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경기 이벤트 중 드라이버들의 몸싸움 해프닝

  • 기자명 전인호 기자
  • 입력 2017.12.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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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에서 매해 연말마다 열리는 카트 내구레이스인 500 밀하스 카트 이벤트(500 Milhas de Kart)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500 밀하스 카트 이벤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라이버들과 배우 그리고 저널리스트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달리는 친목 카트 경주다.

사건은 전 F1 드라이버 펠리페 마사(Felipe Massa)의 팀 동료인 로드리고 단타스(Rodrigo Dantas)와 그의 경쟁자인 투카 로차(Tuka Rocha)의 충돌사고로 인해 발생했다. 두 사람은 모두 프로페셔널 드라이버로 단타스는 닛산 월드 시리즈에서 활동했었고, 로차는 A1 그랑프리 드라이버다.

출처 Albert Trujishoo. YOUTUBE

로차는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앞서고 있던 마사를 추격하고 있었다. 단타스는 로차의 앞에 위치해 있었지만 실제로 1랩 뒤쳐져 있어 뒷 차량을 위해 길을 내주라는 청색 깃발을 발령 받은 상황. 단타스가 마땅히 로차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비켜주지 않자 로차는 단타스의 카트를 밀어버리게 되었고 두대의 카트는 타이어 방벽에 충돌했다.

이윽고 감정이 격해진 두 드라이버는 레이스에서 주먹다짐으로 경쟁을 이어 나갔다. 싸움 끝에 단타스는 로차를 넘어뜨리고 목까지 조르는 충격적인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소란은 동료 드라이버들과 안전요원들이 달려와 마무리됐다.

결국 사건의 원인인 두 팀은 모두 실격됐다. 레이스 직후 펠리페 마사는 자신의 레이스 경력 중 처음 있는 일이고, 특히 자신의 팀 동료로부터 발생된 일이기에 더욱 유감이라며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비쳤다.

출처 racecarjunkie8 YOUTUBE

레이스에서 발생한 사고가 드라이버 간의 폭력사건으로 이어지는 전개는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지난 10월 미국에서 발생한 레이스 중 폭력 사건은 경찰관이 서킷에 진입, 드라이버에게 테이저 건을 발포하여 진압한 바 있다. 고의로 레이스 카를 충돌시킨 드라이버는 수감되었다가 보석금 3,000달러(한화 약 326만원)를 지불하고 풀려났으나, 트랙에서 영구 추방 처분을 받았다.

비슷한 사건으로 올해 마카오에서 펼쳐진 F3 경기에서 우승한 다니엘 틱텀(Daniel Ticktum)도 주니어 포뮬러 클래스 시절 다른 경쟁 드라이버들의 머신과 충돌을 일으킨 사건으로 2년동안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카트 레이스는 전직 F1 드라이버인 루벤스 바리첼로의 팀이 우승했다. 본인과 같은 레이스 드라이버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 두두 바리첼로와 팀을 이뤄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레이스 중 발생한 유감스러운 사건과는 별개로 부자가 한 무대에서 우승한 모습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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