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에디션(한정판), 수요 적은 국내 시장에서 먹혔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06.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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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블리 네리시모 에디션 등 의외의 판매량

가까운 일본 시장은 한정판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많다. 명품 패션업체에서 한정판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피규어 한정판을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이와 같은 한정판 상품들은 대부분 조기에 품절되는 것이 보통이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상황은 같다. 제조사가 튜닝한 고성능 자동차를 한정 판매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고, 일본 시장만 겨냥해 새롭게 만든 모델이 판매되기도 한다. 심지어 컵라면 한정판도 인기를 끄는 것이 일본 시장이다. 중국에서도 에디션이 잘 팔린다. 중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금장을 두루는 등 화려하게 꾸민 특별 모델들이 데뷔하기도 한다. BMW는 과거 M3(E92) 막바지 모델에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호랑이 무늬의 '타이거' 에디션을 추가한 적도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한정판 상품에 대한 욕구가 크지 않다. 몇몇 컬렉터들이 특정 상품을 수집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한정판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는 제한적이다.

마세라티를 수입 판매하는 FMK는 이런 시장을 감안하고 한정판 모델을 가져왔다. 그것도 무려 50여 대 수준이다. 마세라티는 럭셔리 브랜드로, 입문형 모델로 꼽히는 기블리조차 1억 원을 넘는 것이 보통이다. 가격이 비싼 고급 차량인 만큼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달랐다. 마세라티 수입사 FMK는 블랙 컬러로 치장된 네리시모 에디션(Nerissimo Edition) 50여 대 가운데 30여 대가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네리시모 에디션은 지난달 29일 공식 출시됐다. 2주차에 들어서 20여 대가 팔렸고 이후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지난주까지 30여 대가 계약됐다.

이 에디션은 기존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르반떼를 바탕에 두고 프런트 그릴, 윈도 몰딩, 도어 핸들, 휠을 비롯해 눈에 보이는 구성을 블랙 컬러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네리시모란 말은 이탈리아어로 '완전한 블랙'을 뜻한다.

3가지 특별 모델 중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콰트로포르테 네리시모다. 최고급 대형 세단 콰트로포르테를 바탕으로 만든 네리시모 에디션은 짙게 치장한 블랙 컬러 덕분에 한층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커졌다. 전면 블랙 컬러의 범퍼와 조화를 이룬 그릴 덕분에 강한 외모를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휠도 21인치가 기본이며 캘리퍼도 블랙 컬러로 마감했다. 또한 고급 소재인 카본을 여기저기 넣었다. 범퍼 하단, 도어 핸들과 사이드 미러 커버도 카본으로 감쌌다. B 필러를 가득 채운 것도 카본으로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 카본 소재를 썼다.

실내도 특별모델답게 고급스럽게 꾸몄다. 블랙 컬러의 가죽에 레드 컬러의 스티치로 강렬한 느낌을 주려 했고 천장은 블랙 알칸타라 소재로 덮었다. 변속기 주변의 네리시모 배지는 이 차가 한정 모델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콰트로포르테 네리시모는 이번 한정판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다. 전 세계적으로 50여 대만 생산한, 말 그대로 진정한 한정판이기 때문이다.

성능도 최고를 달린다.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에서 가져온 3.8리터 V8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530마력을 낸다. 최대 토크도 66.3 Kg.m에 달해 길고 큰 차체를 가진 대형 세단 콰트로포르테를 4.7초 만에 시속 100km에 올려놓는다. 고성능에 어울리도록 최고속도는 310km/h에 맞췄다.

한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기블리 네리시모다. 가격대가 1억 2500만 원을 넘어서지만 곧 완판을 목표에 두고 있다. 기블리 레니시모는 가장 고성능 트림인 S Q4를 기초로 만들어 4륜 구동 특유의 안정감과 민첩한 운동 성능이 자랑이다.

지난 2017년 마세라티를 견인한 대표 모델로는 럭셔리 SUV 르반떼가 꼽힌다. 르반떼 네리시모는 블랙 컬러의 고급스러운 느낌, SUV 특유의 웅장함으로 존재감이 무기다.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가 고급 세단을 지향한다면 르반떼는 레저를 즐기며 가족을 감안한 소비자들이 타깃이다.

각 모델별 판매 가격은 다음과 같다.

한편, 국산 브랜드들도 에디션을 내놓으며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현대차는 싼타페의 특별 모델인 '인스퍼레이션'을 내놨고, 르노삼성도 소형 SUV인 QM3에 RE S-에디션을 더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BMW도 자사 3시리즈의 마지막 버전을 섀도우 에디션이라 칭하며 판매 중이고 최근 7시리즈에도 40주년 기념 버전을 더했다.

한정판 및 에디션에 대해 소극적인 국내 시장이지만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들이 특별한 모델을 내놓음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도 차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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