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Review] 1+1=1? 덴소 페일-세이프 EPS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6.06.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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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인 EPS(Electric Power Steering)는 빠르게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대체하고 있다. 엔진 부하를 감소시켜 연비 향상에 이바지 할 뿐만 아니라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계적 장치의 간소화로 내부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설계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하지만 EPS는 전기적 신호를 통해 작동하는 만큼 오류를 비롯한 각종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문제가 스티어링 휠이 갑작스럽게 무거워지거나 심할 경우 작동하지 않는 등 안전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이질감이 아닌 탑승자의 안전과 연관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그렇다면 완벽을 기하는 안전한 EPS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1개가 아니라 2개의 EPS 장치를 탑재하는 것이다. 1번 EPS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키면 2번 EPS 시스템이 대신 작동해줌으로써 문제에 대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불필요한 원가상승과 시스템이 복잡해지면서 추가적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무게 및 부피증가로 인해 경량화 흐름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와 같은 1개의 모터 안에 2개의 모터가 달리 작동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개념을 실제로 만들어낸 것이 덴소(DENSO)의 페일-세이프 EPS(Fail-Safe EPS) 시스템이다.

덴소의 페일-세이프 EPS는 2개의 EPS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개의 모터를 하나의 형태로 통합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번 코일은 1번 모터, 2번 코일은 2번 모터, 3번 코일은 다시 1번 모터, 4번코일은 2번 모터와 번갈아 연결시킨다. 1, 3, 5, 7… 코일이 1번 모터를 구성한다면 2, 4, 6, 8… 코일은 2번 모터를 구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1번 모터와 2번 모터를 각각 구동하도록 2개의 ECU를 장착하면 1개의 모터 속에 2개의 모터가 공존하게 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제작된 덴소의 페일-세이프 EPS 시스템은 하나의 유닛에 두 개의 시스템이 결합됐음에도 일반 EPS 대비 20% 가볍고 30% 작아졌다. 물론, 이는 덴소만의 기술력으로 완성시켰기에 가능한 것이다. 무게 증가를 막기 위해 모터 코일과 ECU 와이어링, 센서 구조 등에서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동원됐다고 한다.

덴소의 페일-세이프 EPS 시스템은 그 동안 발생했던 EPS의 문제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크기와 부피를 줄였고 결과적으로 원가까지 절감시켰다. 탑승자의 안전은 물론 회사의 이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시켜줄 탄탄한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 부품 제조업체도 매출에 연연하기보다 회사와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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