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비어만, "독일 브랜드 신기술은 바보같아"

  • 기자명 전인호 기자
  • 입력 2017.09.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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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출시한 제네시스 G70의 외신 기자 시승회에서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부사장이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30년의 긴 시간동안 BMW의 M 사업부를 이끌었으며, 2015년부터는 현대의 고성능 브랜드 N 그리고 제네시스의 고성능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다른 럭셔리 차량 브랜드들이 강조하는 기술은 모두 마케팅일 뿐, 그러한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구매하는 실 수요자는 매우 소수이고 만약 해당 기술이 실패한 것이라면, 그 부담은 소비자가 나중에 짊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탑재된 신기술이 적용된 하드웨어가 시간이 지나 망가질 경우 발생한 수리비는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라는 것이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는 간단한 기술로 오랜 기간 실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모든 현대 자동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종들이 10년이 지나서 도로에서 마주쳐도 항상 새것 같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대와 기아 그리고 제네시스는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30,000km에 이르는 거리에 해당하는 시험주행을 남양 연구소에서 거친다. 그리고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또다시 10,000km의 시험을 실시한다. 비어만 부사장은 이정도의 시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브랜드는 페라리 혹은 포르쉐 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제조사는 10,000km 또는 8,000km 혹은 그보다 적은 5,000km 정도의 시험 프로그램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비어만 부사장은 "독일 자동차 제조사가 신기술에 지나치게 집중한다며, 모두 미디어에 잘보이기 위해서고, 마케팅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신기술들을 경험할 수 있는 소비자는 너무도 소수이며, 그 예로 제네시스 G90을 들었다. 제네시스는 유용하고, 편안한 그리고 상대적으로 간단함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제네시스 G90은 에어 서스펜션이나 엑티브 롤 바 또는 기타 능동 제어 장치가 없고, 카메라로 노면을 스캔하는 기술도 없다며, 이러한 기술들은 모두 "바보 같은 것(stupid)"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고장력 강판을 풍부하게 사용하여 플랫폼을 직접 개발할 수 있으며, 다른 차량보다 차체 무게가 약간 더 나가지만 서스펜션 셋업만 조율해 낼 뿐이라고 밝혔다.

또 G90은 컨슈머 리포트의 급차선 변경 테스트에서 S 클래스보다 우위에 서고, 7 시리즈와 대등한 결과를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화려한 신기술 탑재가 없음에도 기본기에서 독일 플래그십 세단보다 우위에 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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