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용 타이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7.12.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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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4계절이 뚜렷한 국가다. 무더운 여름이 있는가 하면 피부 속까지 어는듯한 추운 겨울도 있다. 여름에는 비가 잦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기도 한다. 이렇게 가지각색으로 변하는 계절에 따라 자동차 관리 역시 달리해야 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계절에 따라 에어컨이나 히터, 필터류를 바꾸거나 부동액을 교체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높지 않다.

2013년 교통안전공단이 운전자를 대상으로 겨울용 타이어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눈길 교통사고를 경험한 475명의 81.7%가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눈길에서 교통사고를 경험한 운전자의 73.5%는 겨울용 타이어가 없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하지만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한 운전자의 90.8%는 사고를 피했다. 만약 사고를 당해도 경미한 사고만 발생한 정도다.

4계절 타이어는 계절에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에 그대로 사용해도 안전할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4계절 타이어는 모든 계절에서 평균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지 모든 계절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아무리 4계절 타이어라고 해도 노면 온도가 7℃ 이하로 내려가면 접지력이 크게 저하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11월이면 전국 대부분의 최저 기온이 7℃ 이하로 떨어지므로 안전을 위해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미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겨울용 타이어 장착이 의무화 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고출력 후륜구동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후륜구동 차량은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 주행에 불리하며, 일부 차량의 경우 성능을 위해 여름용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도로 위에 숨겨진 위험요소인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발생이 증가하면서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얼어있는 도로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다. 눈이 온 후 도로에 스며들은 얼음 알갱이가 자동차 바퀴에 의해 눌리고 단단해지면서 형성된 보이지 않는 얼음을 블랙아이스라 한다.

블랙아이스는 주로 고가도로, 터널 끝, 해안도로, 그늘진 도로 등에 잘 발생한다. 특히 일반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6배나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길사고 사망자보다 블랙아이스사고 사망자가 4배나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겨울용 타이어가 눈길, 빙판 등의 조건에서 특화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낮은 기온에서도 유연함을 잃지 않도록 특수하게 개발된 고무 화합물로 타이어를 만든 덕분이다. 그만큼 타이어는 눈이나 얼음에 밀착력이 우수하다. 일반적인 사계절 타이어의 경우 온도가 낮아지면 고무 화합물이 굳어지면서 접지력이 떨어지고 조향능력이나 제동력이 저하된다. 여기에 겨울용 타이어는 노면과의 밀착력을 높이기 위해 부드러운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촘촘한 트레드 패턴(바닥면 모양) 디자인으로 겨울철 노면에서의 성능을 높이도록 만들어진다.

겨울용 타이어에도 종류가 있다. 알파인과 노르딕 계열로 나뉜다. 알파인 타이어는 도심, 고속도로 주행에 이점이 있다. 반면 눈길, 빙판길 등에서는 노르딕 타이어가 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눈길 및 빙판길에서도 원만한 구동력을 전달하며 제동거리를 대폭 단축 시킨다. 하지만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는 만큼 알파인 타이어 대비 내구성이 떨어진다.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처럼 제설이 잘되는 환경에서는 알파인 타이어가 유리하다. 노르딕 타이어 대비 눈길, 빙판길에서의 구동, 제동 성능은 떨어지지만 높은 주행성능을 겸비했다. UHP 그룹에 속하는 겨울용 타이어의 경우 최고 시속 240km까지 달릴 수 있기도 하다.

반면 강원도 등의 산간지역, 스키장 등을 자주 찾는 소비자들은 노르딕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고속도는 시속 180~210km 내외로 제한되지만 미끄러운 노면에서 주행 부담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국내외 다양한 타이어 제조사들은 새로운 겨울용 타이어를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자사 타이어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노르디 계열 타이어인 Winter i’cept iZ의 성능을 높인 Winter i'cept iZ2 A를 내놨다. 금호타이어는 알파인 계열 타이어인 WinterCRAFT WP72 타이어를 얼마 전 출시했다. 금호타이어의 겨울용 타이어는 '2016 중앙일보 타이어 평가'에서 추천 타이어로 선정된 바 있으며, WinterCRAFT WP72는 여기에서 접지 성능을 한층 더 높였다. 넥센타이어 역시 알파인 계열 타이어인 Winguard Sport의 후속 모델인 Winguard Sport2를 내놨다.

미쉐린 타이어 역시 다양한 조건에서 고른 성능을 발휘하는 겨울용 타이어를 판매 중이다. 브리지스톤의 블리작 VRX는 '2016 중앙일보 타이어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고의 타이어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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