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위축되는 모터쇼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05.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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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자동차 모터쇼의 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중소규모 모터쇼의 규모는 물론 세계 4대 모터쇼라고 불리는 주요 모터쇼까지 제조사의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 해를 시작하는 가장 큰 모터쇼인 북미 국제 오토쇼는 벌써 상당수 제조사가 참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놓였다. 독일 3사로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포르쉐,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마쯔다, 미니, 미쓰비시까지 북미 국제 오토쇼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반기 모터쇼 중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는 파리 모터쇼 역시 마찬가지다.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포드, 닛산, 마쯔다, 볼보, 오펠, 인피니티에 이어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 브랜드도 불참을 선언했다.

세계 4대 모터쇼와 같은 대규모 모터쇼의 상황이 이러하니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개최되는 모터쇼는 더욱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부산 모터쇼가 그렇다.

오는 6월 개최되는 부산 모터쇼에는 쌍용자동차가 불참한다. 수입사는 볼보, 포드, 폭스바겐, 지프, 혼다, 푸조, 포르쉐, 링컨, 캐딜락, 마세라티, 시트로엥, 벤틀리, 롤스로이스가 빠진다.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 브랜드까지 더하면 불참 규모는 더욱 커진다. 국산차 5개 브랜드, 수입차 10개 브랜드 참가가 전부다.

이처럼 제조사들의 모터쇼 불참에는 크게 2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비용이다. 미국 오토위크(AutoWeek)에 따르면 모터쇼에서 단 20분의 연설을 준비하는데 최소 1백만 달러(약 10억 7500만 원) 이상이 사용된다. BMW는 모터쇼 참가 비용으로만 한해 2500만 유로(약 315억 원)이나 쏟아붓기도 했다.

때문에 볼보는 불특정 다수를 위해 이렇게 돈을 사용하지 않고, 미래 가망 고객을 위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전 세계 대부분의 모터쇼에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또한 대부분의 브랜드 역시 모터쇼를 통해 전시하는 것 이외에 SNS를 비롯해 온라인 마케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로 전동화 추세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모터쇼보다 IT 전시회에 집중하고 있는 양상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차보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관련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GM과 같은 경우는 자사 볼륨을 줄여서라도 전동화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기 적합한 장소로 업체들은 모터쇼보다는 IT 관련 전시회를 택하고 있다.

이미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T 박람회인 CES에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 대부분이 참가했다. 덕분에 전시 면적도 2만 7692㎡로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자동차 제조사의 효율적인 자금 운용과 타깃 고객층을 위한 마케팅 전략 수정, IT 전시회의 자동차 산업 흡수, 여기에 젊은 소비자층의 자동차 관심 이탈까지 자동차 생태계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기존 모터쇼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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