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버튼 방식이 생명을 위협한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05.1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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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방식은 이제 기본 사양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국내에서도 기아 모닝이나 쉐보레 스파크와 같은 경차 역시 버튼식 시동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 정도.

키리스 이그니션(Keyless ignitions)이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미국에서만 매년 1700만 대의 신차에 공급되고 있다. 미국 전체 판매량 중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러한 버튼식 시동 기능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가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2006년 이후 현재까지 버튼식 시동 기능으로 인해 45명이 뇌손상을 입었으며, 28명이 사망까지 이르렀다.

원인은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끄는 것을 잊어버리는데 있다. 시동을 켜고 끄는 행위 자체가 간소화되다 보니 그 자체를 잊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특히 미국과 같은 환경은 차고에 주차를 하고 셔터를 내리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시동이 계속 걸려있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자동차의 배출가스 중에서는 일산화탄소가 포함된다. 밤새 시동이 켜져 있는 경우라면 차고 안에는 일산화탄소로 가득 차게 된다.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가 탑승자에게 노출되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뇌손상부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일종의 연탄가스 중독과 같은 문제다.

이에 미국 고속도로 안전협회(NHTSA)는 버튼식 시동 기능이 운전자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며 운전자가 시동을 끄지 않고 내리거나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오랜 시간이 지속되면 자동으로 엔진을 멈추게 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을 권고했다.

거주 형태와 문화가 달라 국내 상황에 적용시키기는 힘들지만 자동차가 편의성을 강조하는 현상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낮추고 여러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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