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이 나을 것 같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15.07.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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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 설정부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담당하는 ‘만능’ 시스템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확장성이 제한적이며 완성도가 낮다면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미국서 2010년 공개된 후 다양한 모델에 적용됐지만 기능이 정지하거나 화면이 꺼지는 등의 오작동이 발생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 때문에 2011년 J.D. 파워가 조사한 IQS(Initial Quality Survey)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 5위에서 23위로 추락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링컨 역시 8위에서 17위까지 하락했다.

결국 컨슈머 리포트는 조사를 통해 미국 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마이 포드 터치 시스템'을 원치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포드가 2013년형 '플렉스' 차량에 마이 포드 터치 시스템을 장착하자 차량 추천 점수를 깎아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포드는 공동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결별하고 마이 포드 터치의 개발을 중단했다. 현재는 블랙베리와 손잡고 싱크3(Synk3)를 내놨고 2016년 이후 전세계 시장에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포드와 동일한 길을 밟고 있는 업체로는 인피니티가 꼽힌다. 인피니티는 자사의 컴팩트세단 Q50 등에 이 시스템을 장착했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의 오작동이나 블루투스 연결 오류 등이 자주 보고되며 2014년 컨슈머리포트의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서 전년대비 14위나 하락한 20위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 당시 앱을 통한 시스템의 확장성을 자랑했지만 새롭게 개발되는 앱을 찾기 힘들다.

국내시장에서는 한글화 부분이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포드와 포르셰는 한글화에 인색하다. 포드는 한 달에만 수백대 이상을 판매하는 대중적인 브랜드지만 포드코리아는 한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때문에 MP3 등의 오디오 파일을 재생시키거나 휴대폰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노래제목이 'ㅁㅁ'이나 '??'처럼 알 수 없는 문장으로 표시되기도 한다. 포드 측은 최근 자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말 한글화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포르셰는 최근 판매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내비게이션을 임의 장착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한글화 계획도 미정이다.

쉐보레의 마이링크도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통한 확장성을 강조하며 시장에 등장했다. 휴대폰의 내비게이션을 공유해 화면에 표출하는 등 초기 데뷔는 그럴 듯 했지만 '브링고'라는 내비게이션 자체의 완성도가 낮았다. 또한 마이링크에서 구동되는 앱도 추가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국내 소비자의 다수가 마이링크를 후방감시 카메라의 모니터 용도로만 활용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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