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침범 · 정면충돌 사고를 줄이는 법?

  • 기자명 전인호 기자
  • 입력 2018.07.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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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오는 차량과 정면충돌 사고는 매우 치명적인 인명, 재산 피해를 초래한다. 예전 발생했던 음주운전 역주행 사고는 정면충돌로 이어지며 피해자들 모두가 사망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2016년 기준 경찰청의 교통사고 통계의 따르면 차대차 정면충돌 사고 총 8만 2702건 중 사망자는 78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발생 당 0.95%, 즉 정면충돌 사고 한 건당 한 사람이 사망하는 셈이다. 반면 측면 충돌 사고는 13만 7373건 중 335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0.2% 수준으로 정면충돌 사고 대비 비교적 낮은 편이다. 2016년 교통사고 전체 사망자 수는 총 4292명으로 여기서 정면충돌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8.3%로 많다.

최근 일본에서는 2차선 도로에 중앙 분리대가 없는 도로를 중심으로 와이어 로프 방호책이라는 안전 구조물을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일본 전역에 걸쳐 115 km 구간에 설치한 결과 규제봉에 비해 중앙선 침범 방지 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레 차선 침범으로 인한 정면충돌 사망사고를 줄이게 된 것이다.

와이어 로프(wire rope)는 강철 철사 뭉치를 여러 겹 꼬아 만든 밧줄이다. 소선과 스트랜드(strand) 그리고 심재(core)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레인, 엘리베이터 등 여러 산업 분야에 널리 사용된다. 가드레일 설치가 어려운 좁은 도로에도 설치할 수 있다.

사고 경감 효과를 확인한 일본 국토 교통성은 와이어 로프를 향후 5년간 최대 1500 km의 거리까지 확장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와이어 로프에도 문제점은 있다. 와이어 로프와 접촉 사고를 낸 차량의 80%가 스스로 주행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것이다. 또, 운전자에게 시각적인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차 폭이 넓은 대형 차량은 갓길에 가깝게 주행하는 경향이 있어 주행 자체의 위험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또한 와이어 로프의 유지 보수도 관건이다. 기온차에 의한 수축 등으로 인해 장력이 완화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정면충돌 사고를 미연에 경감시킬 수 있다는 효과적 측면에서만큼은 경쟁력이 높다.

[영상 출처 = e-kensin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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