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결산] 오토뷰가 뽑은 2017 기억에 남는 모델

  • 기자명 로드테스트팀
  • 입력 2018.01.04 15:2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이 지난 2017년 테스트한 모델 중 기억에 남는 모델들을 꼽아봤다. 차량의 좋고 나쁨을 떠나 깊은 인상을 남겼던 모델을 대상들을 선택했다. 자칫 진지하기만 하고 크게 별다를 것 없는 시승기에 새로운 분위기와 활력을 불어넣었던 모델들로 기억될 것이다. (가나다 순)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 오토뷰팀, 미니 버스까지 만나다

스프린터는 다양한 매력을 갖췄다. 운전이 불편하지 않았고, 뒷좌석도 편했다. 소음도 조용했으며, 주행 안정감도 높았다. 차량 성격에 어울리지 않지만 운전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비즈니스용으로, 의전용으로, 아니면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스프린터다.

국내 시장에서 대형 밴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스프린터는 분명 중요한 위치에 있다. 또, 스프린터를 시작으로 대형 밴 시장의 스펙트럼도 넓어질 전밍이다. 현대차도 쏠라티를 내놓지 않았던가?

켄보 600 – 미래 중국차가 두렵다

누군가는 켄보 600을 중국차라고 얕본다. 몇몇 부족한 점이 보였지만 그 부족함이 국산차와 비교해 크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특히나 중국 자동차 역사를 생각한다면 소폭 부족한 정도로 이해해할 수도 있다. 국산차와 비교하자면 약 4~5년 정도 뒤처진 수준이다. 모델 체인지 이후 이 격차는 더 좁아질 것이다.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다. 중국차는 이제 시작이다. 켄보 600 하나로 모든 중국차를 평가할 수 없지만 적어도 중국차는 단시간에 좋은 차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을 생각하면 기대되면서도 우려된다. 이미 일부 전기차는 국산 전기차를 앞선 상황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분야에서는 우리가 앞설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 세대 자동차부터는 우리가 후발주자가 될 수도 있다.

캐딜락 CTS-V – 그야말로 무지막지함을 경험하다

캐딜락 CTS-V는 마초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고성능 세단이다. 사실 과하게 강력한 성능이었다. 강력한 것만 따지면 양산형 세단 중 최고다. 이처럼 강력한 세단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출력에 대한 목마름? CTS-V에게 필요 없는 문장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세단을 갖는다는 것. 분명한 매력이다. 세단의 기능성을 충족시키면서 필요에 따라 언제든 야수로 돌변하는 강력함. 거기에 경쟁모델과 비교해 가격도 합리적이다. 벌써부터 다음 세대 CTS-V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 GM은 ZR1에 장착할 LT5 엔진의 성능을 755마력까지 높였다. 이를 그대로 혹은 조금 디튠한 뒤 다음 세대 CTS-V에 넣겠지?

현대 코나 –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잘 만들었다

그동안 현대차를 탈 때면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작은 차는 잘 만들었고 제한된 공간 안에서 최대한 넓은 공간을 뽑아냈다. 다양한 편의장비도 강점이다. 여기에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췄다는 점도 뚜렷한 장점이다.

반면만 스티어링 시스템은 완성도가 낮았고 서스펜션은 차량 성격에 잘 맞지 않았다. 신차일 때 안정성능 좋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체 강성, 여기서 파생된 소음 진동 문제도 불거졌다.

지금의 현대차는 어떤가? 코나를 바라보면 여전히 넓은 공간, 많은 편의장비, 좋은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차체 강성도 수준급이며, 동급 차량에서 느끼기 힘든 소음과 진동을 부가적인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서스펜션도 차량 성격에 잘 맞고, 스티어링 시스템의 완성도 역시 향상됐다. 쓰다 보니 칭찬만 늘여놨다. 물론 지금 판매되는 모든 현대차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나는 그랬다.

BMW 530i xDrive M Sport Package plus – 차는 좋지만 많은 말들이 오간…

BMW는 새로운 5시리즈에 M Sport Package를 기본 적용시키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덕분에 5시리즈의 외관은 고성능 모델 M5 대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스포티해졌다. 강렬한 외모 만큼이나 우리팀의 기대감도 커졌다.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들 알겠지만 가솔린의 530i에는 M 스포츠 서스펜션이 빠진 M Sport Package가 적용됐다. 이 부분이 실망감을 키웠다. BMW에서 신경 써서 잘 만들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쉬움을 주니 다시금 성능 좋은 5시리즈라 부르긴 힘들 듯 하다. 우리 팀은 계속 강조했다. 차는 정말 좋다고. 다만 국산 그랜저 보다 물렁한 서스펜션이 아쉽다니까?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