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타 2 엔진, 자발적 리콜 선택한 이유는?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7.04.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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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내용을 부인하던 현대 기아자동차가 결국 세타 2 엔진의 리콜을 결정했다.

국토교통부는 현대 기아차가 세타 2 엔진이 탑재된 5개 차종 17만 1,348대 규모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단일 사안으로 리콜된 사례 중 3번째로 큰 규모다.

리콜 대상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모델들이며 대상 차량은 아래와 같다.

이번 세타2 엔진에 대한 리콜은 정부의 명령이 아닌 현대차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리콜로, 현대차는 4월 6일 국토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세타2 엔진 제작결함 문제는 지난해 9월 제기됐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9월 미국에서 세타 2 엔진이 장착된 2011~2012년식 쏘나타를 리콜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리콜을 진행하지 않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당시 현대차는 미국 세타 2 엔진 결함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청정도 관리 문제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2011~2012 쏘나타만 해당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차량은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국내 시장에서 논란이 지속됐다. 한편 세타 2 엔진 자체에 결함이 있다는 현대차 내부 관계자의 증언도 나왔다. 이에 국토부는 2016년 10월 세타 2 엔진에 대한 제작 결함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가 조사에 착수하자 현대 기아차는 엔진 보증기간을 5년 10만km에서 10년 19만km로 연장시켰다. 당시 현대 기아차는 “국내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동일 사양의 엔진을 장착한 국내 판매 차량 역시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결정한 것”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는 세타 2 엔진의 제작 결함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는 리콜을 결정하기 위해 오는 4월 20일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상정할 예정이었다. 이때 현대 기아차가 3일 자발적 리콜을 시행할 의사를 밝히고 5일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안이 더 커지기 전에 스스로 막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리콜은 개선된 엔진 생산에 소요되는 기간, 엔진 수급상황 및 리콜준비 기간을 감안해 올해 5월 2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해당 차량 소유자는 5월 22일부터 차종에 따라 현대 또는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전액 무상으로 수리(점검 후 문제발견 시 엔진 교환 등)를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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