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1.6 터보엔진 누유, 피스톤 파손에 의한 것?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17.01.10 17:00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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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일부 구간이 문제의 발생 원인 될 수도

일부 소비자들이 보유한 아반떼 스포츠의 누유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오토뷰는 소비자의 제보를 통해 해당 문제가 발견되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일상 주행서는 별문제를 보이지 않지만 트랙 등의 일부 환경조건서 역류한 오일이 에어필터를 흥건하게 적시는 문제였다.

위는 과거 아반떼 스포츠 엔진 오일 누유 문제를 제보한 소비자가 전달한 사진이다.

제보자 블로그 : http://blog.naver.com/ziziana0316/220893917949

또 다른 블로거는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설문 조사를 벌였고 이에 따르면 일정 비율의 소비자들이 유사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내용 보기 : http://blog.naver.com/cogram/220906487356

이 문제에 대해 블로바이 가스가 과다하게 나와 이것이 오일을 흡기계통으로 역류시켰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대차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달 중순경 로커커버 개선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반면 쎄타II 엔진 등을 통해 보고된 엔진의 스크래치 문제가 블로바이 가스를 만든 원인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통상 다량의 블로바이 가스는 노후화된 엔진에서 많이 나오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오토뷰는 실린더 내부 스크래치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바탕으로 아반떼 스포츠를 보유한 소비자의 도움으로 실린더에 대한 내시경 사진, 이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특정 피스톤에 문제가 생겼다는 내용을 확보했다. 피스톤 상단부인 탑랜드 일부가 깨져 나갔던 것이다. 사진으로는 구분이 어렵지만 현장에 있던 엔진 전문가는 탑랜드 일부가 훼손되었음을 확인해 주었다. 물론 오일 누유와 피스톤 파손에 직접 관련이 각각의 문제일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일반 주행을 가볍게 하는 소비자의 차량서는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다. 또한 블로바이 가스에 의한 오일 역류와 피스톤 파손이 다른 문제에서 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속도를 즐기는 일부 소비자층이 특수 조건에서 접하는 문제라 하더라도 엔진의 주요 부속인 피스톤에 직접적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된 만큼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반떼 스포츠는 현대차가 후원하는 KSF 등에 출전한다. 하지만 이 경기에 출전한 차량서 문제가 보고된 경우는 많지 않다. 경기에 참가한 차량 중 엔진이 파손된 경우는 3~4건 정도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KSF 경기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이뤄졌지만 전체 코스를 사용하지 않고 하프코스(A코스)에서만 진행되었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인제 스피디움 풀코스를 주행하는 일반 차량들에서 유사 문제가 더 쉽게 발견되는 것으로 볼 때 경기장 내 특정 구간이 문제를 키웠을 가능성도 있다.

해당 코스를 주행한 경험이 있는 한 소비자는 경기장의 15번 코너를 돌아나가며 연료가 차단되는 현상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상황서 RPM이 4천 내외로 고정되는 현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의 연료 잔량은 게이지 기준으로 40% 내외.

상단 사진의 좌측 것이 풀코스이며 파란색으로 표시된 영역이 문제가 발생되는 구간이다. 우측은 KSF 경기가 진행되는 A코스.

문제가 발생된 코스는 내리막과 코너가 맞물리는 곳으로 다른 트랙에서는 접하기 힘든 환경이다. 이 환경서 주행할 때 연료 탱크 한쪽으로 연료가 쏠리면서 엔진 쪽으로의 연료 공급이 원만치 않았을 수 있다.

이유가 어디에서 왔던 피스톤에 문제가 생겼다면 블로바이 가스의 원인, 오일 역류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 물론 오일 역류 문제가 엔진 내부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문제는 시간이다.

현대차는 자사 아반떼 스포츠 보유자를 대상으로 엔진 보완이 완료될 때까지 인제 스피디움 주행 자제를 요청할 수도 있다. 또한 빠른 코너링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연료 잔량을 상당 수준 유지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제조사가 상품을 개발하다 보면 연구소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만나기도 한다. 이번 문제도 시장의 소비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이제 연구진들은 빠르게 답을 찾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

아울러 유사 증상을 겪은 소비자라면 현대차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내시경을 통한 실린더 내부 검증을 요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를 통해 피스톤에 문제가 생긴 것이 확인될 경우 엔진을 분해하여 피스톤을 교체하거나 엔진 자체를 바꿔야 한다. 통상 서비스 센터는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200 마력 급 1.6 터보 엔진을 벨로스터, 아반떼 스포츠, i30, K3쿱 등에 장착하고 있다.

한편 경쟁사인 한국지엠은 트랙을 주행한 차량에 대한 A/S를 거부한다. 자사는 레이싱팀을 운영하면서도 소비자가 구입한 차로는 트랙 주행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본사에서 수입한 카마로 SS의 사용설명서에는 트랙 주행을 위해 소비자가 준비해야 할 내용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반면 현대차는 트랙 주행과 무관하게 A/S를 진행해오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고성능차 개발에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테스트 환경서 자사 상품을 시험 중이다. 하지만 열정과 기술에 대한 검증, 경험 축적은 다른 문제다. 때문에 이번 문제 역시 현대차가 고성능 차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추가 내용

일부 전문가들은 오일 누유로 엔진 내 오일이 부족한 상황서 주행한 것이 엔진 내부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즉, 내부 부속의 파손 자체가 별개가 아닌 오일 부족에서 파생된 2차적인 피해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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