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성능 그란투리스모, 기아 스팅어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7.01.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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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속에 가려졌던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스포츠 세단(프로젝트명 CK)이 공개됐다.

모델명은 스팅어(Stinger). 그동안 양산 가능성이 끊임없이 점쳐졌던 2011년 GT 컨셉트의 양산형 모델이다.

기아자동차는 스팅어를 공개하며 디자인은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가, 주행과 핸들링 성능은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이 지휘했다며 차량의 완성도에 대해 자신하기도 했다.

스팅어는 스포츠 세단이라기보다 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를 표방한다. 강력한 성능을 가졌지만 조용하기도 하고 고급스러움까지 갖췄다는 것.

외적으로는 낮고 넓으며 근육질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LED를 사용한 새로운 헤드램프와 양옆으로 넓어진 호랑이 코 그릴이 적용됐으며, 스포티하게 디자인된 범퍼 양 측면에는 공기를 흡입하기 위한 구멍을 크게 벌려놓았다. 엔진 후드에도 열을 배출시키기 위한 별도의 구멍을 추가했다.

스팅어 디자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측면에 있다. 트렁크까지 연결되는 형태의 루프라인을 통해 일반적인 세단과 다른 패스트백의 이미지를 유도했다. 후륜구동 방식인 만큼 전륜 오버행도 상당히 짧다. 후면부는 삼각형 형태를 갖는 리어램프와 4개의 머플러, 대형 디퓨저 디자인을 갖췄다.

스포티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실내 넓은 부위에 울트라-소프트 나파 가죽을 입혔으며, 운전석은 컨투어 시트를 적용해 운전자 체형에 맞춤 조절이 가능하다. 중앙에 위치한 3개의 원형 송풍구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요소다.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센터 모니터는 터치를 지원하며 햅틱 기능까지 갖췄다.

계기판도 스포티하게 꾸며졌다. 계기판 내 모니터에는 일반적인 트립 컴퓨터나 경로 안내 등을 비롯해 중력가속도 그래프와 랩타이머, 오일 온도 등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이외에 실내 곳곳에 고광택 소재와 크롬을 사용해 고급스럽게 꾸미기도 했다. 앞 좌석 이외에 뒷좌석에도 시트 높이를 낮춤으로써 레그룸은 물론 헤드룸까지 넓히도록 했다.

제네시스 G80의 플랫폼을 기초로 개발된 스팅어는 4,830mm의 길이를 가지며 폭은 1,870mm 수준이다. 이중 휠베이스는 2,905mm의 크기를 갖는다. 기아차에 따르면 이 휠베이스는 렉서스 GS나 메르세데스-벤츠 CLS-클래스보다 긴 수치다. 초고장력 강판은 55%를 사용했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구조다. 서스펜션 설계는 운전자에게 정확한 피드백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여기에 DSDC(Dynamic Stability Damping Control)이라는 이름의 가변 댐핑 시스템도 탑재돼 주행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 댐핑 설정이 각기 달라진다는 것. 다이내믹한 코너링 주행이 이뤄질 경우 DSDC는 전륜 서스펜션을 부드럽게, 후륜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바꾼다. 반대로 고속 주행 안정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전륜을 단단하게, 후륜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스티어링 시스템은 랙타입 MDPS(R-MDPS)를 사용한다. 기아차는 이 스티어링 시스템이 면도칼과 같이 날카로운 피드백(razor-sharp feedback)을 보여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행 모드는 에코(Eco), 스포트(Sport), 컴포트(Comfort), 스마트(Smart)와 개별 설정인 퍼스널(Personal)로 5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스팅어에 탑재되는 기본 엔진은 2.0리터 세타 II 가솔린 터보 사양이다. 255마력과 36.0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상급 모델은 V6 3.3리터 람다 II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365마력과 52.1kg.m의 토크를 발휘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1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268km까지 달릴 수 있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기아차는 이를 기존 8단 변속기가 아닌 2세대 8단 자동변속기로 소개하고 있다. 이 변속기에는 원심추 충격흡수장치인 CPA(Centrifugal Pendulum Absorber) 토크 컨버터가 탑재돼 변속기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완화시킨다. 매뉴얼 모드는 패들 시프트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 기본이며 4륜 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4륜 모델의 경우 토크 벡터링 시스템이 추가되기도 한다. 후륜구동 모델에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은 빠지는 대신 LSD가 장착된다.

2.0리터 모델에는 18인치 휠과 225mm 타이어가, 3.3리터 모델에는 19인치 휠과 전륜 225mm, 후륜 255mm 타이어가 장착된다. 3.3리터 모델에는 전륜 4피스톤, 후륜 2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가 기본이다.

이외에 스팅어에는 다양한 안전장비들이 탑재된다. 기아차 최초로 운전자 주의 경보 시스템인 DAA(Driver Attention Alert)가 장착되며,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긴급 제동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방지,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 안전장비가 탑재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스마트폰 충전 등 기능도 갖췄으며, 오디오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6개가 탑재되고 상급 모델에는 15개 스피커를 갖춘 하만/카돈 제품이 적용된다.

기아차의 새로운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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