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지난해 재고 모델 10% 이상 할인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7.04.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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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가 지난해 재고로 남은 모델들을 할인 판매한다. 해당 모델은 2016년식 300C 3.6으로 과거와 달리 인기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의 300C는 지난 2015년 7월 출시됐다. 과거엔 디젤 모델이 인기를 견인해 왔지만 현재는 3.6리터 가솔린 엔진 모델과 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더해 2가지 트림만 운영 중이다.

현재의 300C는 월평균 30~40대 수준으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FCA코리아는 재고 모델에 한해 10%가량의 할인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가격 할인도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차체 사이즈는 크지만 최신 트렌드에 맞춘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00C의 편의 안전장비는 국산 중형 세단 보다 뒤처진다. 때문에 현대 그랜저, 기아 K7 등을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또한 공식 할인은 400만원대로 발표했지만 매장에서는 600만원 내외의 할인을 통해 차량을 판매 중이다.

한편 미니밴인 그랜드 보이저도 차값에서 500만원 정도 할인한다. 물론 매장을 방문하면 이보다 높은 할인가격을 제시해 준다.

그랜드 보이저는 지난 2014년 데뷔했으며 당시 607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크라이슬러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장비가 갖춰졌음을 내세웠지만 시장에서 인기리에 팔리는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에 비해 높은 가격을 이유로 외면받는 차가 됐다. 또한, 현재 미국에서 그랜드 보이저는 단종된 상태고 후속 모델인 퍼시피카가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단종된 과거 모델을 비싼 값에 구입하는 모양새다 됐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를 판매하는 FCA코리아는 잘못된 가격 정책으로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비싼 가격을 제시한 뒤 얼마 가지 않아 가격을 대폭 인하했던 과거 문제는 시장 가격을 뒤흔드는 결과도 가져왔다.

특히 피아트의 실패 역시 FCA에 큰 아픔이 됐다. 피아트는 첫 모델인 500을 출시하며 고가 정책을 펼쳤고 이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다시금 이를 만회하기 위해 1천만원에 가까운 할인을 하는 등 여러 사건을 겪으며 시장서 비인기 모델로 전락했다. 지난해에는 데뷔한지 1년이 되지 않은 4천만원대 500X를 2천만원대에 판매하는 등 정상적인 가격 정책을 잡아나가지 못하고 있다. 최상급 트림의 500X가 2천만원대 후반에 판매되면서 중고차 시장도 엉망이 됐다. 심지어 신차보다 중고차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형국이 된 것.

볼륨 모델이 될 것이라던 크라이슬러 200도 데뷔 후 짧은 시간만에 국내 시장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국산 중형차값 이상의 가격을 갖췄지만 실내 공간이 국산 준중형 수준에 불과했고 9단 자동변속기도 기대와 달리 제 성능을 내주지 못했던 것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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