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뽑은 최고의 럭셔리카 ‘마세라티 르반떼’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7.03.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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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익숙한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등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불린다. 반면 벤틀리, 마세라티와 같은 고급차는 럭셔리(Luxury) 브랜드로 분류된다. 럭셔리 브랜드의 소비자 층은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를 경험하고 더 높은 가치를 가진 상품을 찾아 접근해 오는 경우가 많다.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SUV다. 미국의 경우 SUV 비중이 2008년 대비 10% 가까이 상승한 상황. 과거 세단의 판매 비중은 51%였지만 이제는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중국 시장의 경우 2016년 상반기 SUV 판매량이 전년 대비 44.9%나 성장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글로벌경영연구소 2017년 자동차 산업 전망에 따르면 2017년 SUV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25.2%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위 두 가지 현상을 알고 있다면 한가지 예측을 할 수 있다. 럭셔리 브랜드에서 내놓은 SUV는 분명 성공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바로 이 키워드를 일찍부터 예측하고 준비한 브랜드가 마세라티이며, 그들의 첫 SUV가 르반떼(Levante)다. 마세라티가 세단이나 스포츠카가 아닌 SUV로 외도를 한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FMK 측은 당초 연간 판매목표를 300대 내외로 잡았지만 현재의 인기를 고려했을 때 이보다 대폭 늘어난 2~3배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tvN이 기획했던 인기 드라마 '도깨비' 덕도 컸다. 르반떼는 드라마 주인공 도깨비역의 '공유'의 차로 이용되며 여심을 끄는 역할까지 겸했다. 마세라티 측도 드라마 PPL 이후 자사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공유가 탔던 흰색 르반떼를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한다. 마세라티는 오는 31일 개최되는 2017년 서울모터쇼 마세라티 부스에 드라마에서 배우 공유가 탔던 모델을 전시할 예정이다.

마세라티 르반떼는 중앙일보가 주최 진행하는 올해의 차에서 ‘럭셔리’ 부문 최고의 차로 꼽혔다. 중앙일보 올해의 차는 학계, 업계, 미디어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최고의 차를 뽑는 행사다. 특히 2017년에는 고급차를 대표하는 벤츠 E클래스를 비롯해, 볼보 XC90, 재규어 F페이스 등이 힘겨루기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단과 달리 SUV는 가족을 위한 차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높다는 것도 르반떼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열쇠다.

과거 고급차들은 가솔린 엔진만으로 고급화를 내세웠지만 현재는 무난한 연비를 갖춘 디젤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디젤 엔진을 장착했지만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 사운드를 부각시켜 달리는 재미도 높였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방지 기능을 비롯한 최신 편의 및 안전장비도 더했다.

VM 모토리에서 제작한 V6 3.0 디젤 엔진은 275마력과 61.2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엔진 성능은 ZF 8단 자동변속기와 4륜 시스템인 Q4를 통해 동력을 노면으로 전달된다.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5링크의 알루미늄 서스펜션은 에어 스프링과 스카이훅(Skyhook)이라는 이름을 갖는 가변 댐퍼와 짝을 이룬다.

고성능 모델 르반떼 S는 남성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모델이다. 슈퍼카 생산을 담당하는 페라리 공장에서 만든 V6 형식의 3.0리터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430마력을 낸다. 코드네임은 F160. 페라리 488 GTB와 캘리포니아 T 등에 탑재되는 V8 3.9리터 엔진(코드네임 F154)에서 2개의 실린더를 덜어낸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때문에 연소실 디자인과 밸브 컨트롤, 트윈터보, 직분사 기술 등을 공유해 쓰고 있다.

엔진의 실린더 블록은 크라이슬러의 펜타스타 계열이지만 설계부터 제작 및 검수까지 페라리가 진행한다. 이 엔진은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에 탑재되며 410마력의 출력을 발휘했었다. 하지만 르반떼 S에서는 430마력까지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토크도 3kg.m 가량 높아진 59.1kg.m를 낸다.

모든 르반떼 모델에는 Q4 라는 이름의 4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이 장치는 마그나(Magna)에서 가져왔다. 전자식으로 컨트롤되는 멀티 디스크 클러치를 통해 빠른 반응을 확보한다. 덕분에 100분의 1초만에 후륜구동에서 50%의 동력을 앞바퀴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는 후륜구동 자동차 같은 감각적인 핸들링, 4륜구동차 특유의 안정감을 구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토크 벡터링 시스템의 탑재는 르반떼의 주행성능을 높여주는 요소다.

이와 같은 엔진과 구동계통 덕분에 다른 SUV들에서 느끼기 힘든 독창적인 주행성능이 구현된다. 르반떼에 장착되는 8단자동 변속기의 성능도 뛰어나다. 빠른 반응을 보여주지만 충격을 만들지 않아 성능과 승차감 모두를 만족시킨다.

다양한 액티브 세이프티 기능을 기본으로 갖췄다는 점도 과거 마세라티와는 다른 행보다. 사실 초기 기블리나 페이스리프트 콰트로포르테 이전까지는 이러한 부분에 소홀했었다. 하지만 이제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도 갖춰진다.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은 선생 차와 거리가 급격하게 가까워졌을 때 ‘브레이크!’라고 한글로 된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경고음을 키워낸다.

배기량이 여유로운 엔진 탑재로 연료 소모량이 적지 않지만 오토 스타트 & 스톱 기능을 통해 효율 향상을 꾀했다.

마세라티가 내세우는 개인 맞춤형 인테리어 제작 서비스도 르반떼에 적용된다. 시트 가죽은 총 28개의 인테리어 색상 조합이 가능하며 대시보드, 핸들, 헤드라이닝 등 실내를 개인 취향에 따라 맞춤 주문할 수 있다.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고급 양복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와도 협업한다. 덕분에 최고급 소재로 실내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다. 마세라티 측은 젊은 소비자들이 제냐 옵션을 선호하고 있으며 기존의 고급차 수요층은 가죽으로 구성된 분위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르반떼는 2가지 가솔린 모델과 1가지 디젤 모델 등 총 3가지 라인으로 출시되며, 국내 가격은 기본형을 기준으로 ‘르반떼 디젤’ 1억 1,000만원, ‘르반떼’ 1억 1,400만원, ‘르반떼 S’는 1억 4,600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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