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고성능 벨로스터 N, 인제 스피디움 주행 포착

  • 기자명 전인호 기자
  • 입력 2018.03.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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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뷰가 인제 스피디움 서킷 테스트 도중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N의 서킷 주행 모습을 포착했다. 국내 정상급 프로 드라이버 1명, 현대 자동차의 테스트 드라이버 1명으로 구성된 시험팀은 이날 벨로스터 N을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점심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대부분의 세션을 모두 주행하며 내구 테스트를 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인제 스피디움에서 포착된 벨로스터 N은 지난 1월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소개된 모습과 동일한 외관 사양을 갖고 있었다. 275마력의 최고출력과 3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벨로스터 N의 주행 모습은 어땠을까?

이날 기자는 메르세데스의 고성능 모델 AMG GLA 45의 서킷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다. 서킷 주행이 시작되기 전 피트로드(서킷 진입로)에 나란히 정렬한 두 대의 벨로스터 N은 기자의 차량보다 앞서 위치했다.

피트로드 신호기에 출발을 알리는 초록색 등이 점등되고 주행이 시작됐다. 기자는 타이어 예열을 하며 천천히 주행하는 벨로스터 N을 추월했다. 원활한 촬영과 서킷 내 트래픽에 영향을 받지 않은 기록 계측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벨로스터 N에 탑승한 드라이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기에 서로의 주행을 배려하며 거리를 벌렸다.

인제 스피디움의 마지막 코너에 돌입하며 기자가 랩 타임 계측 시작을 위해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벨로스터 N도 본격적인 주행을 개시했다. GLA 45의 최고출력은 381마력, 공차중량은 1,640Kg으로 무게 1톤당 약 232마력을 발휘한다.

벨로스터 N은 최고출력 275마력, 공차중량은 1,400Kg 이하로 예상되며, 무게를 1.4톤으로 가정할 경우 1톤당 약 196마력의 성능을 갖는다. 또한 GLA는 235/40R20 사이즈의 컨티넨탈 컨티스포츠컨택 5P 타이어를 장착한 반면 벨로스터 N은 19인치 알로이 휠 및 235/35 피렐리 P-제로 타이어로 주행 테스트에 임했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과 벨로스터 N 사이의 성능 차이로 거리가 벌어졌지만 룸 미러와 사이드 미러에 번갈아 비치던 벨로스터 N의 코너링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날렵하고 가벼운 감각으로 코너에 돌입하여 깔끔하게 라인을 그려냈다.

코너 진입 직전의 제동으로 차체가 앞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드라이버가 스티어링을 돌리니 코너 안쪽의 후륜 뒤 타이어가 떠올랐다. 그 모습에서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제법 짧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전륜구동 기반 핫 해치 모델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지난번 인터뷰했던 현대 자동차 모터스포츠팀 이종권 팀장은 "벨로스터 N의 운동 성능은 유럽에 판매하고 있는 i30 N보다 더욱 과감하고 날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에 첫 소개될 고성능 N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또한 최근 판매하고 있는 2세대 벨로스터에 대한 소식도 있다. 성능 강화 및 스포츠 주행을 위한 튜익스(TUIX) 서스펜션도 준비된다는 것. 국내 정상급 프로 드라이버가 참여하고 독일의 유명 서스펜션 기업 빌스테인(BILSTEIN)이 협업하여 남양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차는 모터스포츠에 참여하고 고성능 모델을 위한 별도의 고성능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운전의 즐거움을 자사 상품에 불어넣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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