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로 보는 2017 서울모터쇼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7.03.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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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서울모터쇼가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Design the future, Enjoy the moment)’라는 주제로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열흘간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현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 등의 국내 완성차 브랜드 9개,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 18개 등 총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또한 제네시스, 메르세데스-AMG가 독립 브랜드로 최초 참가하며, 상용차 브랜드 만(MAN)도 처음으로 참석한다.

신차는 세계 최초 공개모델 2종, 아시아 최초 공개모델 18종(컨셉트카 4종), 국내 최초 공개모델 22종(컨셉트카 4종) 등 총 42종(컨셉트카 8종)이다.

일반 관람이 시작되기 하루 전에는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프레스데이(미디어 공개 행사)가 진행된다. 기자들에게 그 동안의 자사 성과를 비롯해 향후 비전과 신차를 공개하는 자리다. 메이커별로 주어진 프레스 컨퍼런스 시간은 15~20분 정도. 오토뷰 뉴스팀이 2017 서울 모터쇼에 참석해 메이커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받은 인상을 한 줄로 정리했다.

포르쉐 : 우리는 차를 더 팔 것입니다. 이번에는 파나메라를 밀겁니다.

오전 8시에 컨퍼런스가 진행된 탓에 기자들의 참가율이 가장 떨어졌다. 미션-E 컨셉트를 소개하며 미래 전기차 시장의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이날의 주인공은 신형 파나메라. 컨셉트카는 그저 영상 속에만 존재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이번에 포르쉐가 선택한 카드는 파나메라다. 문제는 주력 모델 디젤 트림의 인증이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는 사실. 일단 파나메라 터보가 먼저 출격한다.

링컨 : 올해는 신차가 없네요. 대신 점심시간에 식사를 준비했으니 다시 찾아와주세요.

링컨은 올해 내세울 이렇다 할 신형모델이 없었다. 이날 모터쇼에서 베일은 벗은 컨셉트카는 내비게이터 컨셉트. 2016년 3월에 공개된 것으로 1년 전 컨셉트카다. 볼 것이 없으니 기자들의 관심도 떨어지기 마련. 그래서 링컨은 점심시간에 식사를 준비해 기자들을 다시 한번 찾아오라는 미끼를 던졌다. 물론 이들의 작전은 성공적! 이상스럽게 기자들은 밥에 민감하다. 시승 행사때도 시승은 건너뛰고 식사시간에 맞춰 행사장을 찾는 기자들도 많다. 식사를 마친 그들은 기념품도 꼭 챙긴다.

닛산 : 대표이사도 새로 왔는데, 신차는 없네요. 리프는 귀여워요.

닛산은 서울모터쇼 제 2관의 개막을 여는 주인공이었다. 1관과 달리 2관은 한시간 늦은 9시부터 브리핑이 시작됐다. 그 때문에 2전시관의 닛산 부스는 한산했다. 그리고 닛산 코리아의 신임 대표의 발표로 막을 열었고, 컨셉카를 공개했다. 신차는 없었다. 하지만 닛산 코리아 대표의 포부는 들을 수 있었다. 무대 좌측 리프의 헤드램프는 초롱초롱 했다.

지난 2009년 국내 출시된 370Z도 전시했다. 전시장에서 뭔가를 했어야 할 로봇은 피곤해서인지 잠을 자고 있다. 이 로봇은 커넥티드카의 개념을 담고 있다. 로봇의 데모 주행도 볼 수 없었다. 이 로봇은 이미 2009년 10월에 일본 내 박람회를 통해 등장한 바 있다. 어쩌면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 고장 났을지도 모른다.

벤츠 : 가수 공연도 준비하고 커넥티드도 준비했고 전기차도 준비했고 제네바에서 차도 가져오고 AMG 전시관도 준비했고 E-클래스 라인업도 확대하고 또 또...

이번 모터쇼의 주인공은 벤츠라고 평가하고 싶을 정도. 프레스 컨퍼런스를 벤츠와 AMG로 나눠 무려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했다. 가수 공연을 시작으로 벤츠의 미래 전략인 커넥티스 서비스와 전기차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서 2주 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AMG GT 컨셉트와 AMG GT R을 선보였다. 이어서 AMG 전용 전시관을 공개하고 E-클래스 쿠페와 카브리올레까지 등장시켰다. BMW 5시리즈를 의식한 듯 하다. 이번 벤츠의 프레스 컨퍼런스는 한마디로 축제의 장. 가장 긴 시간 동안 진행했음에도 가장 짧게 느껴졌다. 아, 그런데 벤츠가 하고 싶었던 말이 뭐였지?

혼다 : NSX 멋지죠? 가지고 싶죠? 하지만 우린 어코드 하이브리드랑 신형 CR-V 팔겁니다. 오후에 새 오토바이도 소개하니 보러와요.

혼다 무대 좌측엔 붉은색 NSX, 우측에는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가 배치됐다. 혼다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물론 이들을 판매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전시만 했다. 순수하게 전시만... 무대의 주인공은 새로운 5세대 CR-V 터보였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성공을 알렸다. 하지만 눈길은 자꾸 NSX에 간다.

토요타 : 잘 아시죠? 아~노, 이번에도 하이브리드입니다...

누적 하이브리드 판매 1천만대 돌파를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이제는 디젤보다 하이브리드를 선호함을 알렸다. 그렇게 토요타는 또 똑같이 하이브리드만 강조했다. 신차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 프라임을 공개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 재규어는 잘 모르겠고, 랜드로버가 잘 팔립니다. 벨라 가져왔어요.

무대 좌측에는 포뮬러E에 출전하는 재규어 I-Type 모델을 공개했다. 우측에는 베일에 가려진 랜드로버 두대가 자태를 드러냈다. 벨라와 새로운 디스커버리는 I-Type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재규어가 I-Type을 무대에 세운 이유는 전기차 개발을 언론에 알리는 ‘접속사’의 역할이었다.

쌍용 : 2년 전에 티볼리로 재기했다면 이번엔 렉스턴으로 도약합니다.

티볼리의 성공적인 판매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쌍용이 신형 렉스턴을 공개했다. 더불어 열심히 개발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초기형 티볼리는 미완성으로 시장에 나왔다. 그래도 착한 소비자들이 많이들 사줬다. 하지만 이번 렉스턴은 기대해도 되겠지?

현대차 : 블루링크 우리 미래를 알려줄래? / 블루링크 : 앞으로 먹고 살 걱정은 다 해놨어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IT 회사도 몇 개 살지 몰라요.

현대의 프레스 브리핑 현장은 신차 소개 보다 차후 미래 산업에 대한 큰 그림을 알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IT와 자동차 산업의 융합을 이야기 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등장과 함께 IoT 기술을 선보였다. IT 분야 투자 의지도 보였다. 수년이 지난 후 현대자동차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만 : 새로운 트럭하고 버스 공개해요. 관심 없다고요? 그래서 예쁜 모델들이 많아요.

신형 트럭과 버스를 내놓으면서 국내 시장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상업차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사실.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이들이 선택한 카드는 레이싱 모델이었다.

인피니티 : 판매량은 두배 늘었고, 새로운 Q30, Q60 쿠페로 갑니다.

베일에 싸인 Q60 쿠페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에 팔렸어야 했던 Q30이 다시 나왔다. 사실 Q60도 작년 데뷔할 수 있었다. 늦어진 인증을 이유로 우리는 과거를 여행하는 중이다.

르노삼성 : 클리오로 소형 해치백 시장에 도전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르노삼성. 이번에는 해치백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해치백으로 성공해 보겠단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신형 클리오를 내놨다. 제원은 미정이다. 참고로 유럽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클리오는 2자리수 마력대를 갖는다. 한국은 삼세번을 좋아합니다. 적어도 세자리 숫자를 원합니다. 올해 안에 클리오 RS나 트로피 버전 들여오면 우리도 한대 구입할게요!

BMW : 벤츠를 의식하진 않아요. 하지만 5시리즈 잘 팔리면 좋겠어요. 올 뉴 7시리즈도 보고가세요.

메르세데스 벤츠 부스는 1관, BMW 부스는 2관에 위치 했다. BMW는 새로운 5 시리즈 판매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무대에서는 새로운 320d GT와 M760i를 공개했다. M760i가 더 많은 시선을 받았다.

미니 : 여러분 차만 보기 지루하셨죠? 우리도 보여줄 차는 없어요. 대신 패션쇼 준비했습니다.

미니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했다. 캠핑 및 아웃도어를 주제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델들의 패션쇼, 남성 관객, 여성 관객 모두 감탄사를 연발. 무대에서 공개한 차량은 미니 컨트리맨. 정작 차량 자체는 관심을 덜 받았다. 새로운 차도 없었지만. 이미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전시장에 깔려있을 뿐.

기아 : 스팅어를 시작으로 기아차도 고급차 라인업 운영합니다.

기아차의 주인공은 스팅어.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운영하진 않지만 고급차 라인업을 운영하겠다는 전략이고, 여기의 첫번째 모델이 스팅어다. 스팅어만의 차별화된 엠블럼도 공개했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과 미쉐린을 쓴다. 이제 국산 고급차들은 모두 국산 타이어와 이별하는 모양이다.

렉서스 : 1관에서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얘기를 합니다. 우리는 2관에서 또 한번 하이브리드를 얘기하죠. 가수 태양이 만든 렉서스 노래는 어때요?

오시다 아키히사 렉서스 코리아 사장의 한국어 실력을 만끽할 수 있었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를 수차례 강조했다. 사실 이 차 말고는 내세울 차가 없었다. 새로운 렉서스 LC500h의 홍보대사 빅뱅의 태양이 무대에 등장하며 많은 셔터 세례를 받았다. 태양은 렉서스를 위한 곡도 썼다. 그리고 짧게 노래를 들려줬다. 태양 노래의 풀버전 음원은 5월에 나온단다.

쉐보레 : 이번 주인공은 볼트 EV입니다. 지금 다 팔려서 살수는 없는데... 근데 이거 말고 다른 신차가 없어요...

쉐보레의 메인 무대를 장식한 모델은 볼트 EV. 한번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새로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미 올해 판매분이 모두 매진됐기 때문에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 물량은 늘린다는 얘기가 있긴 하다. 물론 다른 신모델을 내놓고 싶었겠지만 쉐보레에게 그런 신차는 없었다. 기자들은 볼 수 없었지만 일반 관람객들은 클래식 SUV, 캡티바까지 만날 수 있다.

제네시스 : 탈한국, 탈현대 하고 싶어요.

‘서울’모터쇼에서 유일하게 영어로만 행사를 진행했다. 자막도 없었고 필요시 통역기를 사용하라 했다. 제네시스는 현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렉서스의 행사 진행은 일본인 사장이 한국어로 진행한 바 있다. 대조적인 모습이다.

푸조 시트로엥 : 3008을 공개합니다! 끝

딱 3008만 공개했다. 향후 신형 2008과 5008 내놓겠단다.

마세라티 : 차는 똑같고요. 대신 차승원씨를 준비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등을 전시했다. 이외의 신차는 없었다. 차승원씨가 모델로 등장했지만 모델답게(?) 사진만 찍고 들어갔다.

캐딜락 : 에스컬레이드 팔아보려고요. 홍보대사는 다니엘 헤니입니다.

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를 내놓으면서 SUV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미 2015년에 나온차고 국내에 병행 수입까지 되고 있는 상황이라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에스컬레이드가 공개됐을 때보다 다니엘 헤니가 등장했을 때 호응이 더 좋았다.

네이버 : 이동수단과 관련된 이런저런거 해보려고요. 3D스캔 로봇 신기하죠?

네이버 랩스에서 자동차 및 교통과 관련된 산업에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음을 알렸다. 여기에는 실내 3D 지도 제작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제법 넓은 범위의 기술들이 속한다. 실내 3D 지도 제작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며 지도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줬지만 로봇청소기에 카메라만 달았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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