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스포츠 누유...엔진이 파손되는 경우는?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17.01.13 18:44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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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터보 엔진 보유 소비자, 로커커버 바꿔야

현대차가 1.6 터보 엔진의 누유 문제에 대한 과도한 블로바이 가스를 원인으로 개선된 로커커버(엔진 헤드 위를 덮는 부속) 교체에 들어간다.

1.6터보 엔진을 장착한 아반떼 스포츠가 출시된 이후 상당 수준의 인기를 끌었고 이에 더 많은 소비자들이 1.6 터보 엔진을 경험하게 됐다. 하지만 늘어난 소비자 수만큼 문제의 노출도 많아졌다.

가장 큰 이슈는 에어필터로 유입되는 누유 문제다. 실린더 스크래치 이슈가 있었던 쎄타II 엔진처럼 엔진 내부에 이상이 있는 경우라면 블로바이 가스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스크레치에 의한 것보다 1.6 터보엔진 자체가 블로바이 가스를 많이 만들어 낸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또한 현대차 연구소는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과거 KSF(국내 자동차 경주)에 출전한 기아 K3쿱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나왔기 때문. 당시 기아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커커버를 변경해 준 바 있다. 당시 경기에 참여한 드라이버들은 교체 이후 증상을 겪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모터스포츠 업계에서는 KSF에 출전하는 아반떼 스포츠들에 한해 차량 구입단계에서 보완된 로커커버를 장착해 줬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보완된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도되는 시판차에는 문제를 가진 제품을 그대로 장착했다는 얘기가 된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현대차 입장서는 KSF 출전 차량들을 통해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을 수 있지만 차를 구입한 소비자에게 공지하지 않고 연구소에서 시행될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라면 이 자체도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1.6 터보엔진을 벨로스터 때부터 사용했다. 때문에 로커커버 교체 대상이 단순 아반떼 스포츠에서 벗어나 벨로스터 터보, K3쿱, i30 등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 하지만 판매대수가 적은 모델들이기에 시판된 모든 모델을 리콜한다 해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참고로 개선된 부품은 기존과 동일한 파트번호(부속 고유의 번호)를 갖게 되기에 일반 소비자들은 구분이 어렵다. 때문에 우선 대상이 되는 아반떼 스포츠 보유 고객들은 서비스 센터에 연락을 취해 로커커버 교체를 신청해야 한다.

오토뷰는 1월 10일자 기사를 통해 엔진 내 부속(피스톤)의 파손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실린터 내 문제가 누유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낮아졌다. 오히려 누유 문제가 실린더 내부 문제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현재 예상되는 상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블로바이 가스에 의한 누유 (에어필터 부근 역류)

2. 엔진 오일 부족

3. 빠른(트랙 등 스포츠주행) 주행에 의한 엔진 내부 부속 파손 가능성

이처럼 부족해진 오일이 엔진 내부서 충분한 윤활 작용을 하지 못하며 부속들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트랙 일부 구간서 발생되는 연료 부족 현상. 고성능 차량이 연료가 부족한 상황서 빠른 코너링을 하다보면 연료탱크 내부서 연료가 한쪽으로 치우치며 연료부족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이를 퓨얼 스타베이션(Fuel starvation) 현상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고성능 레이스카는 특화된 연료탱크를 사용한다. 때문에 이 문제에 의한 가능성도 포함될 수 있다.

마지막은 엔진이 회전 범위를 초과한 경우다. 업계 관계자는 1.6 터보엔진의 경우 특정 이유로 엔진이 7천rpm 내외 혹은 이상으로 넘어가는 현상을 겪게 되면 엔진 내부 부속이 파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통상 엔진의 회전범위는 ECM(엔진제어 모듈)에서 제한되지만 간혹 이를 초과하는 환경을 만날 수도 있다. 이때 엔진 내부 부속이 파손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반떼 스포츠 소비자는 최우선으로 개선된 로커커버를 장착해 문제를 막아야 한다. 오일이 부족할 경우 엔진 내부 부속을 파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일 누유(에어필터에서 엔진 오일이 발견된 경우)가 발견된 차량으로 빠른 주행(트랙 등)을 즐겼다면 내시경 등을 통해 엔진의 파손이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검사가 엔진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만큼 꼭 서비스센터에서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또 하나의 가능성이 된 연료 부족 현상을 막으려면 빠른 주행을 의도할 때 연료 잔량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통상 1/2 이상이 권장된다. 현대차가 연료탱크 내부 형상 등을 변경해 주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또한 이와 같은 현상은 일부 차량서 나타나는 만큼 설계 결함은 아니다.

엔진의 회전 범위 초과 부분은 어떨까? 트랙 주행을 즐기는 수동변속기 장착 모델서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비정상적으로 RPM이 높아진 현상을 경험했다면 엔진 내부 부속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 상황을 일반 소비자가 이를 경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현대차는 A/S에 대한 노력도 곁들이는 중이다. 미완성인 1.6터보 엔진을 무리하게 투입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보완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덜어내는데 힘을 싣고자 한다는 점, 이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또한 트랙 주행 이후에서 A/S를 보장해준다는 점은 일부 수입사 및 국내 제조사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사람이 만들고 개발한 상품인 만큼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 또한 소비자들이 문제의 상품이 방치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서비스 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 또한 서비스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면 현대차그룹을 외면하던 소비자들도 다시금 현대차를 다시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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