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팅어가 가성비 최고의 스포츠 세단될까?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17.04.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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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스팅어의 인테리어를 공개하는 한편 성능에 대한 일부 제원 등을 공개했다.

스팅어는 후륜구동을 바탕으로 하는 기아차의 첫 스포츠 세단이다. 과거 기아차는 준중형 '슈마' 등을 광고하며 스포티한 차라고 어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 모델과 비교하기엔 격차가 컸다. 겉모습만 그럴 뿐 일상에서 이용하는 준중형차 이상의 성능을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기아 엘란은 로터스로 부터 인수한 엘란 생산라인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스포츠카였다. 하지만 수작업에 의한 품질 문제, 오픈형 구조를 가진 차체에 대한 수요가 낮아 고전을 이어가다 단종된 바 있다.

기아차는 자사의 준대형 세단 (1세대) K7을 출시하며 스포티한 면모를 담아낸 3.5 가솔린 엔진 버전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가변 댐핑 기술을 담아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단단함과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선보인 바 있다. 제동 성능이 엔진 성능을 이겨내기 힘들었지만 290마력에 달하는 엔진 자체는 충분히 여유로운 성능을 냈다. 하지만 준대형차는 정숙하고 좋은 승차감을 갖어야 한다는 시장 분위기에 묻혀 다시금 부드럽고 평범한 세단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하지만 시장이 달라졌고 다양한 차를 찾는 소비자 층도 늘었다.

스팅어는 3.3리터 트윈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370마력의 성능을 낸다. 최대토크도 52Kg.m에 이르는 만큼 수치적 성능에서 부족함이 없다. 기아차는 이와 같은 스팅어의 0-100km/h 발진가속 시간이 4.9초에 달한다고 밝혔다.

입문형 트림에는 2.0리터 직분사 터보엔진이 사용되며 255마력의 출력과 36Kg.m의 최대토크를 갖는다. 더 넓은 수요층을 위한 2.2디젤 모델도 준비되지만 차량 컨셉과 크게 매칭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동차의 외모를 중시하며 연비를 최우선으로 꼽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량을 높일 수 있다.

기아차는 스팅어에 런치콘트롤 기술도 넣었다. 이 기술은 급발진 때 효율성을 높여 빠른 가속이 가능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갑작스럽게 출력이 변속기에 전달되는 만큼 변속기의 내구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 기술의 탑재는 변속기의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도 일정 부분 내포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동 성능 강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특히 제동 시스템의 냉각을 위한 브레이크 쿨링 홀(주행 중 브레이크 냉각을 위해 언더 커버에 공기 유입을 원활하게 해주는 에어가이드 형상) 등의 적용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기아차는 디스크 온도의 상승으로 브레이크 성능이 대폭 저하되는 페이드(Fade) 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브렘보사의 제동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기아차는 신형 모닝에 리어 디스크 브레이크를 탑재하는 등 기존 아쉬움이 되던 제동성능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물론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서스펜션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기본적으로 단단함을 추구해가는 모양새지만 저속에서 단단하고 고속에서는 다소 물렁한 느낌으로 불안감을 느끼게 했던 케이스도 많았다. 기아차의 3세대 모닝도 단단한 서스펜션을 장착하며 민첩성을 높였지만 승차감이 나빠졌다.

때문에 이번 스팅어에서는 세단으로의 승차감과 스포티한 모델로서의 안정감과 성능을 얼마만큼 구현했는지가 이슈가 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은 부드러움, 정숙성 등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발전해 왔다. 때문에 기아 스팅어, 제네시스 G70 등의 모델은 국내 자동차 문화를 바꾸는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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