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구입하면 영업 직원이 기부금을 대신 내준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6.12.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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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 미래재단이 기부금 운영을 강압적으로 시행해 딜러 영업직원이 자비를 지출하고 있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2011년 BMW 그룹 코리아가 8개 딜러사와 함께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현재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주니어 캠퍼스에 초청해 과학 창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엔지니어 지망생 교육 및 직원 봉사활동까지 다양한 분야서 활동하고 있다.

BMW에 따르면 2011년 이후 5년간 참여한 고객은 10만 명에 이르며, 모금된 기금은 약 138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의 기금은 매칭펀드 방식으로 조성된다. 신차를 구입한 고객이 3만원을 기부하면 BMW 공식 딜러사가 3만원, BMW 파이넨셜 코리아가 3만원, BMW 그룹 코리아가 3만원을 더해 총 12만원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AS 센터를 방문한 이후 1만원을 기부하면 BMW 공식 딜러사 1만원, BMW 그룹 코리아 1만원을 더해 총 3만원을 적립하기도 한다.

문제는 차량을 구입하거나 AS 서비스를 받은 고객의 기부 참여 비율은 20~30%이며, 오히려 이 제도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기부금의 상당 부분은 고객이 아닌 BMW의 영업 직원이 대신 지불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BMW 영업 직원이 대신 지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신차 구입 대비 기부금 모금 비율을 50% 이상을 맞춰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사실상 강제 모금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금액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영업직원들은 말도 못하고 스스로 기부금을 대신 지불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기부금 압박에 시달리자 일부 직원들은 차량 등록 대행료에 기부금을 포함시켜 받기도 했다. 또, 소비자들이 써야 할 기부 동의서도 허위로 작성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딜러측은 BMW 코리아의 지침에 항의는커녕 실적 맞춰주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인기 브랜드의 딜러사로 선정됐다는 것으로 본사측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BMW 코리아 미래재단측은 일부 영업소에서 기부금 대납 사실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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