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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은 역사... 현대 R&D 박물관 탐방기

- 현대 R&D 박물관을 가다 1부

2018-02-19 오후 8:19:08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는 여의도보다 큰 약 347만㎡(105만 평) 규모의 자동차 연구 시설이 있다. 여의도보다 큰 이곳은 현대기아차가 내놓는 다양한 차들을 개발하는 남양연구소다. 연구소 내 여러 건물들 사이에는 비밀 창고가 하나 있는데 바로 'R&D 박물관'이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된 이곳을 둘러봤다.

R&D 박물관은 현대기아차의 역사를 담고 있다. 단순히 자동차만 전시해 놓은 것이 아니다. 자동차를 개발했을 당시의 서류와 사진, 신문기사 등 각종 자료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개발했던 엔진, 변속기, 차체를 비롯한 각종 부품들도 있다.

박물관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희귀 차량이 즐비했다. 현대자동차의 구형 모델, 현대차가 생산한 최초의 고급 세단 포드 20M, 부의 상징이던 그라나다도 자리를 지킨다. 이곳에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차량들이 꾸준히 들어온다. 에콰도르에서 가져온 150만 km를 달린 포니 택시도 눈길을 끌었다.

수많은 차량 들 중에서 가장 먼저 반긴 모델은 현대 포니다. 포니는 현대자동차 최초의 독자 모델인 만큼 현대차에겐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는 그 당시만 해도 포드의 기술 이전을 받아 자동차를 조립했을 뿐 스스로 자동차를 만들 여력조차 없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1976년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16번째 이자 아시아에서 2번째 고유 모델이다.

현대자동차 브랜드전략팀 권규혁 차장

현대자동차는 2017년에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면서 자사의 헤리티지(Heritage)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그 일을 책임지고 이끌고 있는 인물은 현대자동차 브랜드전략팀의 권규혁 차장이다. 브랜드 전략팀은 지난해 1월 탄생한 부서로, 그를 통해 벌써 ‘헤리티지 라이브(Heritage Live)’ 토크 콘서트가 2회나 개최됐다.

R&D 박물관의 안내를 맡은 권규혁 차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맨땅에 헤딩하기’였다"고 설명했다. "노하우 축적을 위해 이탈리아까지 가서 도면을 손으로 그려왔다. 또 일본 업체에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찢어버린 설계도를 몰래 찾아 다시 맞춰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처음부터 시작했던 현대차는 50년이 지난 후 세계적인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겨룰 정도로 성장했다. 이제는 이러한 과거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정도가 된 것이다. 하지만 빠른 발전에 따른 성장통도 있었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반 현대 정서’가 그것.

권규혁 차장은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동안 현대차가 절실하게 이뤄왔던 많은 부분이 잊혀진 것도 사실.”이라며 “현대차가 노력해왔던 부분에 대해서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역할도 본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포니와 함께 전시된 스텔라는 현대차가 포니를 통해 성공을 거둔 이후 내놓은 두 번째 고유 모델이다. 이후 스텔라의 고급형 모델인 쏘나타가 등장했고, 현재까지도 ‘국민차’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가 스텔라를 만들어낼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쏘나타는 없다는 것이다.


스텔라 옆에는 2세대 쏘나타가 자리한다. 하지만 이 쏘나타는 일반 승용차가 아니다. 전기차로 개조된 연구용 차다. 현대차는 90년대부터 전기차에 관심을 보여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NF 쏘나타는 현대차의 위상을 높인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때를 기준으로 현대차는 수출형 회사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물론 소형차 엑셀(EXCEL)의 해외 수출 실패라는 뼈아픈 경험도 밑거름이 됐다.

그랜저, 포터와 같이 익숙한 모델들을 지나면 눈에 띄는 차량 한 대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현대차 최초의 2도어 쿠페인 스쿠프다. 1990년 데뷔한 스쿠프는 ‘세계에서 가장 느린 스포츠카’라는 놀림감이 됐었다. 하지만 스쿠프를 시작으로 현대차는 본격적으로 성능 좋은 차, 운전 재미가 있는 차를 내놓기 시작했다.

티뷰론은 날렵한 디자인과 향상된 동력 성능을 통해 스포츠카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투스카니는 차체 강성을 강화시켜 강력한 성능의 엔진도 받아낼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대차 모터스포츠팀을 이끄는 이종권 부장은 "원래 투스카니는 후륜구동을 염두 해 개발했지만 후륜구동형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 개발에 시간이 필요해 후속 모델을 통해 적용됐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도 설명했다.


혼자만의 힘으로 포니를 만들던 현대차는 쏘나타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으며, 스포츠카를 통해 달리는 즐거움까지 배우며 성장했다. 이제 현대차의 도전은 자동차로 싸워 이기는 모터스포츠로 향한다.

2012년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Hyundai Motorsport GmbH.)을 설립해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가하고 자동차 경주를 위한 전용 모델 i30 N TCR도 내놨다. 고성능 브랜드 ‘N’을 통해 강력한 성능을 갖춘 신차도 예고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R&D 박물관 속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헤리티지 라이브(Heritage Live)’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올해도 계속된다. 또한 비밀 창고인 R&D 박물관 자동차들을 꺼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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