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코나, 티볼리 밟고 판매 1위, 스토닉 ‘빨간불’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7.09.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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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 신차효과 사라졌나? 쉐보레 트랙스와 유사 판매량

현대 코나, 스토닉의 데뷔로 소형차 SUV 시장이 더 뜨거워졌다. 지난달까지는 시장의 인기 모델 티볼리가 더 많이 팔렸다. 하지만 노조 파업 등에 휩싸인 환경에서도 현대 코나가 수 십대 차이로 티볼리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물론 신차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기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향후에도 이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코나의 완성도가 티볼리 보다 높다는 점을 큰 경쟁력 중 하나로 꼽는다. 티볼리는 당초 낮은 완성도로 데뷔한 이래 해마다 눈에 보이지 않게 개선해 나가는 중이다. 반면 코나는 LF 쏘나타 이후 달리진 현대차의 기본기 추구 컨셉에 맞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엔진, 변속기의 성능은 물론, 승차감에서도 앞선다. 티볼리는 차량 경험이 부족한 자동차 첫 구매자, 여성 운전자들에게 편의장비와 디자인을 앞세워 선전해왔다. 경쟁차인 QM3, 트랙스 등이 갖추지 못한 통풍시트 등도 수요층을 이끄는데 큰 몫을 했다. 하지만 편의장비 분야 최강자인 현대, 기아차가 시장에 합류하며 상당수 소비자층을 빼앗기게 된 것.

문제는 기아 스토닉이다. 4천 대 이상을 보인 코나와 달리 신차 효과를 봐야 할 시점에도 1천 대 수준에 머물렀다. 도로에서도 스토닉보다 코나가 더 눈에 많이 띈다. 지난 8월 기준 트랙스의 판매대수는 1,365 대였다. 기아차는 스토닉을 1,655 대 팔았다. 파업 여파가 있다고는 해도 코나와의 격차, 신차 효과를 감안했을 때 회의적인 수치다. 현재와 같은 구도가 굳혀질 경우 기대만큼의 판매량을 내지 못하고 트랙스, QM3와 유사 수준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커졌다. 파업 여파가 변수라고는 하지만 같은 기간 내 판매된 코나의 판매량과 비교하다면 스토닉도 원만하게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되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9월에도 판매량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와 더불어 1천 대 내외 판매량을 가진 모델로 남을 가능성도 커졌다.

한편 기아 측이 스토닉의 국내 물량을 제한한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과거 한국지엠이 처음 트랙스를 내놓았을 때, 수출 물량을 위해 국내 수요를 조절했고 그 이후 소비자들이 트랙스를 외면했던 전례가 있다. 경쟁사는 물론 같은 그룹 내 현대 코나 등 쟁쟁한 모델이 경쟁하는 가운데 정말 특별한 차가 아닌 이상 수개월이나 기다리며 스토닉을 구입할 소비자들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한국 소비자들은 기다림에 인색하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기아 측의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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