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주행 모드에 따라 스티어링 답력이 바뀌는 차들이 많다. 컴포트, 노멀 모드에서는 가볍던 스티어링 휠이 스포츠 모드에서는 묵직하게 변하기 때문에 모드 변경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하지만 이런 예를 벗어나면 수리를 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묵직한 느낌을 넘어서 양손에 힘을 주고 돌려야 하는 수준이라면 고장 가능성이 커진다.

우선 전통적으로 많이 쓰인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 장착 차량에서 스티어링 답력이 무거워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면 유압을 만들어 손쉬운 조작을 돕게 하는 '유압 펌프'의 이상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스티어링 오일 누유가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압 펌프 이상은 소비자가 진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스티어링 오일은 보닛을 열어 스티어링 오일 잔량이 Min과 Max 사이에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된다. 만약 오일이 빠져나갔다면 차량을 견인해 이동시키는 것이 좋다. 또, 조작이 힘들 정도로 무거워졌다면 욕심을 내기 보다 차량 견인 후 수리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 자동차들은 전동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사용한다.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의 문제가 오일 및 기기적인 수명에서 발생한다면 전동식 스티어링 시스템의 문제는 전기적인 부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우선 ECU 등 자동차의 각 기능을 제어하는 컴퓨터의 문제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유압식과 달리 모터를 통해 큰 힘을 만들어내는 만큼 모터의 수명 및 문제에 따라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지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또, 센서의 고장도 원인이 된다. 이처럼 전동식 스티어링은 주로 전기적인 신호 및 제어 모듈의 이상 문제로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전동식 스티어링 시스템은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에 적용되는 칼럼식(C-MDPS), 제네시스 등에 쓰이는 랙타입(R-MDPS) 등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밖에 피니언 어시스트 방식도 있다.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전동 유압식도 있는데 닛산의 일부 차량들이 이 방식을 쓴다.

본체 부속의 수리비 측면으로 본다면 컬럼식이 저렴한 편이며 랙타입은 가격이 다소 상승한다. 또한 수입차에 적용되는 ZF 등의 유명 회사 제품은 국산차 대비 높은 교체 비용을 요구하기도 한다.

스티어링 시스템은 자동차를 다루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제어 수단이자 브레이크와 더불어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로도 분류된다. 특히 이 계통의 문제는 큰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기에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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